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주정의 장점


1. 뽕이 찬다. 으리으리한 궁전, 화려한 왕실 행사, 뽀대나는 근위대. 관광상품으로써의 가치가 높다.


군주정의 단점


1. 군주에게 들어가는 돈이 너무 많다. 어쨋든 군주가 하꼬방에서 라면이나 끓여먹으면서 살 수는 없으니까, 그 격에 맞는 생활을 유지시켜 줘야 한다. 일본 덴노 일가가 쓰는 돈이 대충 2500억 정도, 영국 왕실도 수천억원의 예산을 쓴다.


2. 입헌군주제의 경우에는 그나마 낫지만, 군주가 직접 정치를 한다고 할 경우 군주의 역량이라는 랜덤 요소에 기대는 면이 너무나 크다. 조선시대를 봐도 세종 같은 훌륭한 왕이 있는 반면, 연산군 같은 막장 왕도 있는데 나라의 운명을 운에 걸어야 하는 거다.


3. 군주정을 유지한다는 범위 내에서, 대통령이나 총리를 갈아치우는 것 보다 왕을 갈아치우는 게 훨씬 더 어렵다. 공화정 국가들은 대통령이나 총리를 물러나게 하는 제도적 장치가 있지만, 군주정 국가는 이런 제도적 장치가 미비하다. 왕이 ㅈ같으니까 아예 군주정을 무너뜨리는 방법도 있지만, 이건 군주정 시스템을 벗어나는 영역의 일이니까.


4. 군주가 이상한 종교에 빠지게 되면 더더욱 답이 없다. 러시아 제국의 니콜라이 2세는 라스푸틴이라는 사이비 수도승에게 빠져서 나라를 말아먹었고, 조선의 고종은 진령군이라는 사이비 무당에게 빠져서 나라를 말아먹었다.


5. 결국 입헌군주제를 도입해서 군주와 정치를 분리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군주는 그냥 예산이나 퍼먹는 잉여인간 신세가 된다. 나라에 돈이 썩어나는 것도 아닌데 왜 수천억을 들여서 ㅈ같은 잉여인간을 먹여살여야 하냐?


6. 현대사회와 군주정은 도저히 맞지 않는다. 옛날에야 왕이 명령하면 신하가 복종하는 것이 당연한 시대였고, 신분제가 있어서 왕-귀족-평민-노예 라는 피라미드가 형성되었지만, 이미 귀족이니 노예니 하는 낡은 것들이 사라져 버린 지금, 왕이 뭐라고 지껄이건 국민들이 거기에 무조건적으로 복종할 필요가 없어졌다. 일본의 덴노 같은 경우에도 열심히 서류에 도장을 찍지만 내각에서 '여기에 도장 찍으쇼' 하면 반자동적으로 도장을 찍는 것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공화정이 좋고, 군주정은 ㅄ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