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합니다. 제가 일곱 살 때 어머니에게 들은 말씀이 가끔 귓전에 남습니다. "한국인은 일본에게 지배당한 것 때문에 일본을 무시하고 싫어하지만 전 세계 어느 나라도 일본을 무시하지 못한다. 한국인은 일본인이 자신들을 식민 지배 했다고 적으로만 간주하고 미워하고 그들을 알려고 하지 않는데 너는 일본이 어떻게 한국을 식민 지배 했는지 알아라. 적이라고 해서 배우지 말아야 하지는 않는다. 당한 것은 모자라서 당한 것이고, 알아야 두 번 다시 당하지 않고 오히려 공격할 수 있다. 그러나 그렇게 하지 않는 한국인의 자만과 나태가 언젠가는 일본이나 다른 외국에게 다시 점령될 날을 재촉할 것이다." 대강 이런 내용이었지요. 이것도 제가 7세 때 배운 가정교육 내용이군요.
중국 철학에 대해서는 중국 학자들이 기본적으로 한국 학자들보다 낫습니다. 이것이 당연하면 안 되는 까닭은 중국은 사상의 자유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한국은 사상의 자유를 허용하는데 제가 우수하다고 유일하게 평가해준 중국 학자의 연구는 한국의 어느 학자도 닿아본 적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아마 어느 누구도 그렇게는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기본적으로 학계 풍토, 학문 접근 풍토, 그 외 요소들이 한국 지성인들을 제한시켜버린 게 아닌가 싶더군요. 많은 개선이 필요합니다.
제가 다룬 중국 학문을 평가하면 그들이 원산지기 때문에 자료의 양은 압도적이지만 분석과 해석 등의 질 등은 굉장히 낮은 편이지요. 하지만 자유도가 높은 만큼 이해도도 높으면 좋은데 중국 학문은 공산당의 관학이라서 그런지 한계를 지니더군요. 하지만 개중에 내용은 둘째치고 저조차 "이 사람이 중국이 아닌 미국에 있었다면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할 중국의 천재다."라고 평가한 사람이 있습니다. 천만 명 중 한 사람 또는 모든 인구 중에 한 사람의 천재가 나와도 그 국가는 대단한 발전을 이루는데, 중국의 도시 인구는 엄청나지요. 그게 가장 무서운 저력입니다.
맞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를 한국으로 데려왔으면 싶더군요. 그리고 이런 양면의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 사람이 자신의 잘못을 교정하고 국적과 피아를 떠나서 정말 학문을 이뤘으면 좋겠다. 한편으로는 그가 중국인이기 때문에 이대로 자신의 잘못을 모르고 중국 공산당의 사상 아래서 차라리 망가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