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까다로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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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이시여, 우리가 처음 만난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강화도가 함락될 때, 불타 폭발한 화약고의 아직 온기 식지 않은 재를 즈려밟으며 성 안에 들어온 한께서는 가장 먼저 저를 찾으셨습니다.


 한윤 그자가 부추겼다지요? 공주를 취하소서, 머르건 친왕(예친왕)이시여. 공주의 자색은 조선의 제일이라 합니다.


 그자 딴에는 그것이 조선에 대한 복수라 여겼을 것입니다. 임금의 금지옥엽. 출중한 미모보다도 그 지재가 더 뛰어난 공주.

 

 그때만 해도 친왕이셨던 한께서는 제게, 한껏 부드러운 말투로 이리 말씀하셨지요.


 ‘내 너를 푸진(福晉, 부인)으로 삼고자 한다. 네가 응한다면 나는 내 형이신 한께 말씀 올려, 너희 나라에서 끌고 갈 공녀 일천을 감하리라.’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한산성으로, 이 몸의 용렬한 아비가 스스로 갇힌 그곳으로 밀서 한 통이 들어갔다지요.


 ‘조선왕이여, 그대가 신복한다면 삼궤구고두례는 반드시 따라야 할 예법이로되, 그 외의 모든 것은 왕 너에게 달려 있노라. 너는 네가 섬기는 중국 황제가 내려준 그 복식을 계속 지키고 싶으냐? 네 신하들 앞에서 내 말고삐를 손수 잡는 것을 면하고 싶으냐? 강화도에서 붙잡힌 너의 아들이 인질로 붙잡혀가기를 원치 않느냐?


 그렇다면 너의 딸을 바쳐라. 그리하면 너의 바라는 바를 모두 들어주겠다.’


 한의 친형이 특별히 관대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귀한 공주를 바치는 것으로도 충분히 조선의 의기를 꺾고 적당한 만큼의 굴욕을 줄 수 있다 판단했기 때문이겠지요.


 그리고 이 몸의 아비는 일말의 고민도 없이, 대통을 보존하는 것이 중하니 뭐니 하면서 그에 덥석 응하였고요.


 한이시여, 제가 어찌 이 모든 사정을 아는지 궁금하십니까? 때가 되면 모두 알게 될 것이니 염려치 마시지요.


 그보다 한께서는 기억을 한 번 되새겨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심양 땅에 닿아, 친왕의 왕부, 이 더럽고 지저분한 세상에서도 유별나게 천박하고 졸부다움으로 가득한 그 왕부에 닿았을 때, 마침내 우리가 합방하게 되었을 때, 그때 제가 무어라 했었는지 기억하시는지요?


 그날 밤 저는 제 정체를 밝혔답니다. 물론 다 밝히지는 않았지요. 그저 말했습니다. 저는 앞날을 보고 온 이인(異人)이라고. 비누도, 연필도 소문대로 공주인 저 본인이 발명한 것이라고. 아직 이 땅에는 없는 낱말까지 써가며 그렇게 이야기했지요.


 그것이 내 알 바인가. 이제 너는 만주의 사람이로다. 그것이 한의 대답이었습니다.


 이제 나머지 진상도 밝혀드릴 때가 되었네요.


 저는 앞날을 보고 온 것이 아니라, 정말로 앞날에서 온 사람입니다. 사백 년 뒤, 만주라는 이름이 역사책과 몇몇 중국인의 신분증에만 남게 되었을 때, 그때의 대한민국에서 사내로 태어나 자랐지요.


 그리고 어떤 곡절인지 조선의 효종 임금의 몸으로 환생하게 되었습니다. 봉림대군의 몸으로요.


 아니, 원래는 그랬어야 했을 것입니다. 이 세상에는 봉림대군은 없고 그 대신 효명공주가 있었을 뿐이었으니까요.


 능양군 그 어리석은 자의 눈을 피해 무언가 하는 것은 설령 이 몸이 사내의 것이었을지라도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인의 몸은 더 말할 것도 없어, 병자년이 오기 전까지 고작해야 자질구레한 물건 몇 가지를 창안하는 데서 그치고야 말았지요.


 물론 이 이야기까지 그때는 머르건 친왕 도르곤일 뿐이었던 한 앞에서 풀어놓았더라면, 조선의 공주가 만주 사람의 처가 되기를 원치 않아 미치광이 시늉을 한다는 이야기만 들었겠지요.


 이제는 중요치 않은 이야기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지요. 만약 그날 밤 한께서 제 이야기를 들어주셨다면, 어쩌면 조선에 학을 떼고 나온 – 아, 아직 이 세상에 없는 말이지요 – 저는 이곳 만주에 정을 붙였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한께서는 그 대신 그날 밤 저를 범하였지요. 그 몸과 마음의 아픔은 지금 굳이 한 앞에서 이야기하진 않겠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올라오는 구역질을 애써 참으며, 오랑캐 나라지만 어쨌든 이제는 부군의 나라가 된 다이칭 구룬에 도움될 바를 찾는 현모양처로 행세했습니다. 이는 한께서 가장 잘 아시겠지요.


 조선에서 그랬던 것처럼 백성에게 도움될 물건들을 만들고자 한다 하였을 때, 한께서는 무심히 아녀자가 남는 겨를에 무얼 하든 알 바 아니라 하셨습니다. 그러건 말건 저는 묵묵히 제 할 일을 했고요.


 기억하시는지요? 저는 만주 사람들이 장차 천하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지금껏 중원에 들어가 스스로 누구인지 잊어버리고 끝내 세월 속에서 마멸된 선비와 거란의 전철 밟기를 원치 않는다면, 오로지 세 가지가 답이라고 선대 한께 말씀을 올렸습니다.


 만주의 글, 만주의 역사, 만주의 풍습.


 몽골 말을 옮기기 위한 글자를 구차하게 베껴온 것에 지나지 않던 그 전의 문자를 버리고, 조선의 정음을 빌려오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쓰고, 그리고 만주 말에 맞게 중간중간 띄어서 쓰는 새로운 만주 글자를 만들었지요. 이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개명된 방식이라고, 저는 한께 말씀드렸습니다. 실제로는 유럽에선 이미 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지만, 조선 선비들조차 모르는 것을 말 타고 화살 쏘는 것만 아는 자들이 어찌 알았을까요?


 그리고 저는 그 글로 만주의 역사를 정리하였습니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었지요. 이미 답은 알고 있었으니까요. 조선에서 사서를 가져온 것은 그저 『만주원류고』의 분량을 채우기 위한 눈속임이었습니다.


 그 책을 인쇄하기 위해 조선에서 장인과 장구를 가져오고, 이곳 성경(심양)과 다른 몇몇 도시에 이를 가르칠 학당을 열었지요. 만주의 글로 성현의 말씀을 가르친다 하니 선대 한께서도 흔쾌히 동의하셨습니다. 뭐, 그러면서 뒤에 밀정을 붙이는 건 잊지 않았지만요.


 이 모든 일이 그때만 해도 친왕이셨던 한께서 산해관을 우회해 하북과 산서 여러 성을 약탈하던 시절 벌어졌답니다.


 한동안은 모든 게 원활하게 이루어졌습니다. 조선 땅의 그 누구도 모르는 근대적인 행정을 – 아, 이것도 한께서는 들으신 적 없을 말이로군요 – 이 땅에서 선보였으니, 얼마 지나지 않아 성경의 어지간한 벼슬아치들은 모두 제게 배움을 청하고자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팔기 고관들은 앞다투어 자제를 제 학당으로 보내고, 인쇄소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새 책을 찍어내었지요.


 그렇게 한 해, 한 해가 지나고, 마침내 때가 되었습니다. 서쪽에서 이자성이 일어나 북경으로 거침없이 진군하고 있다는 소문을 듣자, 저는 행동에 나섰지요.


 한께서는 기억하시는지요? 선대 한께서 급사하였을 때 이곳 성경에서는 한바탕 난리가 벌어질 뻔했지요. 호오거와 도도, 쇼토와 아달리. 누구는 호오거를 한으로 모시자 외치고, 누구는 도르곤 친왕이시야말로 한의 재목이라 외치고, 누구는 절충하여 어린 푸린을 한으로 모시고 섭정왕을 두자고 하였지요.


 그 난리가 어떻게 수습되었는지는 잘 아시겠지요. 두창, 천연두, 마마. 이름은 다르지만 실제로는 다 같은 역병이 갑자기 덮쳤습니다. 아, 얼마나 우습던지요. 짐승과 섞여 짐승처럼 살던 족속들이, 어찌 그렇게도 면역은 약하던지!


 병자년 난리 이후로 앞다투어 조선인 첩을 두었던 고관들이 먼저 쓰러졌습니다. 그 조선인 첩들이 하나같이 어렸을 적 두창을 앓고 천행히도 멀쩡하게 나았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지요. 그들에게 누군가가, 두창이 막 돌던 조선 어느 고을에서 가져온 패물과 옷감 등을 선물로 주었다는 것도 누구 역시 이상하게 여기지 않더군요.


 그렇게 호오거도 죽었고, 도도도 죽었습니다. 푸린 그 어린아이도 죽었고요.


 물론 그러고도 남은 눈엣가시가 꽤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요. 천연두의 치명률이 생각보다 높지 않았으니까요.


 하지만 괜찮았습니다. 천연두가 충분치 않다면 그 다음에는 홍역이 있고, 이질이 있었으니까요. 모두 제 원래 시대에는 정복된 질병이었지요.


 그렇게 하나둘씩 쓰러지고, 살아남은 우리의 머르거 친왕, 아이신교로 도르곤 친왕께옵서 황송하옵게도 다음 대의 한으로 즉위케 되셨습니다.


 만주의 인구는 그 무렵 딱 적당히 줄어 있었습니다. 나라가 폭삭 망할 정도는 아니지만, 제 앞길을 막기는 부족할 만큼으로 줄었지요.


 기억하시나요? 저는 그때, 갓 즉위하신 한께서 대책을 논의해야 한다면서 머릿속에 든 것 없는 대신들을 황량한 궁궐에 모아들였을 때 이렇게 말했습니다.


 유독 만주가 역병에 취약한 것은 변발 때문이라고. 조선 사람들은 머릿니야말로 건강의 징표라고 말하는데, 상투를 트는 명과 조선 사람들은 역병에 쉽게 죽지 않는 반면 만주 사람들은 너무나 병 앞에 쓰러지는 것이 바로 그 때문이라고.


 개중 머리 돌아가는 자는, 그러면 어찌하여 한인팔기는 역병에 그만큼 많이 죽지 않느냐 반문하였지요. 허나 저는 답했습니다. 그것은 그들이 한때 머리를 길렀기에, 그때 머릿니에게서 받은 기운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그리고 저는 과학적인 실험으로 이를 입증했습니다. 물론 과학적 방법론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자들 앞에서 눈속임을 하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지요.


 그리하여 저는 만주도 상투를 틀거나, 적어도 변발은 폐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한바탕 갑론을박이 벌어졌지요.


 제게는 참 다행이었습니다. 마침 가장 목청 높여 제게 반대하는 이들은, 한과 함께 원정을 떠난 이들이어서 성경에 천연두가 돌 때는 자리에 없었거든요.


 그들에게도 곧 병원균이 전달되었습니다. 면역력 없는 몸에서 천연두는 날뛰고, 다행히도 이번에는 변덕스러운 치명률이 저를 배신하는 일은 없더군요.


 그러고 나서 생각해보니, 제 계획을 이루는 데 필요한 것들은 모두 이미 한의 권세를 빌어 다 정착되어 있더라고요.


 그것이 바로 지금 한께서 사경을 헤매시는 까닭입니다.


 이미 한의 유언은 정해져 있습니다. 한의 유언을 받들어, 이름만 한의 아들일 뿐 실제로는 저 홀로 키운 아들인 우리 순잉이 다음 한으로 오를 것입니다. 그리고 한의 유언을 받들어, 한께 끝까지 충성을 바칠 이들은 제게도 끝까지 충성을 바치게 될 것입니다.


 한이시여, 눈물을 흘리십니까? 마땅히 그러셔야지요. 슬픔의 눈물이나 노여움의 눈물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을 흘려야 마땅할 것입니다. 이 얼마나 관대한 처사입니까?


 한과 한의 일가붙이들은 제게서 많은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그러나 저는 한의 겨레에게 모든 것을 주고자 합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인두겁을 쓴 짐승에서 참된 사람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한에게 있어서는 복수가 되겠지만, 한의 백성들에게는 구원이 될 것입니다.


 한이시여, 그것이 불가하다 생각하십니까?


 사람이 저의 겨레를 아는 것은, 말과 기억, 그리고 풍습이 근거가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만주의 말은 곧 조선말이 될 것입니다. 이미 선대 한께서 새로운 글자를 받아들일 것을 명했으니까요. 저는 이제 그 글자에 입말을 맞출 것입니다. /f/ 발음은 너무... 퉁구스어스럽잖아요? 그리고 조선말에 어울리지 않는 낱말도, 문법도 하나둘씩 교정해야겠지요.


 그리고 역병으로 인구가 너무 많이 줄어 도저히 산해관을 넘을 수 없게 되었으니, 우선은 조선과 사이좋게 함께 지내야 하겠지요. 가뜩이나 말이 비슷하게 되었으니, 이제 하나둘씩 만주 사람들은 만주어와 너무나 비슷한 조선말을 쉽게 익히고 따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무리 조선의 인구가 양란으로 줄었다지만, 만주보다는 많지요.


 어디 그뿐인가요? 한의 친형인 선대 한의 명으로 세워진 학당에서, 만주의 아이들은 『만주원류고』 증보판과, 그것을 더 쉽게 풀어 쓴 『만주통사』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아이들은 처음부터 저들이 삼한의 후예이자 수양제와 당태종을 무찌른 용맹한 전사들의 후예라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암바 아이신 구룬은 겨레의 배신자요, 퉁두란티무르와 먼터무가 겨레의 중시조이자 조선의 벗이었음을 배우게 될 것이요, 수러 겅옌 한(누르하치)께서 조선이 국난을 당했을 때 원군을 제의한 것을, 가토 기요마사가 두만강을 넘었을 때 노토 사람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난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을 문명한 겨레와 구분짓던 마지막 풍습, 변발은 이미 사라져가고 있지요. 당장 한부터가 역병으로 쓰러져 사경을 헤매는데, 그 누가 감히 변발을 지키려 하겠습니까? 벌써 이곳 심양 저자에는 상투를 트는 만주 사람들이 조금씩 나타나고 있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저는 조선에도 딱히 남은 애정이 없으니, 이곳 만주를 제가 원하는 나라로 만들어버리고자 합니다.


 때가 되면 그에 맞게 나라의 이름도 다시 고쳐야겠지요.


 만주 구룬은 조선과 마찬가지로 삼한(三韓)의 후예입니다. 고구려의 강역을 이어받았으며, 신라 사람 김함보에게서 온 겨레가 비롯하였습니다. 무릇 사람이 저의 뿌리를 제대로 알아야만 근본이 바로 서는데, 암바 아이신 구룬이 허망하게 무너진 것은 이를 알지 못하고 상국을 제대로 섬기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역병을 뚫고 살아남은 아이들은, 우리의 아이들을 비롯해 모두 그렇게 생각하게 되겠지요.


 그러므로 이제 국호는 대한(大韓)이 될 것입니다. 조선은 형제의 나라이니, 지난 병자년의 일은 없던 것으로 돌리고 두 나라의 우호를 영구히 돈독하게 할 것입니다. 이왕이면 아이신교로 혈통을 끊어 없애버리는 것도 괜찮겠네요. 이미 직계 혈통은 거의 씨가 말랐으니까요. 그러면 이름은 대한민국이 되겠군요.


 좌우지간 이렇게 만주의 말과 기억, 풍습은 모두 조선의 말과 기억, 그리고 풍습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 전의 것들은 모두 짐승의 말이요, 기억이요, 풍습이니 없어지고 잊혀짐이 마땅합니다.


 한이시여, 지금 무어라 말씀하셨는지요? 이 계집에게는 여러 재주가 있으나, 짐승의 말을 알아듣는 것은 그 중에 들지 않습니다. 잠시 그런 재주를 익혔다 한들, 오래 지니고 있을 것도 없이 금방 잊어야 마땅할 것입니다.


 그러니 한이시여, 만약 한께서 물을 마시기를 원하신다면, 사람의 말을 하십시오.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물을 주십시오.’ 이렇게 말하시면 됩니다. 자, 따라해 보세요. 이 땅의 금수와 같은 족속들이 쓰던 말과는 다른, 참으로 아름답고도 고상한 말입니다.


 한의 아래에 있던 자들이, 곧 자신들이 처음부터, 김함보의 대부터 쓰던 말임을 불현듯 깨닫게 될 바로 그 말입니다.


 또 무어라 울부짖으시렵니까? 한의 병상 곁에는 이 계집 하나뿐입니다. 바깥을 지키는 이들 중 짐승의 말을 아는 자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한의 족속이 그토록 신봉하는 불씨의 말씀대로라면, 그 인두겁을 쓴 짐승들은 지금쯤이면 윤회를 거쳐 참된 짐승이 되어 있겠지요.


 그러니 한이시여, 그 비쩍 마른 입술에 한 모금 물이라도 닿기를 정녕 원하신다면, 사람의 말로써 말씀하십시오.


 아아, 한이시여, 나의 한, 금수의 임금이시여. 그리하시면 한의 비천한 목숨을 잠시나마 이어드릴 것이요, 그러지 아니하시면 짐승에게 짐승다운 죽음을 베풀어드리겠나이다.



필력 진짜 쩔어준다

나도 이거 5%라도 했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