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탤릭체는 괴뢰국.


*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대한 제정연합국은 근본적으로 실재하는 국체가 아니며 추상적인 개념이다. 작중에서는 대조선국과 대한제국을 사실상 같은 의미로 쓰고 있으나 실제로 대한제국(=대한 제정연합국)은 단 1명의 국민(대한 제정연합국 황제)만이 존재하는 일종의 허상에 가까운 국가주체이고, 실제로는 대조선국이 대한 제정연합국의 연합체 관리 권한을 "위임받아서"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간주한다.


따라서 대한제국의 황제가 대조선국에 주재할 때는 "대한제국의 황제로서" 주재하는 것이 아니라 "대조선국의 대군주로서" 주재하는 것이기 때문에, 황룡포가 아닌 홍룡포를 입어야 하며 대조선국의 모든 대궐은 6기둥짜리 제후의 예에 맞춰 지어져 있고 황족 및 공신들에게도 봉작하지 않고 봉군한다.(즉, 중국왕조에서는 공을 세운 신하에게 "~~공", "~~백"이라는 식으로 공작, 백작, 후작 등의 명칭으로 봉작하지만, 대한제국은 "~~부원군"(ex: 탑궐부원군), "~~대군"(ex: 강정대군)의 명칭으로 봉군한다. 이는 그들이 대한 제정연합국의 신하가 아닌 대조선국의 신하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기존에 동양에서 통용되던 "제후국과 천자국"을 기반으로 하는 천조질서를 그대로 근대국가의 괴뢰정부형 식민제국에 도입하고 그것을 정당화하는 과정에서 생긴 논리와 제도의 곡예이다. "대조선국의 대군주"가 "대한 제정연합국의 황제"인 동시에 "말갈국 대칸"이고 "왜주국의 덴노"이며 "다이다 왕국의 렐린"인 동시에 "필리핀 제국의 황제"이며 "타이 왕국의 국왕"이기 때문. 즉 실제로 "대한 제정연합국"은 "영연방"과 비슷하게 동군연합체인 셈이다.


그러나 적어도 작중에서 별도의 언급 없이 그냥 "대한제국"이라고 하면 "대조선국을 본토로 하는 식민 제국"으로 받아들이면 된다. 상술한 복잡한 설정은 내정을 주로 다루는 김민현의 시즌에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으며, 전쟁을 주로 다루는 주민아의 시즌에서 많이 두각된다.



1. 대조선국

실질적인 본토이며 한양도성을 도읍으로 두고 있다. 국가원수는 대군주이며 대조선국 대군주가 대한 제정연합국 황제를 겸하지만, 학술적 혹은 용어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것 외에 황제 본인을 대군주라 칭하는 것은 결례이다(박사가 석사학위도 있다고 해서 석사라고 부르면 안 되듯이).


일본의 쓰시마, 만주의 용연(간도)와 요동은 일반적으로 대조선국의 본토로 간주한다. 규슈는 대한 제정연합국 황제의 사유지로 취급되기에 일본 합병 전에 정복했음에도 대조선국에 포함되지 아니한다.


대조선국에는 4개의 특별부(한양도성, 여순포, 제물포, 부산포)와 함께 12도가 있다(충청, 경상, 전라, 황해, 함경, 평안, 강원, 경기, 용연, 여건, 탐라, 대마). 각 도의 최대도시는 각각 충주/대전, 경주/대구, 전주/광주, 황주/개성, 함흥/나진, 평양/안주, 강릉/원산, 수원/안성, 용정/연길, 여순/건안, 성주, 대마이다. 대조선국의 인구는 간도와 요동, 쓰시마를 포함하여 1억 1,800만 명이다.



2. 말갈국

극동대전으로 청나라를 박살내고 만주와 몽골 일부를 집어 삼킨 대한제국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으로, 국가원수는 대칸이다. 대한 제정연합국 황제가 보통 대칸의 자리를 겸하지만, 전쟁이 벌어져 만주 지역에 대한 임무형 지휘가 필요할 경우 신임하는 군인이나 신하를 보내서 대칸직을 잠시 맡기는 것이 관례이다.


말갈국의 수도는 합빈(현실의 하얼빈)이지만, 워낙 거대하기에(면적만 따지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의 본토를 모두 합친 것보다 넓음)건양제 시절에 건설된 5개 도시(부여/숙신/개모/용원/대흥)가 부수도 역할을 맡고 있다. 말갈국에는 6개 특별부와 50개 도가 있으며 인구는 2억 1,000만 명이다. 대다수의 인구가 건양제 시절에 이민 온 청나라 혼혈인들이다.



3. 왜주국

건양제 시절에 일본을 합병한 뒤 세운 괴뢰정부. 국가원수는 덴노이고, 대한 제정연합국 황제가 덴노를 겸한다. 대판(오사카) 막부라고 불리는 대조선국의 "정치 자문 기관"이 실질적인 총독부로 기능하고 있다. 막부의 수장인 정이대장군(쇼군)은 황제가 직접 임명하며 임기는 10년이다.


왜주국은 이미 1970년대 말에 영토의 40% 이상이 통제불능으로 접어들었고 150만 명 이상의 독립군 및 의병들이 활동하고 있었다. 1980년대 중반쯤 가면 이미 대조선국은 왜주국의 인구조차 200% 이상의 오차로 잘못 알고 있었으며 왜주국 영토의 70% 이상에서 최소 1,000만 명 이상의 독립군, 의병, 그리고 그 협조세력들이 활개를 쳤다.


작중 시점인 2000년대가 되었을 때에는 이미 대한 제정연합국은 일본 열도에 있어 규슈(황제 직할)와 도쿄만에서부터 이어지는 도심을 제외한 전 지역에 대한 통제력을 상실했으며, 이미 "대일본제국 재건연합"이라는 독립군 중추 세력이 국가에 준하는 수준으로 세력을 확대해 버렸다. 대일본제국 재건연합은 점령지에서 선거와 투표를 시행하고, 독자적인 의회와 정부, 법원까지 갖추고 있으며 태합이라는 명칭으로 번역한 총리가 존재한다. 대일본제국 재건연합의 실효지배 인구는 최소한 7,000만 명 이상이며 병력의 수효는 200만 명이다. 전차 3천 대와 자주포 800문, 3천 톤 이상의 전투함 25척을 보유했으며 이것을 자체적으로 생산할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들의 국영기업인 미쓰비시 사는 2000년 기준 지구상에서 17번째로 큰 기업이고, 국내총생산은 폴란드 인민 공화국을 넘어섰다.


원래는 4개의 특별부와 66개 도가 있었지만, 작중 시점 대한제국에게 실효지배되는 곳은 8개 도와 1개 특별부뿐이다. 이 지역의 인구는 1,000만 명을 조금 넘는다.



4. 유구국

오키나와로, 대한제국이 처음으로 괴뢰국으로서 복속한 곳이다(일본의 2차 류큐 처분 당시 군대를 파병해 광무전쟁을 일으켰고, 일본을 류큐에서 물러나게 만들면서 유구국 중산왕을 폐위하고 괴뢰정부화). 국가원수는 중산왕이고 수도는 수리부(슈리 성이 있는 지역)이다.


대한제국의 해양제국화에 가장 크게 기여한 지역으로 대한제국 극동수군통제영이 이곳에 있다. 통영의 삼한수군통제영, 고웅의 대양수군통제영, 장갈의 남방수군통제영과 함께 대한제국 수군 전력의 중핵이 되는 지점. 극동수군은 대한제국 수군 가운데 가장 큰 수군이며 2000년 기준 항공모함 2척, 순양함 1척, 구축함 18척을 보유하고 있다. 2010년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1척, 순양함 1척, 구축함 26척으로 증강되었고,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2023년 4차 건함 계획이 종결된 시점에는 핵추진 항공모함 3척, 재래식 항공모함 2척, 무인기 사출순양함 4척, 합동화력함 3척, 구축함 70척, 잠수함 18척, 전자포함 1척의 규모로 확대되었다.(* 해당 시점에는 수군 통폐합으로 대양수군이 남방수군에 편입됨)


실제 유구국의 행정체제를 별로 고치지 않고 쓰고 있다. 인구는 2000년 기준 100만 명이다.



5. 다두 왕국

극동대전 직후 강탈한 대만에 세운 괴뢰정부로, 수도는 대북(타이베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양수군통제영이 있는 고웅이 행정적 중심지이다. 국가원수는 렐린("태양왕"이라는 뜻)이다. 다두 왕국은 본래 대만 원주민들이 세운 국가였으며, 해당 시점의 대한제국은 "대만 원주민들을 청나라의 식민지배에서 해방시킨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개 특별부(대북)와 7개 도로 나뉘어 있다. 인구는 2,300만 명이다.



6. 필리핀 제국

남방전쟁기에 미국이 완전 고립주의로 돌아서고, 그나마 필리핀에 엄호차 주둔시켰던 병력을 몽땅 철수시키자 광만제는 2개 연대의 대한제국군을 보내 필리핀 해안 지역을 점령했는데, 미국이 아무 반응도 없자 대한제국은 미국이 필리핀을 포기했다고 확신하고 그대로 침략해 괴뢰정부를 세운 뒤 대한 제정연합국의 회원으로 만들어서 합병해버렸다. 이것이 남방전쟁의 시작인 필리핀 침공이다.


국가원수는 황제이며, 대한 제정연합국 황제가 겸한다. 섬들이 워낙 많고 지리가 복잡하기 때문에 마피아와 해적들의 본거지로 쓰이곤 하는데, 남방제도에서 석유, 식량 등을 실어오는 대한제국 입장에서는 가히 골치. 1990년대 말에 제물포의 대철검계가 필리핀 마피아와 해적들을 모두 복속시키고 제해권과 무역권을 틀어쥐었지만, 이거명의 수뇌부 소탕전으로 일휘소탕되었다(참조).


수도는 만일(마닐라)이고 16개 특별부와 78개 도가 있다. 섬이 하도 많아서 그런 것. 인구는 2000년 기준 5,900만 명이다. 원래는 8천만 명까지는 갔어야 했지만 어마어마한 수의 필리핀인들이 남방제도 플랜테이션에 노비로 팔려나가기 때문에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7. 타이 왕국

태국으로 작중에서 유일하게 대한 제정연합국이라는 체제 아래에서 자치권을 누리는 국가이다. 물론 병조청을 설치하고 내정간섭과 정치 관여 시스템은 모두 작동하고 있지만, 동군연합으로 전락하지 않고 짜끄리 왕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법, 군사, 행정 등에서도(타 괴뢰국에 비해) 나름대로 자유롭다. 때문에 작중에서 대부분의 인물들은 타이 왕국을 단순히 자치권 있는 속주로 여기지 않으며, 명나라가 조선을 대했던 것과 같이 자주적인 제후국으로 생각한다.


수도는 방콕이고 77개의 짱왓(도/주)으로 이루어져 있고 대한제국은 이것에 별 관심이 없다. 세금도 직접 징수하지 않으며 조공 명목으로 조세의 5%를 가져가는 정도. 다만 남방전쟁기에는 70만 대군을 징발하여 총알받이로 소모되기를 강요받았다. 인구는 2000년 기준 6천만 명.



8. 북중국 위임통치령

2차 대전 당시 만주 지역을 수복하겠다고 중화민국이 나치 독일의 지원 아래 쳐들어왔다가, 대한제국에게 영혼까지 털리고 빼앗긴 땅이다. 땅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넓어서 대한제국도 전 지역에 대한 지배는 포기했고 연천도(베이징과 텐진)를 중심으로 12개의 도를 만들어 점과 선 단위로만 지배하고 있다.


두 국가가 맺은 북중국 양도의 조약에서는 북중국 위임통치령의 경계에 있어 "대한제국은 하북(河北)을, 중화민국은 하남(河南)을 점유하고 그 사이의 하천(河)을 경계로 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 문제는 대한제국에게 하(河)는 그냥 "큰 강"이라는 의미이기에 당시 대한제국이 실효지배하고 있던 양쯔강 이북 지역이 모두 북중국 위임통치령이라고 생각했으나, 중국 문화권에서는 다른 수식어 없이 하(河)라고만 하면 황하이기 때문에 중화민국은 이것이 "황하 이북 지역"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한제국이 쇠락하자 장강 이북 지역에서부터 황하 이남 지역에 이르기까지 무려 12억 평방킬로미터 이상의 광대한 지역이 다 영토분쟁지역이 되어 버렸다.



저게 다 영토분쟁지역이다. 단순히 서로 영유권을 주장하는 정도가 아니라 매일 총성이 오가고 열흘에 한 번은 포격전이 오가며 거의 매년 천 단위의 병력이 동원되는 전투가 벌어지는 헬게이트이다. 특히 대한제국의 군사력이 심각하게 약해졌던 1999년부터 2004년 사이에는 중화민국의 흑건적(검은 두건의 도적이라는 뜻으로, 중화민국의 민간군사기업인 지지더 그룹(正 그룹)을 부르는 멸칭)이 100만 대군을 일으켜 베이징까지 쳐들어오기도 했다.


대한제국이 2000년 기준 실효지배 중인 북중국 위임통치령의 인구는 3억 8천만 명이다.



9. 남방제도 위임통치령

남방제도 위임통치령은 원래 2차 대전 이후 공산화된 네덜란드에게 소련이 압수하여 대한제국에게 넘겨준 인도네시아 지역이었다. 중심지는 장갈(자카르타)이고 2000년 기준 인구는 2억 8천만 명이다.


그러나 남방전쟁 후 손에 넣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이 남방제도에 편입되면서 범위가 너무 거대해지자, 대한제국은 남방제도를 발장해역(발니/브루나이 + 장갈/자카르타)과 말성해역(말결/말라카 + 성결/싱가포르)으로 나누고 총독부를 둘로 분리했다.


기본적으로 대량의 석유가 채굴되기 때문에 대한제국은 남방제도에 대부분의 산유량을 의존 중이다(자료첨부). 뿐만 아니라 대량의 플랜테이션과 광산 등도 이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이 지역은 대한제국에서 가장 많은 노비가 존재하는 지역이다. 인구 2억 8천만 명 중 7천만 명 이상이 노비이며 이중 대다수는 필리핀에서 팔려온 이들이다.


남방제도 위임통치령의 중심은 장갈포(자카르타)와 성결포(싱가포르)이다. 15개 특별부와 367개 도로 분류되어 있다.


* 여담: 노비제는 건양제 시절 거의 말살 수준으로 파괴되었고 대부분 머슴으로 전환되었으나, 1970년대 말이 되면서 행정망과 치안이 붕괴되어 인신매매가 활발해지고 조정 대신들이나 세도가에서 경쟁적으로 플랜테이션 농장이나 광산을 확보하기 시작하면서 막대한 수의 노비가 다시 나타났다.



10. 인도차이나 위임통치령과 대조선국령 버마

인도차이나는 2차 대전 후 프랑스를 공산화시킨 소련이 압수하여 대한제국에게 준 곳이다. 중심 도시는 하내(하노이)이다. 남방제도에서 금속, 석유, 석탄, 희토류 등을 주로 채굴한다면, 이곳은 그걸 가공하여 공산품으로 만드는 일종의 거대 공업단지이다.


공업단지이니만큼 기초교육을 받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대단히 많다. 때문에 실질적으로 대한제국의 본토에 준하는 대우를 받으며 총독 또한 최소한 판서를 지냈던 사람이 부임한다. 군인이 총독으로 부임했던 것은 2000년대 후반 맹빈아가 좌천당했을 때였으며, 이때 이곳을 매우 잘 다스리면서 유력 정치인으로 급부상하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인구는 8,800만 명이고 6개 특별부와 35개 도로 이루어져 있다.


대조선국령 버마는 남방전쟁에서 대한제국이 쳐들어가서 강탈한 영토로 인도 제국의 일부이고, 대영제국 입장에서는 중화민국과의 직접적인 연결이 가능한 유일한 회랑이기에 대영제국은 지속적으로 이 지역의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무수한 해적을 풀어 버마를 오가는 대한제국의 무역선과 조운선을 끊임없이 괴롭히는 중이다. 이 지역의 해적들은 대영제국에서 퇴역시킨 전투함을 받고 생명보험과 무기까지 제공받아서 대한제국 무역선을 공격하며, 나포할 경우 그 무역선에 실려 있는 물품값의 50%를 분배받고, 격침할 경우 무역선 톤수에 비례해서 성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구는 2,200만 명이고 7개 도로 이루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