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오 신도연

캐릭터 외관 모티프는 배우 박지현


1. 이름

신도연의 성씨는 거창 신씨(愼)로, 한국에서 5만 명이 채 안 되는 마이너한 성씨이지만 중종의 장인 신수근을 비롯하여 조선대에만 중전 2인, 후궁 2인 등을 배출한 명문가이다. 황후로서 삶을 마친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합당한 성씨 중 하나인 셈이다. 본작에서는 경주와 부산 지역에 거점을 두고 전 대한제국의 국내 무역(대한제국은 예의 그 광대한 해양 영토 때문에 국내에서의 해상 운송도 무역이라고 부름)을 주름잡는 거대기업, 월성상전의 재벌가문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녀의 이름 도연은 인도할 도(導)에 불탈 연(燃)으로, 파자할 것도 없이 김민현을 정치인의 길로 인도한 후 본인은 불타버린다는 뜻이다. 직역되는 뜻부터가 좋은 뜻이 아니다 보니 신도연 본인도 자기 이름을 한자로 적으면 괴상하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일단 현재 한국에서 불탈 연 자는 인명용 한자이기는 하지만 이름에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는 한자이다.



2. 성향

김민현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녀가 혁명학파의 거두였다. 경제적으로는 강성 자유방임주의자로 의료, 전기, 수도 등에 대한 완전민영화를 주장한다. 단순히 민간에 영위를 넘기는 정도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모든 복지와 국가보험을 전면 철폐하기를 주장한다.


얼핏 들으면 미친 소리이지만 그녀도 바보가 아니기 때문에 엄연히 고심과 고려 끝에 내놓은 결과로, 해당 시점의 대한제국은 국가 재정, 국가 경제 체제 전반에 대해서 답대가리가 없을 지경으로 폭망한 상태이기 때문에 정부지출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재정을 확보함으로서 개혁의 자금을 마련한다는 일견 타당한 이야기이다.


물론 신도연도 홍지아와 그 족당들이 국가 총 자산의 70%, 조정 1년 재정의 50배를 거머쥐고 있었다는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상상할 수는 없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잘못된 생각이 되었다. 원래 국가 GDP의 20%를 넘나들어야 하는 조정 예산이 중간에서 몽땅 떼먹히고 GDP의 1%를 간신히 넘는 수준이었기에 정부 지출을 아무리 이 악물고 줄여봐야 자금이 모일 턱이 없었다 보니...


그리고 이 "자유방임"에 대한 광적인 집착은 사스의 대확산 당시 의료체계의 붕괴를 초래했으며, 최종적으로 그녀의 몰락을 통해 김민현은 자유방임에 대한 이상론을 포기하게 된다.



3. 이야깃거리

통상적인 '보르노'에 등장하는 재벌 여식들처럼, 맞선이나 소개팅을 통해서 결혼하는 것에는 관심이 없는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이건 그녀가 동화처럼 운명 같은 사랑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들로부터 자기를 충족시킬 만한 야심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말마따나("나는 온 천하를 내 품에 안겨줄 수 있는, 그리고 그 천하를 얻어가는 과정을 함께할 수 있는 남자를 원한다. 나는 그 남자의 에필로그가 아니라 프롤로그에 나오는 여자가 되고 싶다") 그녀는 "이미 완성된" 재력가나 권력자에게는 아무 관심도 없었다.


이것이 그녀가 붕어빵집의 가난뱅이 한상훈으로부터 이제까지 다른 재벌이나 권력자들에게서는 보지 못한, "모두가 잘먹고 잘사는 유토피아"에 대한 광적인 집착을 보고 반해버린 이유다.



4. 기타

그녀의 설정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인물은 명성황후 민씨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행적만 유사할 뿐 성격이든 목표의식이든 현실의 명성황후와 신도연을 비교하는 것은 실례다.


그녀의 외관 모티프는 배우 박지현이며, 작중에서는 "털털하면서도 고귀해 보이는 미인"이라고 언급된다.


그녀를 상징하는 칭호는 청령황후이다.





심단 한상훈

캐릭터 외관 모티프는 이준호


1. 이름

한상훈은 서브주연급 캐릭터 가운데 유일하게 작가가 별 생각 없이 지은(...) 이름으로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지었다.



2. 성향

혁명학파의 극단적인 과학기술 추종자이자 이공계 예찬론자. 작중에서 등장하는 인물 가운데 몇 안 되는 이공계 캐릭터이다. 모든 사회 현상과 인간의 움직임까지도 모두 생물학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믿으며 실제로 설명해낸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생리적 차이와 정서를 고려하여 사회상 전반을 거기 맞춰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례로, 유전적으로 인간의 20%는 올빼미형으로 밤에 4시간 이상을 보내도록 진화한 이들이라는 것을 토대로 군대의 불침번을 정할 때에도 밤에 잘 깨어 있을 수 있는 사람을 모아 불침번 특화 부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경제에 있어서는 경제도태론을 추종하는데, 예를 들어 주식이 폭등할 때 상투 잡은 사람들이 돈을 잃는 것은 무척 자연스러운 것이고 그것은 생태계에서 생존에 적합하지 못한 동물이 도태되듯이 현대 경제 체제에 적합하지 못한 사람들이 도태되는 것이라고 본다.


합리주의와 중도주의를 고수하며, 기술적 특이점을 신봉한다. 특이점을 앞당기는 것만이 대한제국의 무너진 사회를 복구할 방법이라고 생각하며, 핵융합과 스마트팜 등을 통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인 물자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다고 여긴다.



3. 이야깃거리

붕어빵집 미혼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신이 먹고 싶은 것을 양껏 먹을 수 없고 입고 싶은 것을 마음껏 입지 못한다는 사실을 두고 "많은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나와 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고, 사회문제의 대부분은 이것을 충족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충돌하면서 일어난다"는 사실을 어릴 때 깨달아버렸다. 때문에 그는 모든 사회문제의 궁극적 해결 방안은 바로 재화의 양을 늘리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고, 이 때문에 공장의 기계화, 대규모 작물 공장, 핵융합을 통한 충분한 에너지 공급 등에 방점을 둔 사상을 발전시켰다.



4. 기타

그의 설정은 작가 본인의 이공계 친구들을 짬뽕해서 적당히 버무린 모습이다.


외관 모티프는 이준호이고, 작중에서는 "생기와 열정이 눈동자에서 폭죽처럼 팍팍 튄다"고 묘사된다.





초령 이푸름

캐릭터 외관 모티프는 박은빈/우영우



1. 이름

그녀의 성씨는 덕수 이씨 문성공파로 율곡 이이의 후손이다. 말하자면 사대부 명문거족인 셈이다.


그녀의 이름인 "푸름"은 한국어로 "푸르다"라는 형용사의 명사형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흔들리지 않는, 단호한"이라는 뜻의 영어 firm의 발음이기도 하다. 법조인에게 잘 어울리는 이름인 셈.



2. 성향

그녀는 기본적으로 법 분야에만 특화된 인물로 경제나 외교 등에 대해선 모른다. 정확히 말하면 배우면 잘 할 수 있는데 안 하는 것. 완전기억능력과 사상가로서의 성향이 김민현과 겹치기 때문에 포지션을 다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법이라는 특정 분야에 대해서만 특화된 인물일 수밖에 없다.


본질적으로는 엄벌론자이고 사형제를 찬성하는 성향이다. 대신 감형과 가석방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범죄자에게 말도 안 되게 무거운 처벌을 선고한 뒤 반성하는 모습이 보이면 파격적으로 감형하고, 만약 재범하면 줄여 준 처벌을 덤태기로 더 씌워서 처벌하는 방식을 지향한다.(예를 들어, 소매치기를 했을 경우 10년형 -> 반성하면 바로 1년형 -> 재범하면 19년형) 그녀는 이것을 당근-채찍 체제라고 부르며 자신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의 "법리학"에 대한 사상적 측면일 뿐이고, 실제로 그녀가 변호사나 금부도사, 형방 등으로 활약할 때는 엄벌주의보다는 교화주의와 온정주의에 입각한 판단을 많이 내렸다. 왜냐하면 상술한 당근-채찍 체제가 대한제국에 없으며, 어떤 처벌이 선고되면 무조건 즉시 집행하는 국가이기 때문. 애초 대한제국에는 집행유예라는 개념도 없다(정확히 말하면 무려 법 729개 조항에 의해 집행유예의 존재가 확인되긴 하는데, 법 조항이 6천만 개에 육박하는지라 판사들이 그 존재도 모르는 경우가 비일비재).


또한 대한제국의 말도 안 되게 많은 법조항을 8천 개까지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작중에서 여러 차례 언급되었듯이 법들이 하도 많은데다가 총독부의 시행령은 물론 법 조항을 삭제하지 않은 채 수정한 조문을 추가하는 일이 많다 보니(즉 "도둑질을 하면 1년형"이라는 법이 있는데, "도둑질을 하면 2년형"이라는 수정된 법 조항을 추가할 때 전자를 삭제하지 않는다) 법 체계 전반이 엉망진창이고 판사가 엿장수 맘대로 판결하는 경우가 많으며, 각 지방의 형방들이 판사, 경찰서장, 형사 등의 역할을 이상하게 겸하고 있는 체제에 대해서도 불만이 많다.



3. 모티프

작가 본인은 우영우에 대한 팬픽 수준으로 만든 캐릭터라고 여기고 있다. 그래서 외관도 박은빈을 기틀로 잡았다.





경엄 유혁

캐릭터 외관 모티프는 김규철



1. 이름

유혁은 기계 유씨로 사육신 중 하나인 유응부와 본관이 같다.


이름인 혁(爀)은 붉을 혁 자이며, 크게 어떤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2. 성향

그는 신사림 세력 최대의 중핵이자 혁명학파의 스승이다. 성향이 크게 두드러지는 인물은 아니지만 근본적으로는 소시민적인 성향이 강하다. 나라가 잘 되기를 바란다기보다는 자기 제자들이 나라를 잘 되게 하기를 바라며, 제자들의 안녕과 그들의 뜻이 펼쳐지기를 뒤에서 기원할 뿐 자기 목숨을 바쳐서라도 이루고 싶은 신념이나 사상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복벽주의자로, 김민현이 노리는 것이 공화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자신이 역적을 키웠다며 한탄하는 등 급진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3. 모티프

모티프는 현실 여말선초의 목은 이색을 모티프로 했다. 그러나 이색과 달리 정치 전면에 나서지 않기 때문에 이색처럼 자기 제자들(정도전 등)에 의해 죽거나 귀양살이를 하는 참담한 꼴은 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