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대선이 한 달여 남았다.


대선 일주일 전까지 공표되는 여론조사는 대선 전 선거의 향방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특히나 최근 1개월간은 한편의 드라마와 같은 지지율 변화의 연속이었다.


기타 후보군을 제외하고 사실상 양강 체제를 이룬 상태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는 서로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뒤바뀌고 있다.


작년 말을 기점으로 선대위를 한번 갈아엎고 새로운 방식의 전략을 택한 윤석열 후보는 불과 한 달 전 까지만 해도 이재명 후보에게 한참 뒤쳐진 20퍼센트 후반대의 지지율을 보여줬지만


지금은 이대남을 중심으로 한 공약 변화와 좀 더 세련된 선거 전략으로 지지율을 뺐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앞서 40퍼센트 초반대의 지지율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어 이런 좋은 분위기가 계속 될 것 같지만


생각 보다 이재명 후보의 충성 지지층의 단단한 벽이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35~38%의 지지율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윤석열 후보는 지금까지 계속 지지율이 오르는 것 같아 보이지만


슬슬 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필자는 아무리 높게 잡아봤자 윤 후보의 지지율을 45%를 넘기지 않을 것이라 예측한다.


그럼 그 이유와 타파할 방법은 무엇일까?


일단 "이준석 효과"로 대두되는 지지율 마법약의 효과 시간이 끝났다.


2022년 1월 7일 페이스북에 단 일곱 글자로 완성된 "여성가족부 폐지"


이 단 일곱 글자의 파급력은 어마어마 했고, 전국의 이대남들에게는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이 효과로 말미암아 윤 후보의 지지율 반전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그리고 이에 따라 작년 말 갈등으로 인해 선대위에서 탈출했던 이준석 당대표가 돌아왔고,


몇몇 혁신적인 공약들과 이재명 후보와 차별성을 둔 비전 제시로 윤 후보의 지지율을 올리는 것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제 약발이 다했다.


이 "이준석 효과"는 상황을 반전시키는 것에 성공했고 이준석 당대표가 원하던 목표를 이루는 것에 성공은 했지만


언제까지나 "떠났던 지지율을 회복"한 것이지 새로 중도층을 확장시켰다고 보기엔 어렵다.


전 세계 어느 선거에서나 마찬가지지만 이 "중도층 확장"은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어느 진영에서나 고정 지지층이 있고 우리나라와 같은 소선거구제 양당제가 자리잡은 국가에선 양 진영마다 20~30%의 콘크리트 지지층이 존재한다.


윤 후보의 "달라진 모습"자체는 이런 집 나갔던 지지층을 회복시키고 "이대남"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장착한 것에는 성공했지만


아직까지 이 "중도층"을 움직였다고 보긴 어려울 듯 하다.


실제로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 + 없다"에 응답한 비율이 거의 모든 여론 조사에서 15%를 상회한다.


말이 좋아 15퍼센트이지 인구로 환산하면 약 1350만명이다.


이미 한달 정도면 윤 후보의 달라진 공약과 선거 전략 등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이제 대통령으로써 양 후보가 어떤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검증은 거의 끝난 시점이라고 본다.


그런 상황에서 일부 정치에 아예 무관심한 층을 제외하곤 양 후보에 대한 선택이 거의 완료 되는 시점이 대선 약 한 달 전이다.


즉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변동은 지금 시점에서 거의 박스권을 형성한다고 보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윤 후보는 앞으로의 여론조사에서 위에서 말한 1350만명 무지지층의 마음을 움직일 확실한 무언가를 잡지 못한다면


계속 이 45% 가량의 지지율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분명 이재명 후보와는 차이가 있는 지지율이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의 지지율은 절대 아니다.


2017년 대선 처럼 여러 야당의 후보가 지지율을 양분하는 상황도 아니고


대선 한 달 전은 언제나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런 지지율 박스권은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기에 지지율 향상을 위한 아직 지지자를 확실히 정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한 정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윤 후보가 이런 확장성을 가지기 위해선 공약 정리도 끝난 시점에서 확실한 자기 PR이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공학적으로 어떤 계산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현재 무당층이 윤 후보 지지를 꺼리는 이유 중 크게 두 가지만 보자면


"윤핵관의 존재"와 "능력 검증의 부재"이다.


자신을 둘러싼 억제기인 윤핵관을 확실히 내치고 그 내쳤다는 증거를 확실히 내밀고


검찰총장 시절의 일처리 능력과 자신의 친인척들과의 비리에서도 같은 편이 되어주는 것이 아닌 국민의 편에서 바라보겠다는 확실한 약속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국이라는 거물에 맞서 싸운 사람이라면 적어도 이중성으로 자신의 커리어를 먹칠하면 안되지 않을까?


그리고 현재 전국에서 가장 진보세가 강한 전라남도 지역에서 20대 남성이 윤 후보 지지율이 무려 46%에 달한다고 한다.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28%와 비교하면 놀라운 수치이다.


아마 이젠 지역주의에 휘둘리지 않는 전라도 지역 20대 남성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어떤 움직임을 보여준다면


무당층 확보도 더욱 수월하지 않을까 싶다.


어쨌든 팩트를 말하자면 "이준석 효과는 끝났다."


이제 "윤석열 효과"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