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안티페미가 아님.

그냥 페미니스트가 아닐 뿐.

 

하지만 한국 페미니스트들의 요즘 시류는 기울어진 운동장을 평평한 운동장이 아닌 또 다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만들려고 하는 게 문제라고 생각.

 

그리고 한국 페미니스트들은 무엇보다 이중적 스탠스가 강함. 뭐 이건 어느 누구를 막론해서 가지고 있겠다만 좀 심하다고 생각함. 예를 들면, "모르면 물어보거나 닥침의 미학이라도 보여라." 라고 하지만 막상 궁금해서 물어보거나 닥침의 미학을 보이면 제대로 답변은 안해주고 이것도 모르냐 공부해라 그리고 왜 침묵하냐 이러면서 사람 골이 복잡하게 만듦.

 

또, 미러링이랍시고 페미니즘을 방패 삼아 비인륜적인 짓을 서슴치 않고 하는데 누가 지지를 하겠음? 이미 대중들은 페미니스트=워마드 유저 이렇게 받아들여서 "워마드나 일베나" 이러고 있는데?

 

물론 리버럴의 사상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래디컬 사상이 생겨나고 그것이 주류가 되는 건 이해를 하겠지만 적어도 그들이 소통이라도 해보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음. 애시당초 자기들 만의 로맨스를 추구하면서 지들 방향에 안맞는다 싶으면 또 다른 약자를 혐오하고 돌아 다니는데 누가 좋아하겠음?

 

적어도 자정하는 노력이라도 보였다면 워마드 또 그걸 넘어서 한국의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도전을 받을 일은 줄어 들었다고 생각함.

 

물론, 그들의 분노는 이해함. 졸라 무섭겠지. 강남역 살인사건 때의 공포가 남이야기 같지 않으니까. 그 피해자가 자신이 될 수도 있을 거라는 공포감이 생겼겠지.

 

하지만 그 공포심에서 비롯된 분노를 또 다른 약자들이나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 범죄자" 프레임을 씌우면서 조롱하고 풀어야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임.

 

그리고 워마드에서 사건사고 일으킨 것을 감싸고 돌아서 문제다. 그냥 거기서 사건사고 일으켰으면 조기에 손절을 하던가 할 것이지 옹호하고 키우다가 결국 "문재인 재기해" 구호랑 "성체훼손 사건"이 생겨난 거 아니겠음? 그리고 일베 걸고 넘어지지만 일베는 전방위 십자포화를 워마드보다 더 맞았으면 맞았지 덜 맞지는 않았다.

 

그냥 지들 잘못을 인정하고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최소한의 자정하는 노력을 보였다면 일베랑 동격취급을 받는 일은 없었겠지. 그리고 페미니스트들 전체로까지 비난이 확대될 일도 없었겠지.

 

이래서 페미니즘이 지지를 못받는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