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숨기고 자시고 할 거 없이 우리집은 전통적으로 진보성향 집안이었다.

 

물론 막상 역사를 따라 올라가면 우리가 생각하는 진보(정의당, 더민주당 등)세력은 생각보다 그닥 역사가 길지는 않긴 하다만 나나 우리집안은 진보는 현 상황의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과감하게 또는 새롭게 개혁하자는 세력이니까 상대적으로 짧은 역사는 당연하며, 정치에서 역사가 무슨 의미가 있냐는 식의 태도를 가지고 있음.

 

서론이 길었는데 암튼 근 5년 사이를 생각해보자면 현재 보수와 진보의 대립은 다음과 같은 사건을 기점으로 전개되어온 것 같음.

 

1. 과거 보수정권의 정책적 무능함이 드러남

2. 정권에 대한 신뢰를 잃은 국민들이 시위를 통해 탄핵을 주도함(내 느낌이 요때는 거의 수꼴아닌 이상 하나되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님 그냥 보수세력이 힘을 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3. 상황 2의 영향으로 자연스레 진보정권이 초강세로 정치판에 무혈입성

4. 현 대통령을 비롯한 진보세력 여당은 북한과의 관계 완화, 더 나아가서는 통일을 청사진에 그려두고 외교정책을 짜는 듯

5. 하지만 이런 적극적인 외교 활동과는 대비되게, 국내 경제, 사회 쪽으로는 그다지 기존 정권과 크게 나아지는 부분은 없는 듯.(이거는 뒤에서 조금 더 다시 얘기해봄)

 

여기까지 얘기하고 하나만 더 정리하고 가자면 필자는 나이가 상당히 어린편이어서 주변에 그다지 정치에 관심있는 사람을 만나본 적이 없음. 가끔 친구들하고 얘기가 나와도 그냥 "나는 진보야 or 나는 보수야" 아니면 "나는 북한이랑 통일해도 괜찮을 것 같아 or 그건 아니야", 정도? 그래서 내가 보는 보수는 상당수 포털 사이트나 커뮤니티에서 본 이미지가 비중이 큼. 즉, 내가 얘기하는 보수=그린검색창, 유튜브, 일주 커뮤의 보수적인 댓글 이라고 봐도 무방

 

말이 너무 길어져서 미안함. 암튼 이번 북미회담을 통해서 많이 느끼는 건데 뉴스나 총선, 대선보면 전국의 보수와 진보는 상당히 힘겨루기 하는 것 같아보임. 5대5나 한 쪽이 좀 강해봤자 6대4 정도

 

근데 북미회담 관련 기사댓글 보면 거의 90퍼센트 이상은 북한을 굉장히 불신하고 현 정권에 대한 비난, 그리고 미국이나 일본을 지지(친일파 드립 제외하고도)하는 댓글들이 많았음.

 

사실 북한에 대한 불신은 이해가 감. 그리고 진보든 보수든 항상 균형이 매우 중요하다고 봄. 현 정권이 상당히 친북성향을 강하게 드러내고 있기 때문에 이렇기 북한을 의심하고 문제가 없는지 찾아보려는 그들의 자세는 전체적으로 크게 보자면 오히려 득이 될 가능도 배제할 수 없음

 

근데 그렇게 합리적인 의심을 하는 댓글? 내 느낌에 '북한'이라는 키워드가 들어간 댓글 중에 진짜 한 2퍼센트는 될까? 싶음. 그리고 기승전 미국이 우리의 우방국이고 중국에서 내려온 정권이라는 식의 찌라시 성 기사도 상당히 불편함.

 

한반도의 문제는 결국 우리와 북측이 상의를 해야하는 부분임. 미국과 중국이 개입되는 건 그들이 강대국이고 우리가 상대적으로 힘이 약해서 어찌보면 이리해도 국제질서에 해를 끼치지 않겠느냐 그냥 의사를 묻는 정도임.

(물론 그들이 싫다고 하면 우리도 그에 따를 것 같지만)

 

근데 포털 사이트 댓글들 보면 미국의 입장을 우리에게 대입해서 마구 공감하고 북한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이 문제인지를 찾아보는 것 같았음. 내가 들어가는 사이트들은 거의 다 그런 성향이 좀 강한 듯.

 

그래서 나는 궁금해짐. 보수들이 어떤 이유에서 북한을 불신하는가? 그들에게 미국은 어떤 의미인가? 그들이 바라는 대한민국의 미래상은 어떤 것인가?

 

본인의 정치성향을 떠나서 그냥 자신이 바라는 대한민국이 어떤 건지 문득 궁금해짐. 물론 이 글의 전체적인 포인트는 보수에 대한 질문이니까 자기가 보수라고 확고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은 밑에다가 짧게라도 적어주셨으면 함.

 

나는 진보지만 보수를 적이라든가 말이 안 통하는 대상이라고고 생각하지는 않음. 말이 안 통하는 건 자신의 주장만을 소리치고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는 꼰대인거지. 이건 진보 보수이 상관없는 문제라고 봄. 그래서 꼭 나무위키 친구들이 여기다가 한마디씩 적으면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구나를 한 번 알아보고 싶음

 

글이 넘 길었는데 읽어준 사람들 있다면 고맙고 질문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정리해서 써놓겠음

 

1. 보수들에게 대한민국과 북한은 어떠한 관계인가?

2. 보수들은 어떤 원인때문이 북한에 대한 강한 불신을 가지거 있는가?

3. 보수들이 생각하는 한국과 미국은 어떤 관계인가? 또는 미국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

4. 보수가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떤 모습인가?

 

주어는 보수지만 위에서 말했듯, 정치성향에 관계없이 자유롭게 적어주시기를 부탁드림. 그럼 오늘도 나무위키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다들 좋은 일만 가득하길 바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