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이유는 외교 실패였음.

 

당시 세계정세 잘 모르는 사람은 구글에서 "그레이트 게임"이라고 한번 검색해보셈.

 

그레이트 게임을 요약하면,

 

부동항 확보하려고 남하하는 러시아 제국이랑, 그거 틀어막고 루스끼들 냉장고에 계속 보관하려던 영국 사이의 알력다툼임.

 

크림전쟁이랑 아프가니스탄 전쟁, 영일동맹, 러일전쟁과 알래스카 조약까지 거의 전세계를 무대로 영-러가 서로 겐세이 넣으면서 싸웠다고 보면 됨.

 

당시 동아시아에서 러시아랑 사이가 제일 안좋았던 나라가 청나라이고, 러시아를 제일 경계했던 나라가 일본임.

 

청은 영국이랑 아편전쟁 하는 와중에도 영국한테 "러시아 못막으면 님이랑 나랑 좆댐ㅠㅠㅠ"하고 징징댈 정도였고,

 

일본은 러시아 막을려고 아예 영국이랑 동맹까지 맺었음.

 

 

영국, 미국, 일본 등 힘 깨나 쓰는 나라들이 러시아를 저지하려고 하는 와중에, 넌씨눈스러운 고종황제께서는 일본 막겠다고 러시아에 붙어버림(...).

 

영국은 빡쳐가지고 함대 보내서 거문도를 점령하기도 했고, 러일전쟁 당시 미국이랑 함께 돈을 쏟아부어서 일본 채권을 미친듯이 사재껴줌.

 

가츠라-태프트 밀약은 영미일이 합심해서 계속 러시아를 저지하고, 넌씨눈스러운 대한제국의 외교권부터 뺏고 보자는 합의였음.

 

일본이 존나 컸다지만, 그때까지만 해도 조선만한 식민지 먹고 유지할 능력도 안됐고, 정한론은 소수의견이었음.

 

역설적이지만, 일본한테 응딩이는 내어주고 적당히 합의해서 러시아를 막는데 동참했으면 국체는 보존했을 가능성이 높음.

 

 

요약하면, 러시아를 끌어들인 건 악수 중에 악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