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사설서 “아베 총리의 위선적 행태” 비판…앞서 뉴욕타임스·이코노미스트도 日 수출규제 질타블룸버그통신은 ‘한국을 대상으로 한 아베의 희망없는 무역전쟁’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일본 지도자는 정치적 분쟁에 통상이라는 무기를 끌어들이지 말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통신은 “참의원 선거 승리는 아베 총리에게 많은 사안에 대한 정치적 장악력을 안겨줬다”면서 “그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이웃 한국을 대상으로 단행한 어리석은 무역 전쟁에서 빠져 나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통신은 “일본 관리들이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를 첨단 제품이 북한으로 불법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 의도는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노동자에 대한 한국 법원의 배상 판결에 보복하기 위한 것이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제무역 질서를 강화한다는 이유로 찬사를 받아온 지도자(아베) 입장에선 매우 위선적인 행태”라고 꾸짖었다.

이 통신은 “(수출규제의) 피해는 아베의 평판을 실추시키는 것을 넘어 거대한 고객들(한국 기업)이 다른 대체 공급지를 찾게 되면 일본 수출업체들도 시장과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 15일 아베 총리가 국가안보라는 모호한 이유로 수출제한 조치들로 상대국을 압박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하면서 국제무역 질서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비판했다. 이코노미스트도 사설에서 “수출규제는 경제적으로 근시안적이며 일본의 무모한 자해”에 비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