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아버지가 대기업 건설사 부장이라 어제 저녁에 이야기하다 나온 이야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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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는 매우 지방분권이 잘 되어있는 사업이라,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건설사들이 산재해 있음.(대표적으로 지금은 망했지만 우방건설이나 청구건설은 대구 기반 건설회사였고, 부영건설은 전남 기반의 건설회사임.)


이런 지역 건설사들 중에는 당연히 나름 규모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건설사들도 당연히 있음. 이런 회사들이 나름 규모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으레 짓는 게 바로 아파트임. 당연히 그냥 빌라하고는 규제도, 건설 비용도, 건설 기간도 월등히 차이나거든.


그런데 이들이 연고도 없고 땅값도 비싼 수도권에 아파트를 짓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음.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기반 지역에 아파트를 지어서 자신들의 사세를 증명하게 됨. 마침 중앙정부나 지방정부 역시 지방 경기 활성화를 위해 이를 독려함.


그렇게 지방에는 과도하게 많은 아파트가 생겨났고, 과잉공급으로 부동산 가격은 유지만 해도 다행일 수준이 되어버림. 이를 본 지방 투자자들은 사봐야 값이 올라가긴 커녕 떨어져만 가는 지방 아파트를 버리고 수도권, 특히 서울 아파트를 사기 시작함.


당연히 서울 아파트는 가격이 급상승하기 시작했고, 신규 투자자들을 포함한 대다수의 투자자들은 가격이 떨어져만 가는 지방 아파트 대신 가격이 올라가기만 하는 서울 아파트를 사기 시작해 결국 서울 집값의 폭등을 초래하게 되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