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일단 한국 사회에는 분명 사회 문제가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음. 하지만 문제가 있다고 헬조선이라는 말이 정당할까?


입시교육이나 노인 빈곤율, 사회 불평등 등이 한국에서만 있는 문제는 아님. 자본주의의 폐단도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OECD 통계만 보면 한국이 진짜 안좋나? 싶기도 하겠는데, 이건 한국이 하위권이거나 부정적인 통계만 계속 언론에서 지나치게 강조하는 감이 있음. 반면 긍정적인 통계? 상대적으로 잘 안 다뤄진다는게 문제.


혹은 외국 관련 뉴스를 보도한다고 해도 좋게 포장하거나, 좋은 면만 보도하고 한국 관련해선 온갖 부정적인 보도나 사회 문제 같은 것만 다루다 보니 10대 20대처럼 사회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선, 진짜로 한국은 생지옥이고 외국은 유토피아라고 착각하기 싶지.


물론 한국엔 없는 외국의 장점은 당연히 있음. 하지만 외국에도 문제가 많지. 외국도 사람 사는 곳이니만큼 좋은점과 문제점이 공존함. 최근에야 외국의 문제점이 어느 정도 퍼지긴 했지만, 이것도 미국이나 중국, 일본 같은 몇몇 나라 한정일 뿐, 유럽이나 호주, 케나다 같은 나라들은 문제점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지다보니 여전히 환상에 빠진 사람들이 꽤 많지.


사실, 헬조선이란 말 자체가 좀 막가는 말이라 할 수 있음. 문제가 있다고 지옥? 그럼 사람도 각자 문제가 조금씩 있는데, 그런 사람에게 문제점만 부각하며 X신 새끼라고 외치는 거 같음. 가끔 헬조선 옹호론자들이(주로 2030) 이 단어가 제대로 된 자극이 되겠지라고 주장하는 돼도 않는 말을 하는데, 이건 제대로 된 비판이 아니고 걍 비난임. 이런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해결책을 물으면 얘네는 이민이라는 말 밖에 못함. 이게 제대로 된 비판이라 할 수 있음? 무엇보다 이민 간다고 쳐도, 모든 문제가 다 해결되는 게 아님. 위에서 말했듯이 외국에도 사회 문제는 다 있고,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에 없는 문제가 있을수도 있음.


문제가 있으면 해결할 생각을 해야지, 그저 자포자기하면서 우리는 안된다니 하면서 지나치게 무기력한 건 절대로 올바른 비판이 될 수가 없음.


이 단어 자체가 오남용된다는 거 자체도 문제임. 뭐 문제만 생기면 헬조선 운운하는 경우가 너무 많음. 연예 못하면 페미가 날뛴다거나, 한국이 가부장제라던가 하는 식으로 헬조선, 출세 못하면 하는 놈들만 해쳐먹는다고 헬조선, 가난하면 이 나라는 계층 이동 안된다고 헬조선, 공부 못하면 이 나라는 공부만 지나치게 시킨다고 헬조선, 이웃나라가 한국 비하하는데 한국이 찍소리 못한다고 헬조선, 맷돼지나 고라니 같은 야생 동물이 농사 망친다고 헬조선... 실제로 이런식으로 오남용 됨. 그리고 결론은 결국 탈조선하면 모든게 해결된다는 결론이 되어버림. 


다시 말해, 국가나 사회 문제가 아닌 개인적인 문제조차 무조건 국가 탓으로 돌리니, 제대로 된 해결책이 보이겠음? 그리고 국가나 사회 개혁은 개인이 바뀌는 것에서 시작하지. 근데 책도 안쳐읽는 놈년들이 한국이 독서율 적다고 헬조선 운운하는 꼬라지 보면 환장하겠다. 다시말해 이 단어는 남탓을 할 때 쓰이게 되어버림.


한국에 문제가 없다는게 아님. 하지만 그렇다고 지옥이라는 건 또다른 문제임. 무조건 외국이 좋은것도 아니고.


국뽕이나 노오오력이 부족하다니 그런 말을 하는 건 아님. 물론 그거 역시 정말 좋지 않지만, 극과 극은 통한다고 국까나 자포자기 역시 좋게 보이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