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n번방 호기심으로 들어간 사람은…” 발언 논란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는 1일 “지금 우리끼리 서로 손가락질하며 적대시하고 나라 곳간을 거덜 내면서 빚잔치를 벌일 때가 아니다”며 “국민 여러분의 선택이 나라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린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면서다. 황 대표는 “경제가 끝없이 추락해 민생이 도탄에 빠졌고 안보는 무너지고 외교는 철저히 고립됐다. 권력의 안위만 좇는 정권이 자유민주주의의 근간도 허물어뜨렸다. 친문 세력의 위선과 내로남불에 공정과 정의의 가치는 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긴급재난지원금에 대해서도 “필요한 사람들에게 충분하게 주는 방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총선 목표 의석으로는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기 충분한 의석수인 과반 득표”를 제시했다. 여론조사에서 통합당이 열세로 나타나는 것에 대해선 “여당의 많은 실정을 국민께서 똑똑히 보고 계시다. 숨어 있는 표가 투표 현장으로 나올 것”이라고 했다. ‘종로 패배 시 당 대표직을 내려놓겠느냐’는 질문에는 “이루어지지 않을 가정을 전제로 한 질문”이라면서 “경제를 망가뜨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게 현장 국민의 소리다. 통합당 승리를 확신한다”고 답했다. 


황 대표는 ‘n번방’ 사건과 관련해 “단순음란물 유포가 아닌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끔찍하고 극악무도한 성범죄”라고 말했다. 그러나 “호기심 등에 의해 이 방에 들어왔는데 막상 보니 적절하지 않아서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서는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한 말이 논란이 되자 별도 입장문을 냈다. ‘호기심’ 등의 표현이 사안의 심각성을 간과했다는 지적에 대해 “법리적 차원에서 처벌의 양형은 다양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일반론일 뿐”이라며 “n번방 사건의 관련자 전원은 무관용 원칙이 철저히 적용돼야 한다”고 했다. 이날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서울의 지역구를 돌며 문재인 정부에 날을 세웠다. 판사 출신이 대결하는 서울 동작을의 나경원 후보 사무실에서는 “정치 판사들이 어느 날 갑자기 정치하겠다고 출마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법원이 정권에 예속된 것 같은 인상을 준다”고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지난해 8월부터 어떤 묘한 분을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는데, 이 정권이 과연 공정을 이야기할 수 있느냐”며 “문재인 정권은 무능·무치·무법 ‘3무 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서울 용산의 권영세 후보 선거사무소에서는 “문재인 정권은 지금까지 경제정책이라고 내세울 만한 게 아무것도 없다. ‘코로나로 죽으나 굶어 죽으나 마찬가지다’ 같은 얘기도 돌고 있다”고 공세를 높였다. 최근의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했다.


유승민 의원도 서울 용산의 권영세 후보, 동대문을 이혜훈 후보, 도봉갑 김재섭 후보 등 선거사무실을 찾아 지원사격을 이어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식 직책을 맡지 않은 유 의원은 “아직도 통합당이 멀었다고 생각한다”며 “부패하고 기득권에 물든 과거 방식의 ‘낡은 보수’를 하지 않고, 어떻게 ‘새로운 보수’로 거듭나겠다는 게 국민 마음에 전달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저는 불출마하지만 정계 은퇴를 한 것은 아니라 통합당의 변화를 위해 총선 이후에도 투쟁이 필요하면 투쟁할 것이고, 행동이 필요하면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앞으로 저는 14일 동안 굉장히 바쁠 것 같다. 그냥 열심히 돕겠다”고도 했다. 



윤정민 기자 홍지유 기자 사진 홍지유 기자 

출처: 중앙일보 https://news.joins.com/article/23745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