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정치적 혼란과 폭력 사태로 신음하는 아이티를 이웃으로 둔 중미 카리브해 섬나라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루이스 아비나데르(56) 대통령이 연임을 사실상 확정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50% 현재 59.06%의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개표 생중계 방송을 통해 밝혔다. 다른 8명 후보 중 2위의 레오넬 페르난데스(70) 후보는 26.98%를 얻었다.


선거관리당국 공식 발표는 아직 없었지만, 개표 추이상 아비나데르 대통령의 당선은 확실해졌다고 현지 방송인 텔레미크로는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의 경우 1위 대선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면 결선 없이 당선인으로 결정된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개표 중반 승리가 확실시되자 당사에 나와 지지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 뒤 "국민 모두를 위해 4년간 다시 뛰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앞서 패배를 인정한 페르난데스 후보는 엑스(X·옛 트위터)에 "아비나데르 대통령에게 전화해 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하고 정부의 성공을 기원했다"고 적었다.


중도파인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기업인 출신으로, 2020년 대선에서 16년 만의 정권 교체를 이뤘다. 2016년 대선에서는 2위로 낙선한 바 있다.


그는 과거 탈세 의혹과 재임 중 공공부채 증가 등으로 여론의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좌·우파 야당에 대한 반감과 유권자들의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 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현지 매체는 분석했다.


이번 선거에서 '변화는 계속된다'는 슬로건을 내건 아비나데르는 치안 안정화와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수도권을 장악한 갱단 영향으로 무법천지처럼 변한 이웃 나라 아이티와의 국경 보안 강화와 불법 이민자 단속 등도 공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히스파니올라(이스파뇰라)섬 동쪽 약 3분의2를 영토로 두고 있으며, 서쪽 3분의1에는 아이티가 자리하고 있다.


아비나데르 대통령은 현 정부 주요 국정 과제로 꼽히던 만연한 부패 척결 정책도 지속해서 추진할 전망이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도미니카공화국에서 국민 40% 이상은 경제 취약층이며, 악천후와 경제 위기로 인해 빈곤층이 급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는 에두아르도 프레이(81) 전 칠레 대통령을 대표로 하는 미주기구(OAS) 참관단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단체가 투표 과정을 모니터했다고 선거당국이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대통령 임기의 경우 미국식 4년 중임제를 택하고 있다. 3선은 금지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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