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민주화 이후에도 아직 군부독재의 잔재가 가시지 않고 곳곳에서 문화규제 등으로 경직된 사회였을 때 홍콩영화를 통해서 본 홍콩의 모습은 대한민국과는 비교가 안 되는 엄청 선진적인 모습이었으며 선망의 대상이었다.


영웅본색, 최가박당 시리즈 등을 통해서 본 홍콩의 모습은 2010년도 이후의 서울 강남, 송도 신도시의 모습의 예고판이었다.


그 정도로 당시 홍콩은 한국보다 더한 선진국이었다. 당시 대만, 싱가포르도 정치는 물론 경제 면에서도 홍콩과는 게임이 안 되었으며 아시아에서 홍콩보다 더 잘 사는 나라는 일본이 유일했다.

(물론 그 당시 홍콩도 지상낙원은 아니라서 우리나라 구룡마을과 비슷한 구룡성채가 있었다. 이름도 똑같은 구룡九龍이라는 게 참 아이러니하다.)


그런 홍콩이 중국 반환 이후 서서히 몰락하더니 결국 이렇게 사라지는 걸 보니 씁쓸하다.


영화만 봐도 알 수 있는게 홍콩 반환 이후 홍콩영화는 몰락하고 반대로 민주화 이후 한국영화가 떠서 K-팝과 더불어 한류를 견인하는 주요 요소가 되어서 홍콩영화와 한국영화의 위상이 엇갈린 게 일종의 예언적 현상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