이재명 대표가 19일 대전을 찾아 이틀 연속 지역 당원들과의 소통 행보에 주력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원과 함께-민주당이 합니다' 행사에 참석해 2시간가량 당원들과 대화했다. 5·18 민주화운동 44주년이었던 전날에는 광주에서 같은 행사를 했다.


이날 질의응답에서는 '대표직 연임' 문제는 물론 강성 당원들의 반발을 산 '국회의장 후보 선출 결과' 등 당내 주요 화두들이 두루 언급됐지만 이 대표의 구체적 답변은 없었다.


그는 '연임해주세요'라고 적힌 질문지를 받아 들고는 "연임…"이라고만 읽고 즉답하지 않았다.


옆에 있던 황정아 대변인이 '연임하기로 한 것 아니냐'고 하자 이 대표는 소리 내 웃기만 했다.


이따금 터져 나온 당원들의 '연임' 구호에 정청래 최고위원이 "방금의 외침, (저도) 여러분의 생각과 같다"며 바라볼 때도 이 대표는 반응하지 않고 넘겼다.


이 대표는 최근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추미애 당선인이 우원식 의원에게 패한 것을 두고 당원들의 탈당 선언이 잇따르는 것을 두고는 "내게도 탈당하겠다는 문자가 많이 왔다. 이유는 다양한데"라며 "최근에 입당한 분들이 화나서 그러는 게(탈당하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모두발언에서는 "(민주당을) 혼내기 위해 탈당하겠다고 생각하는 분이 있다면 당비를 끊으시라. 탈당하면 다시 복당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웃으며 말한 뒤 "이런 때일수록 '내가 (당을) 책임지겠다'는 모습을 보여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국정 운영과 관련해 정부·여당을 비판하는 당원들의 지적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독도 관련 질문에 "민방위 교재는 국가 문서인데 그 교재에 독도가 일본 영토로 표시된 것을 썼다"며 "저는 이게 실수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얼마 전 국방부 교재에도 분쟁 지역이라고 썼는데 이는 일본이 원하는 바를 인정해 주는 것"이라며 "대한민국 정부 관료가 아니라 관료의 얼굴을 한 간첩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쏘아붙였다.


다만, 이 대표는 한 당원의 '정권 타도에 중도층이나 일반인도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에 "타도까지 얘기하기는 아직은 좀…"이라며 "정권 타도의 길을 열기 위해 우리가 계속 노력은 한다. 왜 탄핵하지 않냐고 하지만 쉬운 일도 아니고 함부로 언급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민의 뜻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5·18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과 나란히 앉은 것을 언급하며 "저를, 야당 대표를 대놓고 욕하는 품격 낮은 사람과는 대화하지 않았는데 황 비대위원장은 아닌 거 같아 얘기를 나눴다"고 했다.


이어 "정치가 상상이 가능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안타깝다고 얘기했더니 본인도, 속이야 어떨지 모르겠다만 맞는 얘기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그는 "여야 의원들이 원수들이 돼가고 있다. 한 가지 생각만 골똘하게 하는 사람을 아주 나쁜말로 돌아이, 유식한 말로 사이코패스라고 부르죠"라며 "지금은 정말로 여야 사이에 감정적 대립감이 생겨난 것 같다"고 지적했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1/0014695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