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젠더갈등이 퍼진 경위를 시간순으로 살펴보면


여가부 설립, 호주제 폐지, 군가산점 폐지 등 여성 차별 철폐, 남성 역차별 문제 대두 (2000년~2012년)

----> 일베 중심으로 인터넷상의 김치녀, 삼일한 등 여성혐오 확산(2012년~2015년)

----> 이에 대한 반작용 + 레디컬 페미니즘 수입으로 남성혐오 확산, 언론과 정치권의 과도한 페미니즘 밀어주기(2015년~2020년)

----> 이에 대한 반작용 + 남성 역차별 문제 공론화로 페미니즘 역풍(2021년)


사실 모든 근본적인 원인은 인터넷의 과대대표성이다. 일베에서 여성혐오가 확산되고 언론이 이를 조명하자 상당수의 여성들은 사회에 여성혐오가 만연해 있다고 느꼈고, 이것이 

강남역 살인 사건을 '여성혐오'로 포장해버렸다.


문제는 언론과 정치권이 인터넷에서 "여자는 피해자, 남자는 가해자" 라는 젠더 이분법적 논리를 수용해버린 것. 이는 단순히 정치인의 의견표출에서 멈추지 않았고 https 차단, 여성폭력방지법 통과, n번방 방지법 등 실제 정책에까지 반영되었다.


이 시점에서 인터넷의 젠더갈등은 더 이상 찻잔 속의 태풍이 아니게 되었다. 2018년 혜화역에서 워마드 회원 수천명이 모인 시위가 열렸고,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논리는 재판에까지 적용되었다. 10대 남학생과 20대 여대생이 오프라인에서 충돌하는 등 젠더갈등은 사회 전방위로 확산되었지만 편향적인 언론과 정치인들은 이를 묵인하거나 옹호해주어 젠더갈등의 확산을 부추켰다.


결국 갈등의 결과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터져나왔다. 이전에도 20대 남성과 여성의 정치성향 차이는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드러났지만 대다수 정치인들은 별거 아닌 것처럼 대해왔다. 그도 그럴 것이 21대 총선에서 20대 남성의 특정 정당 지지율은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수정당이 강성 보수와 손절치고 뱐페미니즘 성향의 정치인을 선두에 내세워 페미니즘에 거리두는 행보를 보이자 이는 20대 남성의 압도적인 지지율을 이끌었다. 20대 남성과 여성의 특정 정당 지지율은 20% 이상 차이난다. 기타 소속 정당의 페미니스트 후보까지 합치면 40% 가랑 격차가 벌어진다. 이는 더이상 묵과할 수 없는 갈등의 결과로 나타났다. 언론과 정치권은 이 전례없는 상황을 이제서야 주목하기 시작했다.


향후 10년간의 젠더갈등은 국회에서 일어날 것이다. 남성이 지향하는 '기회의 평등'과 여성이 지향하는 '결과의 평등'은 각각 우익, 좌익 사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젠더갈등은 좌우갈등에 흡수되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보수정당은 20대 남성의 압도적인 지지도를 무시하긴 힘들 것이다. 당 내부에서는 반페미니즘 성향의 정치인과 젠더이슈에 무관심한 정치인 사이의 갈등이 일어날 것이다. 민주당계 정당은 기타 페미니즘 정당으로 이탈한 여성들과 보수정당으로 대거 이탈한 남성들 사이에서 간을 볼 확률이 크다. 하지만 애매한 스탠스가 계속되면 양쪽 모두 민주당을 버릴 수도 있다. 현재 민주당과 20대 남성 사이의 정치성향 차는 상당히 크므로 민주당은 오히려 더 강경하게 페미니즘을 수용하여 여성들의 표라도 더 확보할 수도 있다.


확실한건 페미니즘의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는 것이다. 이미 이념상의 차이가 드러난 젠더갈등은 "서로서로 차별을 없애자"같은 논리로는 해소가 불가능하다. 페미는 좌익사상에, 반페미는 우익사상에 흡수되며 지역갈등처럼 좌우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유지될 것이다. 현 2030세대가 은퇴하는 40년 후까지 젠더갈등은 유지되고 최소한 반세기 동안은 한국사회를 뒤흔들수도 있다. 


3줄요약

젠더갈등은 이미 정치판에 진출함

젠더갈등은 좌우갈등에 흡수되어 지역갈등처럼 작용할거임

젠더갈등은 앞으로 최소 40년동안 유지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