쫓기어 온 땅에

화초는 무성하여


싱그러운 저 초야에

파묻힌 지 반만 년


남도의 햇살에

따스한 햇살에


그 옛날 광야처럼

벼가 익는다


혼백은 심어둔

그 자리에 잠자니


겨울 눈비 맞으며

북으로 가야지


눈에 익은 천지호

너른 들판도


이 설움 가시도록

쓸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