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이란 혁명으로 군주제가 폐지된 이후 이란에서 축출되어 미국, 유럽 등 서방 국가들에서 망명 중인 구 팔라비 황족들[31]이 서방 국가에서의 해외 망명을 접고 이란 정부 측과의 협상을 통해서 돌아가거나 또는 이란 정부의 사면령이나 귀국해도 된다는 결정이 내려져 귀국 허가를 받아 이란으로 귀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실제로도 이탈리아, 그리스, 루마니아, 세르비아, 불가리아, 러시아, 조지아, 몬테네그로, 한국, 이집트, 아프가니스탄, 터키 등과 같이 과거 군주국들이었다가 군주제가 내부 정변이나 외침을 받아 폐지되거나 몰락하면서 군주나 왕(황)족 일가들이 국외로 축출당하다시피하여 해외 망명 살이를 했던 다른 나라들도, 후일 전 군주나 왕(황)족들이 해당 국가의 정부로부터 귀국 허가를 받거나 또는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서 귀국하거나, 모국을 방문한 사례가 있었다. 그래서 이란의 팔라비 황족도 이란 정부로부터 방문 초청 또는 귀국을 허가받거나 또는 현 이란 이슬람 공화국을 이란의 합법 정부로 인정하고, 이란 정치에 관여하지 않는 전제조건을 내세워 이란 정부와 협상하여 귀국 또는 일시 방문이라도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팔라비 황족 측에서도 1979년 이란 혁명으로 군주제 폐지 후 공화국이 된 이란 현 정부의 내정에 개입, 정치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이란 귀국이나 혹은 못 해도 일시 방문만이라도 허락해달라고 이란 정부에게 이란으로 되돌아갈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팔라비 2세의 장남인 레자 팔라비 전 황태자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의 군주제 복고가 불가능하다면 군주제 복위 주장을 포기하고, 군주정에서 공화정으로 정치체제가 바뀐 후 국외 추방됐다가 모국으로 귀국해 돌아왔던 다른 나라의 전 국왕이나 왕족들처럼 이란으로 돌아와 남은 여생을 자신이 태어났던 이란에서 보내며 생을 마감하고 싶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제는 현 이란의 최고 종교지도자(라흐바르)인 알리 하메네이하산 로하니 현 이란 대통령,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이란 대통령, 모하메드 하타미 전 이란 대통령, 악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 전 이란 대통령 등을 비롯해 모하메드 바게리 이란군 소장, 호세인 살라미 이슬람 혁명 수비대군 사령관 등등 이란의 주요 군부/정계 인사들 상당수는 팔라비 황족들을 무척 싫어하거나 아예 증오나 혐오하는 수준을 넘어서 때려죽여도 분이 풀리지 않는 불구대천지원수처럼 여기고 있다. 게다가 현재 이란의 지도층 인사들 대부분은 팔라비 황족들이 이란으로 돌아올 경우 죄인으로 검거해 처벌해야 한다는 주장들을 내뱉고 있는데, 특히 알리 하메네이 최고 지도자는 팔라비 2세의 자녀들조차도 아버지의 범죄 행위까지 함께 물어 강경하게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 이란 정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성향의 보수파나 세속주의/이슬람 온건주의 성향의 개혁, 중도파 세력들이 이를 갈며 싸우거나 대립하는 상황에서 서로 간 입장이 가장 일치하는 사안이 바로 팔라비 왕조에 대한 증오와 반감일 정도로[32] 이란 정계에서 팔라비 왕조에 대한 적개심은 더욱 상상을 초월한다. 그리고 실제 현 이란 정계의 지배층들 대부분이 팔라비 왕조 치하에서 반 군주정 투쟁을 펼쳐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을 통해 왕조를 무너뜨리고 집권하거나 혁명에 참여했던 사람들[33]이라 더더욱 증오감은 심하다. 최악의 경우 귀국 불러들여놓고 도착하자마자 잡아다 사형 내지는 즉결처분하거나 설혹 국제사회의 비난 여론을 의식해 죽이지는 않더래도 귀국한 팔라비 황족들의 인권이나 의사 따위를 무시하며 교도소에 집어넣거나 가택연금으로 수감, 감금시켜 탄압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노릇이다.[34] 그리고 현 이란 정부의 상층 세력들 뿐만 아니라 이란 국내에서도 팔라비 왕조 시절이었던 1960, 70년대 당시 비밀경찰 사바크(SAVAK)에 의해 고문, 감금 등 정치적 탄압을 받았던 죽은 사람들의 유가족 및 후손, 생존 피해자들도 여럿 존재하는데 이들 역시 팔라비 구 황가들을 적대, 증오하고 있다. 여하튼 현재 이란의 사정이 이런데 과연 이란의 현 정부가 팔라비 황족들의 이란 귀국을 허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오히려 귀국은 커녕 개인자격의 방문조차도 허용할 가능성이 굉장히 희박하다. 당장에 위의 상기된 문제들로 인해서 아예 귀국 자체가 결렬되거나 실현되지 못할 가능성도 높다.

그리고 1979년 이란 혁명으로 팔라비 왕조가 무너지고 성립된 이슬람 신정체제의 이란 현 정부에 반대하는 미국, 유럽, 캐나다, 호주 등 서방권에 망명중인 이란의 반 이슬람 신정 체제 망명 세력들도 팔라비 황족들에 대해 우군이 되거나 지원해주기는 커녕 적대하거나 외면하고 있기는 마찬가지인데 물론 세속주의 노선을 추구하는 이란의 반체제 세력들중 팔라비 왕조의 복고와 이란 귀국을 주장하는 친군주제 성향의 망명 단체들도 있긴 하지만 외려 군주제를 반대하는 좌파, 공화주의 성향의 반정부 단체들의 세력이 더 크다.[35] 게다가 이들 공화주의 성향의 망명 세속주의 세력들은 이슬람 신정체제의 현 이란 정권도 적대하지만 팔라비 황족들도 만악의 근원이라며 똑같이 미워하는데 이 망명 단체들 모두 이란이 더 이상 '팔라비 왕조의 사유지로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다'면서 현 이란 신정체제가 붕괴되고 이란의 새 정권이 수립된다면 팔라비 황족들과 팔라비 왕조의 왕정복고를 지지하는 근황파 단체 세력을 무조건 배제해서라도 총리나 대통령이 수반인 이란 공화국을 건국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팔라비 구 황족들의 이란 귀국 문제와 관련해서도 이란이 현재 이슬람 신정체제가 무너지고 새 정권으로 바뀐 뒤에도 팔라비 황족의 이란 귀국을 불허하거나, 팔라비 황족의 귀국 여부에 대해 찬반 국민투표를 실시해서 이란 국민들의 의사에 따라 귀국 여부를 결정 짓던지, 입국을 허용하더래도 별도로 비자를 발급받고서라도 일반인 신분으로 이란에 와야 한다는 냉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36] 또한 현재 이란 이슬람 공화국의 신정 체제에 반대하는 이란의 야권 세력들 대부분이 동부의 발루치스탄, 서부의 쿠제스탄, 서북부의 이란령 아제르바이잔, 쿠르디스탄 같은 소수 민족 분리주의 세력, 과거 인민 무자헤딘 같은 좌파 계열, 이슬람 혁명 이후 망명 커뮤니티가 서구식 교육을 받으며 형성한 자유주의 성향의 이란 외 반정부 단체, 바하이 교도 등 자잘하고 성향이 전혀 다른 단체들이 서로간의 교류나 협력도 딱히 없이 이합집산하고 있는 상황이며, 이 와중에서 옛 팔라비 왕조의 지분은 애초에 자잘한 야권 세력 중에서 딱히 주도적인 것도 아니다.

또한 과거 군주제였다가 군주제가 몰락하고 왕족들이 국외추방되었다가 다시 옛 왕족들의 귀국이 허용된 여타 국가들의 경우만 보더라도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군주제가 폐지되고 공화국이 수립된 이후 구 왕가에 대한 추방령을 내려 구 왕가 인사들 대부분이 해외로 추방되었지만 군주정이 폐지된지 50년이 지난 후에 '우리나라 구 왕실도 로마 제국 멸망 이래 분열된 이탈리아를 통일국가로 통일시킨 역사의 주역'인데 너무 가혹하게 대하는 거 아니냐며 구 왕실을 용서하고 귀국시키자는 주장이 힘을 얻게 되면서, 1997년에 이탈리아를 방문해도 좋다는 정부의 허가가 떨어져 구 왕실 인사들의 이탈리아 방문이 이뤄졌고, 더 나아가서 2002년에 완전한 귀국 정착이 허가되어 망명 중이던 구 왕가의 직계와 방계 일족 대부분이 이탈리아로 돌아왔다. 불가리아, 루마니아, 세르비아, 그리스, 몬테네그로 등 발칸반도 국가들과 러시아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과 제2차 세계 대전 종전 후 군주제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공산당 정권과 군부 독재 정권이 몰락하고, 구 유고슬라비아, 구 소련이 해체된 이후에 구 왕족 일가들의 귀국이 이뤄졌으며, 이란의 이웃국가인 아프가니스탄도 1973년 쿠데타로 왕정이 폐지되고 이후에 쿠데타와 내전, 소련의 침공 등 정치적 혼란을 겪다가 2001년 하순 탈레반 정권이 미국의 침공으로 축출되고 북부동맹 등 비탈레반계 세력들이 정권을 잡고 나서야 유럽에서 망명생활을 하던 무함마드 자히르 샤 전 국왕 등 구 왕실 일가들의 귀국이 실현될 수 있었다.[37] 조지아와 한국 역시 1991년 소련 해체로 독립국으로 독립하고, 1945년 8.15 광복으로 일제의 식민지배가 종식되면서 해외를 떠돌다시피했던 구 바그라티온 왕조와 대한제국 황족들의 귀국이 실현될 수 있었다.

이집트와 터키 역시 무하마드 알리 왕조와 오스만 왕조가 폐지되고 공화정으로 전환된 이후에 군주제 폐지와 공화정 수립을 주도하여 집권했던 모하메드 나기브 이집트 전 대통령과 가말 압델 나세르 이집트 전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 터키 전 대통령, 이스메트 이뇌뉘 터키 전 대통령 등 공화정의 1세대와 2세대 세력들이 죽거나 사라지고 집권세대들이 교체되면서 왕(황)족들의 귀국이나 모국 방문이 허용되었다.[38] 그리고 위의 열거된 나라들 역시 왕조가 민심을 잃고 몰락하는 등 이들 국가에서도 구 왕조 시절이 비난을 받지만 최소 이들 나라의 옛 왕조들은 국가 발전과 부국강병, 근대화와 같은 긍정적인 평가와 시대에 따라서 국가 전성기를 이끌었던 업적들이 존재하며, 군주제가 망하고 공화정이 들어선지 기간이 많이 흘러 구 왕조에 대한 국민들과 정치권의 증오와 적개심이 희석되고, 구 왕조 일가들의 귀국 금지를 유지해야 할 명분과 동기마져 미약해졌기에 군주제 폐지로 해외 추방당한 왕(황)족들의 귀국이 실현될 수 있었다. 그리고 터키는 셀주크나 돌궐, 오스만 같은 옛 튀르크계 왕조에서 국가적 정통성을 찾고 있는지라 오스만 왕조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일부 있어도 이란의 팔라비 왕조나 혹은 그 이전의 카자르 왕조사파비 왕조처럼 터키 국내에서의 평가와 대접이 크게 나쁘지 않다. 오스만 제국이 멸망한 이후에 들어선 현재 터키 공화국 체제 하에서도 오스만 왕조에 대한 국민들의 거론이나 학계의 역사학 연구도 자유로운 편이고, 무흐테셈 유즈이을이나 찰르쿠수 등등 오스만 제국 시대를 다룬 사극 드라마와 영화들도 많이 제작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오스만 제국을 무너뜨리고 공화국을 세운 무스타파 케말 전 터키 대통령을 국부로 섬기면서 케말이 무너뜨린 오스만 왕조 역시 자랑스러운 모국 역사의 일부이자 현 터키 공화국이 오스만 제국의 유산을 계승했다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이란은 위의 사항들중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나마 이란의 이웃나라이자 앙숙인 이라크는 1958년 왕정 폐지 이후 국외추방되어 영국에서 망명 중인 구 하심 왕가에 대한 이라크 귀국을 허용해주자는 주장이 나와도 법적 처벌을 가하지 않는 것과 달리, 이란은 팔라비 왕조에 대한 왕정복고 주장이나 망명 중인 구 황가 사람들에 대한 이란 귀국을 허용하자는 주장이나 의견을 일반 국민이나 지식인들이 공개적으로 말하거나 인터넷 상에서 공개적으로 댓글을 작성하면 국가 반체제 혐의로 처벌한다.

게다가 팔라비 왕조는 이란 혁명으로 왕조가 몰락하고 국외로 축출된 이후에 레자 팔라비 전 황태자 등 황족들이 귀국을 갈구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미국 등 망명국에서 이란의 현 정부를 비판해오는 발언들을 지속하고, 망명 반정부 단체를 결성하여 군주제 복고와 현 정부 체제 타도를 주장하는 등, 현 이란 이슬람 공화국 정부에게 반대하고 적대하는 태도를 줄곧 보여왔기에 이란 정부의 입장에서도 마냥 구 황실 일가들을 용서하고, 귀국을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 또한 존재한다. 하다못해 이란의 이웃국가인 터키의 오스만 왕조 일가도 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 터키 공화국이 들어선 이후 케말 전 대통령에 의해 해외로 추방되어 해외에서 망명살이를 할 당시에도 터키 정부에 반대하는 행동을 망명지에서 하지 않으며, 오스만 가문에 대한 터키 정부의 입국 금지 조처가 폐지될 때까지 조용히 망명 생활을 이어갔다.

그리고 현재 이란 정부가 입장을 바꿔서 망명 중인 팔라비 황족들에게 이란에 가도 좋다고 귀국이나 방문을 대폭 허가한다 해도 팔라비 구 황족 일가들이 망명 중인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캐나다, 포르투갈, 스페인 등 여러 서방 국가들이 팔라비 구 황가의 이란 귀국을 정치/외교적으로 반대하거나, 저지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귀국하여 고국으로 돌아가는 일 자체가 나쁜 일은 아니지만 이와는 별도로 귀국 시 처벌이나 입국 금지를 주장하다가 입장을 바꾸고 팔라비 황족들에게 이란으로 와도 좋다고 손짓하는 이란 정부의 의도 역시 순수하지 않기 때문이다.고향에 갈까? 아니면 미국 말 잘 듣고 그냥 미국이나 유럽에 계속 남아있을까?

설령 레자 팔라비 전 황태자, 파라나즈 팔라비 전 공주 등 현재 미국에 망명 중인 팔라비 황족들이 본인들의 바람대로 현재 이란 정부로부터 귀국과 신변보장을 허락받아 다시 이란으로 귀국한다 쳐도 현재 생존중인 팔라비 2세 전 샤의 자녀들의 입장에서는 모국으로 다시 돌아가는 것 외에는 얻을 수 있는 실익이 매우 적다. 이미 군주제가 망하면서 황족 지위조차 상실하여 스위스 은행, 미국 뉴욕 은행계좌 등 해외에 두고 있는 팔라비 2세가 살아생전에 남긴 유산으로 겨우 부지하고 있으며,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군주제가 폐지되고, 현재 이슬람 공화국 정부가 들어선 이후에는 팔라비 왕조 시기 이란과는 거의 다른 나라가 되어버렸다. 이란의 집권층 인사들에게 있어서 팔라비 왕조에 대한 적개심이 어느정도 희석되고, 설령 남아있는 팔라비 황족들을 용서하여 국민 대통합을 명분으로 귀국을 허락해준다 쳐도 그들의 입장에선 정서상 불편한 존재로 남을 수 밖에 없다.



루마니아,불가리아 이런 나라하고는 역사적 배경이나 맥락이 다르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