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혀 별개의 사안들도 프레임 씌우기 한번에 같은 사안으로 묶여들어가고, 같은 평가잣대를 요구당하게 되기 때문이지.


 이번 흑인폭동도 마찬가지고. 완전히 별개의 사안들이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 프레임으로 묶여버렸잖아.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평가가 가능해질까? 이미 프레임에 한번 왜곡된 상황에서도?


 그 프레임이 어떻게 사건을 왜곡시키는지 볼까? 해당 경찰관이야 크게 논할건 없겠지. 어쨌든 제압이라기보단 살인에 가까운 행동을 저질렀으니까. 인종차별이 끼어들 포인트는 딱히 없어. 그렇다면 그 이후를 봐야겠네?


 사건 이후 경찰측에서 은폐했다고들 하지? 여기서 잘 생각해봐. 그런식의 공권력 남용이 발생할시 어떻게 대응했는지말이야. 짭새들이 사고 쳐놓고선 은폐하는게 어디 하루이틀인가? 아님 한두번이었나? 짭새들이 욕처먹고, 까일 짓 한건 맞긴해. 자, 여기에 인종차별 프레임이 끼어든다면? 놀랍게도 짭새들의 사고 은폐가 인종차별을 덮으려는 공권력의 횡포로 바뀌게 되지. 뉘앙스가 완전히 달라지지.


 그리고 연방정부 측에서 진정해달라, 책임자 처벌하겠다고 했지. 그야 당연한거임. 공권력 남용은 정상적인 국가라면 항상 처벌대상이었으니까. 다만 연방정부는 좀 늦을 수 밖에 없지. 짭새가 사건을 숨겼으니 민간에 돌아다니는 정보로 알아내야 하니까. 살짝 아쉬운 부분이야. 이게 인종차별 프레임으로 바라보면 처음엔 별 반응도 없다가 여론이 험악해지니까 마지못해 뒷북치는걸로 보이게 되. 아니, 연방정부놈들에게 인종차별 마구니가 붙어있어서 철퇴로 후려칠 기세네요?


 사건은 결국은 폭동까지 커지고, 온갖 상점들이 털리게 되었어. 이 사건과 별 관련없는 상점들이 털리는게 합리화 될 수는 있을까? 어라, 그런데 그 중에 경찰서 스폰서해주는 상점이 있었네? 망할 인종차별 스폰서해주는 더러운 상점이겠네? 진짜 그런걸까? 경찰들도 사람이고, 필요한 물품들과 식료품이 있어야지. 안그래? 그렇다면 한 상점과 계약을 맺어서 물품을 공급받는게 서로에게 이득이지. 경찰은 원하는 물품을 편하게 납품 받을 수 있고, 상점측은 고정 수입이 생기게 되. 그런데 그 경찰이 사고를 쳤어. 그게 상점과 관련이 있을까? 다른 상점측과 거래를 했으면 문제가 안생겼을까?


 난 언제나 늘 그래왔듯이 다른 사람에게 내 의견을 강요할 생각은 없음. 단지 다른 시각이 존재한다는걸 알려주고 싶었을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