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어느 분이 성역 얘기를 하는데 

좀더 그 걸 일반화 시키면 결국 명분과 실용이라고 말할 수 있음.

성역은 훼손하거나 타협하면 안되는 명분을 말함.

 

그런데 한국사를 배운 분은 다 느끼겠지만 

과거 조선의 정치사는 명분 투쟁의 역사 였음.

유럽이나 일본은 야만인들이라 정치투쟁을 전쟁을 일으켜 창과 칼로 죽여버렸지만 

문명국가인 조선은 말과 글로 여론전을 벌여서 정치적 승패를 가름했음. 

조선의 붕당정치야 말로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문화적 정치형태였음.

 

그래서 그런 정치에서 패배한 패자들이나 그런 명분에 대항하기 위해

실용을 내세웠던 것임. 그러다보니 실용론이 정치적 주류가 된 적이 거의 없음.

그건 명분 중시의 관념론 주자학의 대표적 폐해 이기도 하고. 

대표적으로 병자호란 전의 주전파 주화파 투쟁.

요즘 역사학계에서 내세우는 '실학'은 어디까지나 정치에서 밀려난

정치적 비주류들의 소일거리였음.

 

근현대 한국의 정치 투쟁도 언제나 명분투쟁이었고

그래서 한국 좌파든 우파든 다 명분은 좋음. 

그러니 어느 한쪽이 양보하거나 타협하기가 매우 어려움.

 

그리고 정치인의 경우에는 가장 큰 모욕이 바로 사꾸라 라는 칭호임.

사꾸라가 뭐냐면 요즘 말로는 2중대 또는 X맨 정도로 보면 됨.

즉 중도파나 상대와의 타협을 극도로 꺼리는 정치풍토임.

왜냐면 워낙 과거에 공작정치나 정치탄압이 극심했기 때문임.

그래서 타협은 곧 변절로 매도받게 되었음.  그래서 여전히 2중대 타령인 것임.

이것도 박정희나 군사정권이 남긴 아주 나쁜 정치유산 중에 하나.

언제나 당내 제일 강경파가 결국 승리하는 걸 수없이 봐왔음.

지금 자한당내 탄핵찬성/복당파 = 배신자 정치공세가 바로 그런 예

 

이건 아직 한국 정치가 극복하지 못한 과제 중에 과제임.

이건 진보건 보수건 둘다 마찬가지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