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IMF를 겪어본 90년대 초반생들도 있겠지만

90년대 후반생들은 IMF 때문에 진짜 태어나지 못했을 뻔한 사람도 많으니까

99년생인 나는 그런 시기에 태어난 셈이지


내 기억으로 딱 2008년까진 진짜 즐거웠음

아날로그 시대의 가장 마지막 세대로서 그 시절만의 낭만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정신 차려보니 디지털 시대의 첫 세대가 되어 있었음

아날로그 시대의 낭만도 경험해 보고 디지털 시대의 편리함도 경험해 본 세대랄까

그래서 2000년대 중반 이후로 태어난 아이들에게도 그런 감성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있긴 해


우리 어렸을 때는 놀이터에 나가면 약속하지 않아도 늘 보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놀이터 근처를 지나가도 걍 엄마 손 잡고 나온 얼라들이나 있지 친구들끼리 노는 애들은 안 보이더라

참 씁쓸했음


아무튼 2008년에 리만브라더스 사태 터지는 바람에 세계금융위기가 닥치고 우리 집도 기울기 시작하면서 그 이후로는 성격도 바뀐 것 같음

그 이후로 즐거운 기억이 있나? 하면 지금은 생각이 안 남


기억이 왜곡된 건지 그 시절의 노을은 정말 아름다웠던 것 같음

그 때와 지금의 괴리가 너무 크달까?

나는 노무현이랑 나랑 동시대에 존재했던 것도 믿기질 않음

맨날 어른들이 노무현 뉴스 나오면 욕부터 박던 것만 봤는데 이렇게 노란풍선이 전국을 뒤덮을 날이 올 줄 누가 알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