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있던 일인데, 본인 미성년자라 클럽은 못 들어가봤고 한 새벽(1시?)쯤에 이태원 가본 썰 품. 그 날 내가 친구랑 늦게 까지 놀 다 집에 왔는데 밥을 잘 못 먹어서 배고팠는데, 마침 그때 아빠가 이태원 가실 일이 있어서 엄마 허락받고 갔다왔음.

처음 가보니까 그냥 평범한 골목길? 같은 분위긴데, 중간중간 흑인들이랑 백인들도 돌아다녀서 신기했음. 그쪽에 있는 기사식당에 밥 먹으러 가서 갈비탕 시켜먹었고 역대급으로 맛있었는데 식당 이름이 기억이 안 남...

밥 먹고 나오니까 2시 좀 넘었는데,디저트로 터키 아이스크림도 파는 무슨 샌드위치 집(?)으로 가서 나는 터키 아이스크림, 아빠는 샌드위치 하나 시켜서 먹음.

그때 주인 아저씨(터키에서 오신 분인데 그 분 혼자서 운영하는 식당이었다)가 다른 좀 오래 걸리는 요리 하시는 중이었는데, 아빠는 담배피러 밖에 나가시고 심심해서 옆에 있던 외국인한테 Hello, Where are you from? 이라고 말 걸었는데 뜻 밖에도 "안녕하세요, 전 아일랜드에서 왔습니다." 라는 한국말이 돌아옴. 그 분 옆에 있던 친구는 독일에서 오셨고.

하여튼 그렇게 얘기하고 놀면서 아일랜드 역사 얘기도 하고, 아일랜드어 기본 회화도 물어보면서 놀다가 주인 아저씨가 요리 다하시고, 곧 나한테 콘 가지고 현란한 손 기술을 보여줌(중간에 내가 잡긴 잡았는데 콘 부러졌던게 함정. 아저씨는 괜찮다고 하심)

아빠 샌드위치도 나와서 그 분들이랑 인사하고 집으로 와보니 한 3시쯤 돼있고, 씼었는데 잠이 잘 안와서 안 자는 애들이랑 톡하다가 한 4시 좀 안돼서 잠 든듯. 

그 다음날이 일요일이라 이런게 가능했지만, 내 인생에서 재미있던 경험 중 하나였음. 언제 한 번 또 가보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