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 깡촌 출신이라 호남 사람은 뒷통수 친다고 친구도 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듣고 자랐다.


대학을 가보니 웬걸 전라도 친구들이 너무 좋더라..


특히 전라남도 바닷가에서 온 놈들은 경상남도 갯가에서 간 저랑 너무 잘 맞았다


우리는 바닷가 쌍놈들이 살던 곳이라며 서로 쌍도라 부르며 놀았다.


그 쪽 동네로 자주 놀러가면서 놀란 것은 전반적인 정치 의식이 굉장히 높다는 점이었다.


특히 광주나 목포 사람들의 수준은 우리가 남이가 수준으론 발바닥에도 비벼볼 레벨이 아니더군..


단순히 박탈감에 대한 반발이나 전두환에 대한 복수 수준을 넘어서 대의 민주주의의 본질과 한계에 대해 평범한 부모님 심지어 할아버지들도 알고 계시더라


오랜 핍박의 역사와 시련 걸출한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보내며 정치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한 결과가 아니었나 싮다..


솔직히 명절때 고향에 내려가서 친척이나 친구들 만나면 한숨만 나온다.


뭐 예전에 비하면 많이 바뀌었다곤 하지만 아직도 막걸리 한탁배기에 표 하나 수준... 


불쌍해서 표줬다는 둥 선심써서 표줬는데 사년동안 떡고물 하나 안떨어지더라는 둥 이딴 개소리 들으면 고구마 백개 먹는 기분이다


경상도 출신이 전라도 정치수준을 비교해 보면 엄청난 박탈감을 느끼게 된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