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역대 최악의 지하철 참사.
나의 초등학교 때 일이다. 어느날 만화를 잘 보고 있는데 갑자기 방송이 끊기고 긴급 속보가 뜨자 화가 났다.
하지만 이내 내용을 보고 마음이 숙연해졌다.
인격과 지혜가 사람구실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던 당시
불에 타고, 연기에 질식하고, 사람들끼리 밟혀 압사당한 120명의 숫자는 내 가슴을 강하게 꼬집었다.
성인인 요즘 며칠 전에 유튜브에서 참사 당시 문자를 봤는데 몇분 동안 또 다시 슬퍼왔다.
그리고 2014년 학교에서 자습시간때 몰래 야구를 보다가 긴급속보로 접한 세월호 사건이 떠올랐다.
그때도 가슴이 아프게 조여왔다.
희생자들에 대한 슬픔의 무게를 어찌 잴 수 있을까.
어른들은 이런 큰 사건들을 교과서에 기록하고 학생들은 받아들여야 한다.
교육을 말미암아 기억에 저장하는 것이 그들의 슬픔의 무게를 나눌 유일한 방법이다.
역사 교육의 목적은 늘 도덕에 기반을 둬야 한다.
역사는 승리자들의 전리품이 아닌 슬퍼하는 자들을 위한 것이다.
"엄마 지하철에 불이 났어..."
"선영아, 정신 차려야 돼."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선영아, 선영아, 선영아..."
"숨이 차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어. 엄마 그만 전화해..."
"선영아야, 제발 엄마 얼굴을 떠올려 봐..."
"엄마 사랑해....."
전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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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계순 씨와 딸 이선영 씨의 마지막 휴대전화 통화 내용
지역비하드립 근절 합시다.
그리고 자게에서 싸우지들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