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차대전이 종전한지 70년이 넘었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화가 지망생은 독일 지방의 한 술집에서 호소력 하나로 정치 인생을 시작하더니


곧 전 독일을 선동하고 유럽, 더 나아가 전 세계를 피바다로 만들었다.


전 세계 국가들은 경악했고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 하지 말자는 뜻에서 조약을 맺었다.


그 다음 공식적으로 국제기구를 만들어 전쟁억지와


힘 쌘 국가들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만들었다.


그것이 UN(United Nation) 국제연합이다.


국제연합은 실제로 많은 일을 했다.


한국전쟁에 파병을 했고,


냉전시절 미-소간의 갈등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했으며,


각종 국제 분쟁에 적극 개입하여 제 할 일을 했다.


더 나아가 산하기구인 유네스코, 유니세프, 세계 보건 기구 등의 산하기관은


유엔이 국제 기구로써의 위상을 드높이게 만들었다.


근데 그것도 2000년대 들어서 바뀌었다.


비록 각종 국제 분쟁은 있었지만 세계는 너무 오랬동안 평화로웠다.


냉전이 끝나고 미국의 독주 속에서 세계는 평화가 오나 싶었으나


새롭게 급부상한 중국과


다시 소련 시절 패권을 노리는 러시아가 그대로 남아있었다.


이 둘의 영향력이 작아졌으면 모르겠지만


유엔에서 탈퇴한 중화민국의 상임이사국 의결권을 그대로 중화인민공화국이 가져가 버렸고


소련시절 상임이사국 지위는 그때보다 훨씬 나라도 작아졌고 영향력이 작아졌는데도


아직 러시아가 가지고 있다.


이 둘의 공동 목표는 미국을 견제하는 것이었고,


193개국이 모여서 서로의 평화를 위해서 노력해야 할 회담장이


중국과 러시아가 다른 상임이사국과 민주주의 국가를 훼방 놓는 자리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 이들은 그들의 독재와 철권 통치에 대한 비판을 피하고


그러면서도 자신들의 영향력을 강화시키기 위해


타 국가들이 공통된 의견을 가지고 있어도 5개국의 상임이사국 중 한 국가가 반대하면


그대로 의견 자체가 묵살되는 상임이사국의 권한을 역이용 한 것이다.


이런 유엔의 무용성은 21세기 들어서 크게 다가왔다.


미국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 대해서 유엔의 도움을 전혀 받을 수 없어 독단 행동했고


이것은 곧 미국의 헛발질로 이어졌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는 유엔에서 전혀 손 쓸 수 없는 지경이 되었으며,


예멘 내전은 6년째 진행중이다.


북한 문제는 전혀 나아지지 않고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홍콩 사태에 대해서 국제 사회는 오히려 중국의 편을 들어주는 국가도 생겼으며,


우한 폐렴은 우한에서 발생했다고 말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었고,


미얀마는 피로 물들어가고 있는데 다른 국가들은 강 건너 불구경이다.


전 세계의 평화와 인권을 보호해야 할 유엔이


방관하고 있고, 오히려 인권 탄압을 부추기는 꼴인 것이다.


최근 미얀마 사태만 보더라도


5개 상임이사국 중 영국, 프랑스, 미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려 했으나


중국, 러시아의 반대로 무산되었다.


중국은 냉전시절 소련도 하지 않았던 유엔과 유엔 산하기구에 막강한 로비를 발휘해


중립성을 훼손시키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 그리고 그 둘을 지지하는 국가들은 더욱 악랄해지고 치밀해졌다.


신냉전 시대는 시작된 것이나 마찬가지고


기존의 세계질서는 무너졌다.


그리고 아직도 유엔은 정신을 못 차리고 낡은 세계 질서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 하고 있다.


PC, 성평등, 환경주의, 평화...


언제까지 말뿐인 메아리에 계속 도돌이표를 찍을 것인가?


좀 더 현실적이고 다른 대안을 찾아줘야 하는 시점이 왔는데


아직도 유엔은 지난 70년의 세계질서로 이를 해결하려고 있다.


지금 그 무엇보다 기존 세계 질서를 파괴하고 있는 국가가 등장했는데도 말이다.


그리고 그 유엔을 지도하는 지도부도 늙었다.


한 마디로 "고여가고 있다"


선과 악의 경계를 허물어 그들 스스로 악이 되어가는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