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1 메인 빌런 홍지아

[외관 구상할 때 차용한 인물: 전소민]



1. 이름

그녀는 경주 홍(弘)씨(실존하지 않는 성씨) 시조 76세손이다. 과거사 설정에서 광무제(현실의 고종) 치세기에 벌였던 극동대전과 한영전쟁 등에서 대활약했던 홍성익의 후손이라는 설정이며, 동시에 정치인의 권력 세습이 낳는 최악의 결과를 직접적으로 묘사하는 캐릭터이다.


이름은 지아로 한자로는 거미 지(蜘)에 누에나방 아(蛾)로 대단히 보기 드문 표기이다. 이름 뜻을 직역하면 거미와 누에나방이라는 뜻이며 이 둘은 천적과 피식자 관계인데, 이는 "매일 학문을 닦아 산에 다가서는" 존재인 김민현을 "낮이 되면 산으로 가는 존재"로 은유하여 나방으로 표현한 뒤 홍지아가 그 천적임을 암시하는 의미이기도 하다.


거미 지 자를 파자하면 벌레 충(虫), 알 지(知)이고, 나방 아 자를 파자하면 벌레 충(虫), 나(자신) 아(我)이다. 벌레 충 자를 제끼고 보면 "벌레들이 나를 안다"는 뜻으로, 넓을 홍(弘)인 그녀의 성씨를 합치면 "나 자신을 벌레들까지 널리 알게 한다"라는 의미가 될 수 있다. 툭하면 백성을 벌레로 비유하는 홍지아의 성격을 암시하며, 동시에 그녀의 거대한 권력욕을 직접적으로 암시하는 것.



2. 성향

홍지아는 성장하지 않는 정신적으로 완성된 캐릭터로 철저하게 권력욕을 따라 움직이는 인물이다. 다른 빌런들과 달리 철저하게 "자기 자신의 일신의 영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녀의 가장 큰 특징은 영속적이고 무한한 권력을 추구한다는 것으로, 이 때문에 "대한제국이 망하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제 기능을 하지도 않는" 수준으로 대한제국을 의도적으로 살려두는 모습을 띠고 있다. 통상적인 간신의 모습과 달리 그녀는 국가 운영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며, 대영제국의 해적 침략을 당했을 때는 김세환과 이거명에게 권력을 몰아주는 것에 별로 반발하지 않았다.


동시에 그녀는 "권력"을 추구할 뿐 "명예"를 추구하지는 않는 모습을 보인다. 지위에도 집착하지 않으며, 좀 과격하게 말하면 그녀는 사실상 뒷방 늙은이로 전락한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정치에 관여할 수만 있으면 상관하지 않을 만한 성격을 가졌다. 사실 작중 2000년~2001년 시점에 홍지아의 권세는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찬탈이 가능한 수준으로, 5만 명에 육박하는 사병을 거느렸으며, 경진영란 당시에는 아예 총을 든 병사들을 대동하고 황제의 침전에 쳐들어왔다.


3. 모티프

홍지아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것은 동탁이다. 그 외에 이인임이나 안동 김씨 세도가 등도 영향을 주었다. 작중 홍지아가 보여주는 모습은 영락없는 동탁으로 묘사되는데, "끝까지 군주의 위는 노리지 않는다"는 점이 특이점.


작품 외적으로는 홍지아 같은 어마어마한 권력자 + 권신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주하면 스토리 진행이 안 되기 때문에 그녀에게 "명예욕"이 없는 것으로 설정하여 일종의 브레이크를 걸어놓은 것으로, 그녀가 마구 폭주하면 이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메인 테마인 "가정맹어호(그릇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를 완벽하게 보여주기는 하겠으나 대신 스토리 진행이 시즌 1에서 끝나버릴 지경이기 때문에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4. 기타

홍지아의 외모는 배우 전소민을 모티프로 구상했으나 좀 더 날카로운 인상으로 설정했다. 독사 같은 미인이라고 언급되며, 전형적인 달걀형 얼굴의 미인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


그녀는 본작에서 말하는 가장 중요한 테마인 "가정맹어호"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다른 캐릭터들은 관점을 달리 보면 모두 자기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투쟁하는 전사형 인물들이지만, 홍지아는 반론의 여지 없이 철저한 절대악이고 작중에서도 김민현이 타락했을 때 "윤지영 때가 나았다", "이거명 때가 나았다"는 불평은 나와도 홍지아 때가 나았다는 불평은 없는 것으로 묘사된다.


홍지아는 "김민현의 아버지가 정치암투에서 승리하여 최고권력자의 자리에 올랐을 경우"의 김민현의 모습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칭호는 "대감"이다.




시즌 2 메인 빌런 이거명

[외관 구상할 때 차용한 인물: 김상중]


1. 이름

이거명은 전주 이씨이며 작중에서 처음 등장한 황제인 경력제의 숙부이다. 즉 종친인 셈으로, 조선 시대에는 임금의 6대손까지 관직에 오를 수 없었으나 작중 시점에는 그런 원칙이 무너진 상태다. 사실 영의정 자리를 꿰어찼던 수양대군의 전례도 있으니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의 이름은 한자로 클 거(巨)에 밝을 명(明)으로, 파자하면 큰 해와 달이라는 뜻이 된다. 다른 빌런들과 달리 이거명은 홍지아 세도기에 조용히 세력을 불리며 힘을 가다듬었고, 이후 권력의 핵심에서 물러나고도 후학을 양성하며 정치에 개입했으므로, 최고 권력자(큰 태양)일 뿐 아니라 동시에 어둠의 실세(달)인 것을 암시한다.



2. 성향

이거명은 전체적으로 현실론자이다. 경제에 있어서는 계획경제와 방임경제의 중도파에 서 있다. 외교에 있어서는 친미주의자로, 대한제국에서 미국의 잠재력을 가장 먼저 알아본 인물이기도 하다. 정치적으로는 복벽주의자로 유교군주정의 재확립을 주장하며, 법에 있어서는 엄벌론자인데 정확히 말하면 "무거운 법으로 처벌해서 일벌백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교화를 위해서라면 더더욱 무거운 법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쪽이다. 물론 사형 폐지를 주장하지 않았다는 면에서는 "교화를 위한 엄벌"이라는 주장이 완전하지는 않은 셈이며 이 때문에 윤지영에게 "죽여놓고 교화됐다고 주장할 거냐"는 반론을 듣기도 했다.


그리고 자기 신념이나 야욕을 위해 전횡하는 다른 빌런들과 달리 이거명은 강력한 절제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것이 그를 제말민초/소미교체기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하나로 만들었다. 홍지아를 쓰러뜨릴 힘이 축적될 때까지 기다린 것도 있으며, 윤지영과 김민현의 맹폭으로 정권 일선에서 더 활동하기 어려워지자 발버둥치는 대신 조용히 권력을 내려놓고 자기 발로 물러났다. 그리고 이후 정치에 개입할 때는 태별 등의 제자를 올려보내 자신을 대변하게 하는 것으로 끝냈다.



3. 모티프

이거명은 매우 복잡한 인물으로, 기본 사상적으로는 이명박을 모티프로 한 캐릭터지만 긍정적인 면은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올리버 크롬웰, 부정적인 면은 진시황으로부터 유래했다.


즉 다시 말해서 이거명은 글자 그대로 "완성된 정치인"이고, 적어도 작중 등장한 캐릭터 중에서는 가장 완벽한 정치인이다. 선인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그렇다고 악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철저한 현실정치인이고 현실주의자인 셈이다.



4. 기타

이거명은 배우 김상중의 외관을 모티프로 구상하였다. 그의 외관은 "늙은 쥐들의 왕"이라고 묘사되는데 이 별명은 상술했듯이 누군가한테서 유래한 것이다.


그는 "난세를 겪지 않고 정상적으로 성장한 김민현"을 상징한다.


그를 상징하는 호칭은 "자가"이다. 작중 등장한 인물 중 유일하게 정치에 개입하는 종친.





시즌 3 메인 빌런 윤지영

[외관 구상할 때 차용한 인물: 하지원]


1. 이름

그녀의 성씨는 파평 윤씨이다. 초기 구상 단계에서는 아직 윤석열이 대통령이 아니었으므로(...) 의도된 것은 아니었는데 의도치 않게 윤석열과 관계가 생겨버렸다. 파평 윤씨로 설정된 건 다른 이유는 없고 그냥 가장 흔한 윤씨이기 때문.


이름인 지영은 한자로 지영(志瑛)으로, 뜻 지(志)에 옥빛 영(瑛)이다. 옥빛을 띠는 뜻이라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파자하면 선비 사(士)마음 심(心)임금 왕(王)에 풀 초(草)와 가운데 앙(央)이다. 여기서 초(草)는 풀이 아니라 "민초"의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며 "선비의 마음을 가지는 왕은 백성의 한가운데에 있다"는 의미이다. 인본주의와 인권을 메인 테마로 잡고 있는 그녀의 사상을 잘 보여준다.



2. 성향

그녀는 기본적으로 이상론자이며, 우파 성향이 강한 이거명과는 정반대로 좌파적 성향이 강하다. 경제에 있어서는 공평분배와 기본소득 등의 정책을 지지하는 성향을 띠고 있다. 외교에 있어서는 친소파이며, 정황상 미국의 잠재력을 몰랐던 것은 아니지만 후술할 제임스 스미스가 이 정도로 미친놈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모양. 정치적으로는 의원내각제와 입헌군주정을 지지하고, 법에 있어서는 교화론자이자 사형 폐지론자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대사("법은 위정자가 내지만 백성은 하늘이 낸다")에서도 보여주듯이, 세계 인권 선언도 없고 UN도 없는 이 세계에서 독자적으로 천부인권론을 주창한 것.


윤지영의 성향을 설명할 때는 신여성주의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그녀는 현실의 리버럴 페미니즘에 가까운 성향을 가지고 있으며, 제도적으로 존재하는 성차별을 타파하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진다. 이전까지의 원칙을 박살내고 공주인 이영을 황제에 옹립한 것도 그것에 관계가 깊다. 다만 작중에서 젠더갈등을 일으킨 래디컬 페미니즘은 그녀가 바란 방향성은 아니었으며 안보율이 원이청의 권력을 잡고 흔들면서 일으킨 사태에 가깝다. 그녀가 래디컬 페미니즘을 지지했더라면 안보율 견제를 위해 정적 이거명의 후학인 태별을 등용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물론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녀는 래디컬 페미 세력인 안보율의 세력을 젠더 정책의 엔진으로 삼고, 강성 반페미 세력인 태별의 세력을 브레이크로 삼고 싶어했지만, 젠더 갈등은 그렇게 서로 견제하면서 지속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이 죽어야 끝나는 단두대 매치였으니까 말이다.



3. 모티프

윤지영은 초기구상에서는 최종보스였으며(이때는 단순 반페미 작품이었기에 이거명과 홍지아는 존재하지도 않았으며, 김민현이 윤지영을 몰아내면서 막을 내릴 예정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구상 시점에서는 래디컬 페미니스트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김민현과의 동창 설정을 넣고 아치에너미로 부상시키기 위해 스토리가 역변하는 과정에서 더 합리적이고 정상적인 인물이 된 케이스다.


실제 인물 중에서 그녀와 이름이 유사한 인물이 존재하는데 그 모티프 맞다. 다만 현재의 윤지영은 그보다는 광해군으로부터 모티프를 많이 받은 편이다.



4. 기타

윤지영은 배우 하지원의 외관을 모티프로 구상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사상에 매몰된 채로 전권을 장악한 김민현"의 모습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칭호는 "한남부원군 합하"이다. 한남지원(현실의 한남더힐)에 살아서 한남부원군이긴 하지만 페미 이야기가 나왔으니 중의적 의미라는 사실은 어지간해서는 알 수 있을 것이다.



시즌 4 메인 빌런 스메라기 미카도

[외관 구상할 때 차용한 인물: 나가노 메이]



1. 이름

그녀는 일본에 30명 정도 있는 매우 드문 성씨인 스메라기를 성씨로 쓰고 있으며, 더더욱 보기 드문 이름인 미카도를 이름으로 쓰고 있다.


스메라기는 한자로 임금 황(皇)으로 적으며, 미카도는 한자로 임금 제(帝)로 적는다. 스메라기는 황족 같은 느낌을 주는 성씨로 일본 미디어에서 많이 등장하며, 미카도는 일본어로 한국의 "임금님"과 비슷한 의미이다. 다시 말해 이름부터가 황제(皇帝)인 매우 비범한 인간이다.



2. 성향

그녀는 작중 등장한 모든 빌런 가운데 선악을 가르기가 가장 애매한 인간으로, 기본적으로 "대한제국이라는 식민제국에게 강제 통치당하던 일본을 자력으로 독립시킨 영웅"인 동시에 "대한제국 본토에 침공하여 수십만 명을 죽인 침략자"이다.


전체적으로는 현실론자이지만 사실 그녀는 정치인보다는 군인이기 때문에 정치인으로서의 성향을 잘라 말하기도 힘들다. 다만 "대한제국이 일본에서 죽인 백성의 숫자만큼 일본도 대한제국에서 죽일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에서 보이듯이, 아마 정치인이 되었다면 그녀는 엄벌론자가 되었을 것이다.



3. 모티프

사실 그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캐릭터는 현실의 인물이 아니라 코드 기아스 시리즈의 를르슈이다. 여기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모습을 조금 가져왔고, 긍정적인 모습은 조지 워싱턴에게서 유래했다.



4. 기타

그녀를 구상할 때 모티프로 삼은 외관은 일본의 여배우 나가노 메이(https://namu.wiki/w/%EB%82%98%EA%B0%80%EB%85%B8%20%EB%A9%94%EC%9D%B4)이다.


그녀를 상징하는 칭호는 "태합"인데, 그녀 본인이 총리라는 직책을 도입할 때 태합으로 번역해서 그렇다.





시즌 5 흑막 제임스 스미스(최종보스는 김민현이고 이쪽은 최종 보스는 아니다)

[외관 구상할 때 차용한 인물: 폴 베타니]



1. 이름

제임스 스미스(James Smith)라는 이름에서 제임스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이름이고, 스미스는 미국에서 가장 흔한 성이다. 즉 그의 이름은 한국으로 하자면 대충 "김지훈" 같은 이름인 셈이다.


즉 가장 드문 이름인 스메라기 미카도와 달리 그는 가장 흔한 이름을 쓰고 있는 것으로, 이것은 국수주의와 같은 극단주의는 어떤 특별한 사람에 의해 발흥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인 사람"들의 사이에서 나타난다는 것을 상징한다.



2. 성향

트럼피즘의 흑화, 팽창 제국주의 버전이라고 볼 수 있다. 경제적으로는 자유지상주의, 외교적으로는 팽창 패권주의자이며, 정치적으로는 제왕적 대통령제를 지지한다. 법에서는 중도주의자인 듯하다.



3. 모티프

그의 구호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America Great Again)은 트럼프의 것이지만 그는 경제적인 분야를 제외하고 모든 분야에 있어 트럼프와는 정반대의 인물이다. 즉 그가 말하는 "위대한 미국"은 19세기 말에 보여줬던 미국 식민제국인 셈.


사실 그의 캐릭터성을 가장 대변하는 모티프는 트럼프보다는 트로츠키이다. 그의 사상을 관통하는 대사("이것이 나의 민주주의다")를 통해, 트로츠키와 마찬가지로 그는 민주주의를 단지 명분으로밖에 생각하지 않으며 실질적인 목적은 국가 세력과 패권의 확장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4. 기타

그를 구상할 때 차용한 외관은 폴 베타니이다. MCU의 비전 역으로 유명하다.


그를 상징하는 칭호는 미스터 프레지던트.


그는 "붓이 아니라 총을 잡은 김민현"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