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노가미 타카시 미세가공연구소장 "전세계의 분노 직면"
한국의 대체재 확보 및 국산화 노력…"일본 기업에 피해"

18일 업계에 따르면 유노가미 타카시 소장은 반도체 분야 전문외신 EE타임스(EETimes) 일본어판에 지난 10일 게재한 '한일 무역전쟁이 세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기고글을 통해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핵심 화학물질 수출을 제한함으로써 글로벌 전자 산업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있어 심각한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타카시 소장은 "궁극적으로는 일본의 반도체 소재 및 장비 기업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전자 같은 현재의 비즈니스 파트너들을 잃고 경쟁력도 떨어질 것"이라면서 "비즈니스 관계에서 신뢰를 한번 잃으면 회복하긴 쉽지 않다"고 경고했다.

이른바 '에칭가스'로도 불리는 불화수소의 원활한 공급이 막힐 경우 한국이 세계 1위를 점유하고 있는 D램과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 생산에도 피해를 끼칠 수 있다. 특히 타카시 소장은 "삼성전자의 서버용 SSD는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같은 글로벌 데이터센터 기업들에게 납품된다"면서 "만약 서버용 SSD 제품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이들 클라우드 업체들은 삼성전자가 아닌 일본 정부를 비난할 것"이라고도 했다.


유노가미 타카시(58) 소장은 일본 교토대학 공학박사 출신으로 1987년 히타치제작소에 입사해 16년간 중앙연구소, 반도체사업부 등을 거쳤고 엘피다 메모리에서도 선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2003년부터 2008년까지는 도시샤대학에서 반도체 산업의 사회과학을 연구했으며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나가오카기술과학대 교수로도 재직했다.

2011년에는 자신이 직접 미세가공연구소(微細加工研究所)라는 비영리기관을 만들어 반도체 관련 기업 컨설팅과 언론 기고, 세미나 등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13년에는 우리나라에 '일본 전자·반도체 대붕괴의 교훈'이라는 제목의 책을 번역·발간해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