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로는, 서울과 부산의 정치적 영향력입니다.

서울과 부산은 국내 1, 2위 대도시에요 굳이 설명을 더 할 필요도 없죠


두번째로는, 보수진영이 서울과 부산을 탈환했을때 생기는 리스크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저번 지방선거 민주당이 싹쓸었죠? 근데 박원순 오거돈 리스크 때문에 선거에 영향을 줄만한 행정 자체가 마비상태가 됐을거에요.

대선은 다가오는데 사령탑이 없으니 뭘 하겠습니까. 시장이라도 있으면 책임이라도 지우고 탱킹이라도 해서 끌고라도 가지.


서울과 부산 시장을 보수진영에 뺏기면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요, 일단 여당에 유리할만한 행정은 마비가 아니고 전부 폭발하는거에요 폭발.

시의원이고 의회고 죄다 민주당인데, 얘네가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비난의 화살은 죄다 민주당에 쏟아집니다. 특히 지금같은 코로나 시국에는 더더욱 체감이 되는 부분이니 아프게요. 보수 시장을 견제한다고 제동을 건다? 걸면 땡큐죠. 


오세훈 박형준은 로드맵만 그럴싸하게 짜서 동네방네 홍보 한 다음에, 민주당 시의원들이 발목잡았다고 언론에 쏙쏙 풀면 끝이에요. 시의원 구의원들은 좁은 지역에서 선출된 놈들이에요. 일 안하면 바로바로 특정이 된다는거죠. 마음만 먹으면 지방의원들 싹 날려버리는 것도 일도 아닌데 그럴 이유가 없어요. 보수 시장들이 하려고 하는 일에 복종하던가, 아니면 그냥 가만 있다가 민주당이랑 자멸하던가. 지방의원들이 제동을 걸면 시장들은 검증을 받을 필요도 없이 민주당을 후려깔 명분이 생기고, 지방의원들이 알아서 기면 그냥 로드맵 대로 하면 되는거에요.


세번째로는, 민주당 내부 서열 정리에요. 숙청이라고도 하죠.

민주당은 겉으로는 상당히 밀도 높은 카르텔과 비슷한 구성의 조직이에요. 지지 결집능력은 무시 못할 수준이에요. 근데 이익관계에서는 모두 같은 생각을 하지 못해요. 특히 의원들 간의 알력 싸움 같은 경우는요. 박영선이 왜 출마했겠어요. 박원순 리스크 무시무시하게 깔린 험지에 자발적으로 갔겠어요?차출이에요 차출. 장관 시켜줬으니 거부권이 없는거에요. 계산서 받아든거지. 아이러니 하게도 여성인 점이 여기서 발목을 잡아요. 민주당 생각에는 생각이 모자란 여성 지지율을 줏어 먹으려면, '남자 시장이 성추행을 했다' 그러니 여성을 찍어야 한다.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거에요. 그래서 여성 시장 후보를 물색하고 최종 낙점이 바로 박영선이죠. 


근데 그 아줌마... 진짜 너무 못했어요. 선거 전략이라고 가져온건 그냥 여성 시장입니다 이거 하나 밖에 없었는데, 20대 실언을 아주 거대하게 해버리질 않나, 피해호소인호소인들하고 편을 먹어서 페미표 여성표를 날려먹질 않나... 진짜 역대급으로 선거운동 못하시더라구요. 백업 해주는 민주당도 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이번에 진짜 너무 처참하더군요. 이슈몰이 네거티브를 하려고 해도 보수측 단일화가 늦으니까 타겟을 못잡고 어버버 거리다가 단일화 잡음 훼이크에 낚여서 안주했는데, 짠! 단일화 깔끔하게 하고 안철수 김종인이 갑자기 광폭행보를 보여요. 뒤늦게 가져온게 겨우 내곡동에 엘시티인데, 그거 팩트로 밝혀져도 큰 데미지 없을만한 것들이고, 결국 민주당은 눈에 보이는 전략이던 배후 전략이건 다 망했어요. 


갑자기 좀 삼천포로 빠졌는데, 여튼 박영선이 출마하고, 민주당 지도부 서포팅이 빈약한것도 모자라서 이해찬 임종석은 아주 토사구팽을 쳤죠? 박원순 리스크 떠안고 꺼지라는거겠죠. 덕분에 서울 전역에서 대패하고 박영선 정치생명은 고민정에 진 오세훈 이하로 떨어졌어요. 보수정당과는 달리 민주당은 패배자 케어 그런거 안해줍니다. 가차없이 단물 빠지면 버려요. 죽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었던거에요. 어려운 선거가 될 것은 확실하지만, 대선에 발악이라도 해볼 수 있으려면 서울 부산을 내줘서는 안됐을거다, 그런거죠. 그래서 선거 개작살 나자마자 쇄신 쇄신 유체이탈 화법으로 언론에 떠들기 시작한거구요.


이번 선거는 정말 의미가 큽니다 1년 3개월 짜리 시장의 승리가 아니고, 보수 진영의 압승이자 반격의 신호탄이에요. 

김종인과 안철수에 대한 소위 '민주당 쁘락치' 리스크를 싹 잘라내고 검증을 완료해주기도 했고, 4년 내내 젠더이슈로 국민들 피곤하게 하던 갈라치기 장인 '문크 예거'의 전략이 페미 지지자와 여성 지지자, 20대 지지자가 아주 대거 이탈한 현 민주당에 반대로 독이 돼버렸어요. 민주당이 이번에 쥐고 있던 카드를 정말 많이 잃었죠. 대선 후보도 잃고, 반일 카드도 거의 날아갔고, 젠더 이슈는 자살행위가 됐고, 서울 텃밭은 뺏겼고, 세대 갈라치기는 부동산 리스크를 도리어 증폭시키더니 콘크리트 지지층 40대에도 균열이 크게 났죠. 박근혜 정부 때 부터 사용해온 '프레임 씌우기' 전략에 대해서 보수 대권 주자들이 면역이 생긴것도 있어요. 옳고 그름을 떠나서 분석하기 참 재밌는 정치구도에요. 


민주당이 잃은 것도 잃은 건데, 아직 리스크가 어마어마하게 남았어요. 공수처는 벌써 검찰 손아귀에 들어간 모양새고, LH는 사실상 정권 말기암이 됐고, 검찰의 여권 수사는 조용히 진행되고 있어요. 보궐선거 기간동안 힘숨찐 하고 있었을거고, 이제 더 수사 하기 쉽겠죠. 리스크는 조용해야 더 위협적이니까요. 박원순 오거돈 성추행 정당 리스크는 대선때 까지 남아서 쭉 갈거에요. 운만 따라주면 성추행 리스크가 여혐으로 진화해서 '형보수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어요. 이재명이야 사실상 민주당 대선주자라고 하긴 힘들고 민주당의 가장 큰 리스크지만요. 물론 민주당이 뒤에서 어떤 공작을 할 지 모르고 우리 국민의 평균 지능이 처참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여전히 변수가 크고 긴장해야 하겠지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 오피니언도 칼럼 머릿말 써도 되는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