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한국의 입장이 틀린 건 아니지. 전범기업 등의 문제에서 우리가 양보할 이유는 없다. 특히 툭하면 망언을 던지고 교과서로 거짓말이나 치는 아베 정권의 눈치를 볼 필요가 어딨냐?

이 문제에 있어서는 문재인 정권의 입장이 틀린 게 아니다. 대처가 개판인 거지.

아베도 경고를 했고, 오랜 관계를 통해 일본이 한국에 대해 꺼내들 카드가 뭐뭐 있다는 건 동사무소 공무원 한두명만 돌려도 절반은 예측 가능했다. 근데 문재인 정권이 이를 대비해 한 게 뭐 있냐? 그냥 어리버리하게 있다가 어퍼컷을 먹은 거지. 그 동안 대일관계에서 쌓아놓은 정부의 파이프라인이 있었을 건데 정보전은 커녕 한눈 팔다 명치를 맞은 거지 다른 거 없다.

일부는 이번 사태로 한국 경제가 엎어질 것처럼 난리지만 그 정도는 아니다. 한국의 대일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일본 없이 쫄딱 망할 정도는 아니다. 경제 흐름과 성장이 좀 타격을 입는 정도지. 근데 지금 한국 경제 자체가 원래 안 좋은 상태라는 게 문제인 거다. 대가리 깨진 애들은 애써 부정하지만 올해 한국 경제성장율? 정부가 장담하던 2.5%는 커녕 2%대 초반 정도만 달성해도 다행일 거다. 거기에 이번 무역분쟁? 까딱하면 2%도 위험하다. 대가리 깨진 애들은 이 문제를 애써 아베의 삽질로 포장하지만, 이번 분쟁의 핵심은 일본이 얼마나 타격을 먹느냐가 아니다. 솔직히 걔네들이 삽질해서 망하든 말든 우리가 신경쓸 이유가 있냐? 중요한 건 한국에 얼마나 타격이 있느냐는 거지. 그리고 그 타격은 고스란히 정권의 부담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 벌어진 사태로만 갖고도 이미 타격이 심각하다는 건 명확하다. 거기에 문재인 정권은 우왕좌왕하면서 해결책 모색은 커녕 사태 파악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걸 드러냈지. 대가리 깨진 애들은 불매운동 운운하는데, 뭐 그건 소비자의 마음이니 맘껏 해봐라. 아베는 콧방귀도 안 뀔 꺼다. 아베 정권이 이 일을 충동적으로 저지른 거 같냐? 걔네는 오랫동안 상황을 계산하고 대비했다. 아무 준비 없이 당한 한국과 비교해서 타격이 그리 안 클 거다. 게다가 미국조차 이 문제에 손을 대기를 거부한 상태에서 한국이 어디다 손을 벌릴 수 있을까? 중국? 러시아? 둘 다 이번 분쟁물자들을 다루지 않던가 다루어도 질이나 양에서 차이가 난다. 순간 땜질은 가능할지 몰라도 대체는 안된다. 국내개발? 그게 하루이틀만에 될 거 같았음 개나소나 다 선진국 되겠다.

지금 상황을 보면 한국이 양보를 해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우리가 잘못한 건 아닌데 말이야. 왜? 국력의 차이? 웃기는 소리다. 한국이 이번에 얻어터지는 이유는 이 YOLO 정권이 선민주의적 망상에 사로잡혀 현실을 안 보고 살아서 그런 거다. 일진애들 보고 일진이라고 때리면 걔네들이 "네 우리가 잘못했습니다"하며 절하냐? 오히려 보복하러 덤비지. 미츠비시 재판 결과를 엎을 필요는 없었지만 그럼 일본의 보복 정도는 대비하던가 국내기업들에 경고를 하던가 했어야지. 쥐뿔도 안하고 있다가 얻어터지고는 "우리가 잘못한 거 없다!" 하고 악을 써봤자 무슨 소용이 있냐? 옳은 일도 준비를 잘해야 하는 거다. 내가 옳다고 뻗대기만 하다가 쫄딱 망한 경우는 역사만 봐도 수두룩하지 않냐?

이번 일이 어떻게 해결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까딱 잘못하면 경제도 흔들리고 일제시대 보상문제도 크게 양보해야 할 수도 있다. 그게 옳아서가 아니라 정권이 띨박해서 말이다.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서 그렇게 안 되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