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대통령에 취임한지 한달이 지났다


조 바이든은 "통합"을 강조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오를 씻어내리기 위하여 당선 되었다.


그의 취임 한달은 매우 무난해 보인다.


다우 증시는 10퍼센트 나스닥은 20퍼센트 가량 상승했으며


각종 경제 지표도 코로나 전으로 회귀하는 듯 하다.


무엇보다 "다자주의"를 강조하며 동맹과의 협력을 중시하는 우리가 아는 그 "미국이 돌아왔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성적만 놓고 봤을땐 "글쎄다"싶은 구석이 있다.


먼저 조 바이든은 "포용력"이 높은 인물이다.


좌우를 가리지 않고 자신의 의견과 반대되는 의견이 있더라도 들어주며


혹여나 그 의견이 어떤 색깔을 가지고 있던 바이든은 그것을 포용할 줄 안다.


실제로 그는 좌우 가리지 않고 존 매케인, 밥 돌 등 공화당 인물들을 포함한 정치계에 많은 인물들과 두루두루 친하다.


그러나 이 의미는 다른 말로 하면 "색깔이 없다"


무색무취의 그는 분명 다양성을 띄는 정책에 넓게 관여하고 있지만


뭔가 하나의 "깊이감"이 없다.


분명 뭔가 하는 것은 많은데 그 이상의 전문성을 보여주지 못할 뿐더러 깊게 가지도 못한다.


거기에 민주당은 빅텐트 정당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왼쪽에 있는 정책들만 부각시키며 밀어 붙이고 있다.


이런 또 하나의 불확실성은 같은 민주당 내에서도 의견을 갈리게 만든다.


코로나 시대 파훼법이라면서 들고 온 최저임금 인상안은 상원에서 같은 민주당 의원에게 반발당했으며,


니라 탠든 백악관 예산관리국장 지명자는 과거 트럼프와 같은 막말 트윗으로 같은 민주당 의원에게 저격당해 낙마 위기에 놓여있다.


거기에다가 야심차게 준비한 부양안마저 지지부진 하다.


통합된 미국을 꿈꿨지만 오히려 민주당 내에서부터 다시 분열 되려고 하는 양상인 것이다.


그 와중에 그는 전임자 트럼프의 색깔을 지우겠다며 이전에 실행되었던 정책들을 뒤엎고 있다.


아무리 싫어도 그렇지 트럼프는 엄연히 아직도 미국인의 절반은 지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대파의 목소리를 아무리 싫어도 탄압하게 되면 언젠가는 크게 터진다.


조 바이든 본인은 몰라도 미 민주당은 아직 정신 차리기엔 한참 남은 것 같다.


색깔 없는 그의 포용성이 오히려 민주당 내 급진파의 목소리마저 품어버리며 그의 추진력을 약화시키는 모습이다.


일례로 취임 한달동안 조 바이든이 인준에 성공한 장관급 인사는 단 6명이다.


같은 기간 동안 조지 W 부시 11명과 버락 오바마 14명, 트럼프의 8명 인준과 비교 했을때 확실히 느리다.


코로나 사태란 점을 감안하더라도 말이다.


그는 정치적 통합에 실패한 것이다.


그의 취임 한달 지지율 60퍼센트는 48퍼센트였던 트럼프보단 많지만 80퍼센트에 육박했던 오바마보단 떨어지며,


민주당 내에선 88퍼센트의 지지율을 보여주지만 공화당 내에선 단 11퍼센트만 지지하면서 정치적 양극화만 더 심화되는 결과를 낳았다.


미국내 정치적 통합만 실패한걸까?


다자주의를 내세운 외교도 뭔가 시원찮아 보인다.


애초에 미국의 다자주의의 원동력은 뭔가 끈끈한 동맹관계로 시작된 것이 아닌 "마셜 플랜"으로 대두되는 미국의 통큰 원조 덕분이었다.


이런 미국의 원조 덕분에 많은 나라들이 공산화 되지 않았고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이 될 수 있었다.


트럼프 시대 뒤흔들린 동맹은 바이든이 반중동맹 형성으로 되돌리나 싶었으나


이미 중국은 미 동맹국들에게 경제적으로 많은 얽힘으로 동맹국들이 미국에 무조건적으로 안 따르게 만들고 있다.


그러면 미국 내부적으로 들어가는 예산을 줄여서라도 동맹국들에게 아낌없는 지원을 해도 모자를 판에


바이든의 이런 색깔없는 정책이 이도저도 아니게 만든 것이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일단 밀어 붙이는 방식이 트럼프랑 뭐가 다르단 말인가.


일례로 그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친환경 정책도 결국 말만 앞선 채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그의 장점이라 평가됐던 부분이 단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동맹국들의 적극적이지 못한 태도가 아직도 트럼프가 싸 놓은 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글쎄... 그것보다는 더 복합적인 문제 같다.


이를 틈타 트럼프는 부활을 꿈꾸고 있다.


28일 있을 CPAC행사에서 트럼프는 정치활동 재개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의 중요한 지지층인 기독교 층의 표현대로 "장사한지 한달여만에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날 준비"를 하고 있다.


바이든도 승부수는 있다.


다름 아닌 "경제 회복"이다.


뭐니뭐니 해도 국민들에게 경제적 풍요로움 만큼 특효약은 전 세계 역사에서 수많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과연 코로나 시대 이후 바이든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또한 그 달라진 모습 속에서 망가진 미국의 위상과 경제를 어떻게 재건할지 지켜봐야 될 일이다.


한가지 중요한 점은 있다.


다 죽어가는 듯 끝날 줄 알았던 우리가 아는 그 "트럼프가 돌아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