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청산


말로만 들어서는 정말 정의감에 넘치는 사람들이 기존 권력의 압박을 물리치고


멋진 히어로 무비의 결말 마냥 끝에는 부패를 청산하는 아름다운 디즈니 엔딩을 생각할 것이다


근데 다음과 같은 사례에서 다시 생각해보는 것은 어떨까?


중국 공산당 서열 438위로 거의 지방의 한 도시급이었던 한 말단급 관리는


각종 처세술과 큰 세력들 사이에서 조율질하며 힘을 키운 것을 바탕으로


단숨에 서열 6위까지 오르더니 곧이어 바로 서열 1위가 되어버렸다


드디어 그가 왕좌에 앉는 날


그가 뱉은 한 마디는


"부패를 청산하자"였다


그는 아무리 왕좌에 올랐다지만 그를 지지하는 지지세력 기반 자체는 약했으며


무엇보다 그 자리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근본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수단이 바로 부패 청산이었던 것이다


인민들은 열광했으며


드디어 중국 공산당의 오랜 부패와 만행들을 청산하나 싶었다


하지만 그는 그러지 않았다


그의 부패청산은 기존의 부패를 청산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그의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청산"하는 것이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더 동쪽에 있는 작은 나라의 북쪽에 있는 김씨 돼지 일가들이 주로 썼던 방식이었다


그는 부패 청산이라는 좋은 명분을 통해 자신의 정적들 또는 미래에 위협이 될 만한 자들을 전부 제거했으며


더욱 더 정부 부처들을 옥죄고 공산당원에게 충성을 강요했으며


더 나아가서는 자유민주주의를 탄압하고 위협이 되는 소수 민족을 학살했으며, 인민들에게까지 자신에 대한 충성을 강요했다


그리고 반대하는 자는 공산당원, 인민, 외국인을 가리지 않고 전부 협박하거나 고문했다


더불어 기존의 부패는 전혀 청산되지 않았다


21세기에 이런 말도 안되는 공포독재 정치를 펼치는 그의 이름은 "시진핑"이다


그렇다 "부패 청산"이라 하면 으레 기존 권력을 뒤엎은 신세력이 자신의 세력을 공고히 하는데 쓰이곤 했다


좋은 명분으로 기존 세력들에 대해서 반박할 수가 있고


무엇보다 국민들이 오히려 반겨주고 동조해주기 때문이다


마치 "이교도 청산"이란 명목 아래 타 종교들을 배척하면서 광신도들을 만들어냈던


중세 시대 기독교를 보는 듯 하다


이처럼 부패 청산이라는 카드야 말로 국민들을 갈라치고 서로 반목하게 만들어


그 틈 사이에 권력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되는 국가들이 많다


어디서 많이 본 장면 같지 않은가?


"적폐 세력 청산" 이름 아래 원가 상승, 부동산 값 상승, 각종 비리들을 저질러도


광신도들을 만들어 국민들끼리 갈라치기 하고 서로 싸우게 만드는 사이 자신들의 지지율을 채우는 자들...


중국에선 시진핑의 집권이 장기화 되자 부동산값 거품이 깨짐과 동시에 지방정부 관료들의 각종 비리가 드러나고 있다


지금 시진핑은 또 다시 "부패 청산"이라는 이름 아래 내몽골 자치구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부패 청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