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김대중 노무현 시대에 학교를 다녔다.

김대중때는 통일 되는 줄 알고 가슴벅참을 느꼈다. 아주 훌륭한 사람인 줄 알았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당시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유행할 때 부시까는 것들이나 반미 선전하는 것들이 유머로 꽤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어렸으니 뭘 아나 그게 진짠 줄 알고 학교에서 조롱 거리로 삼았고 어떤 논평 만화에서 나온 '친미=미친' 이 당연한 줄 알았다.

그리고 미순이 효순이 사건도 터졌고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주장들을 분노에 차 그대로 믿었고 미군에 대한 감정이 상당히 나빴던 기억도 난다.

학교에서는 중립성을 길러야 한다는 척하며 조중동같은 언론을 멀리하라는(지금생각하면 전교조겠지) 말들도 착한 선생님이 하는 말이니 여과없이 수용했다.

실제로 조선일보 구독하던 우리 집은 누나도 학교에서 비슷한 소리를 듣고 와서 분노에 가득차 이런 걸 보면 안 된다는 생난리를 피웠던 기억이 난다.

요즘 애들은 안 그런 것 같은데 나는 그 당시 정치에 대해선 좆도 관심없었고 솔직히 지금도 그렇다.

 

그러나 반미감정, 조중동 배제, 남북은 한민족같은 개념들은 머릿속에 자리잡히게 됐었다.

물론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나 같이 생각없던 애들은 그래도 이상하지 않을 환경이었지

우리 부모님은 아버지와 할아버지 사이에(후술하겠음) 일 때문인지 정치적 대화가 일절 없었기에 부모님의 영향을 받지도 못했다.

 

광우병으로 나라가 시끄러울 때 모두들 미국산 소고기에 강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만 당시 여자친구는 다른 견해를 보였다.

그 이유는 그녀의 아버지의 영향이었고 좌파의 선동에는 이미 익숙한 듯 자신대로의 소신을 갖던 분이었다.

사랑하던 이의 아버지란 점에서 호감을 가졌기에 그런지 이때 태어나서 처음으로 지금 것 있던 사이드가 아닌 입장에서 생각을 해봤다.

이런저런 생각도 하고 검색, 정치변동 서적도 읽던 기억이 난다.

그 동안 그냥 정치쪽으론 아무 생각도 없이 살다 처음으로 가진 관심으로 반대성향이 되어버린 것이다.

 

 

갑자기 쓸데없이 자기 독백을 하고 있는데 쓴 이유는 매우 단순하다.

친구 한 명에게서 어이없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인데 나이가 드신 분들은 박정희 시대부터 세뇌를 받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지만

젊은 사람이 그런 생각을 한다는 게 있을 수 없다는 소릴 들었다. 설명하면 길어지지만 여기서 문베 일베 터져나오는 그런 비슷한 주제다.

그 나이드신 분 중 하나인 나의 아버지는 젊은 시절엔 진보였어서 할아버지와 마찰이 컸었다고 한다. 가족사라 다루기 민망하나 정말 컸다.

어른들이 세뇌를 받았고 우리는 자유로운 시대라 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세뇌를 받은 시대는 우리가 아닌가

그냥 답답함에 주절주절 거려봄

 

아 그리고 조선일보 누나가 지랄해서 끊은후로 안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