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www.newsis.com/view/?id=NISX20190731_0000728236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존 볼턴 미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난 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미국이 일본에 현재의 5배에 달하는 주일미군 분담금을 요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31일 보도했다.
동맹국이 더 큰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주장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협상을 앞두고 운을 뗀 것으로 보이지만미일동맹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 21∼22일 매슈 포틴저 NSC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과 함께 일본을 방문, 고노 다로(河野太郎) 외상과 야치 쇼타로(谷内正太郎) 국가안보국장과 만난 자리에서 일본측에 증액을 요구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5년간 일본의 주일미군 분담금은 총 9465억엔(약 10조3156억원) 이른다. 현재의 협정은 버락 오바마 전 정권 때 맺은 것으로 2021년 3월말에 종료된다. 새 협정 체결을 위한 협상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동맹에 대해 "우리가 공격을 받아도 일본은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 그들은 집에서 쉬면서 소니 TV를보고 있다"고 비판하는 등 주일미군 주둔비를 일본이 전액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이 철수할 수도 있다고 견제해 왔다.
지난 6월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도 미일 안보조약을 "불공평하다. 바꿀 필요가 있다"고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에게 전하고 일본에 부담 증가를 요구했었다.
한편 볼턴 보좌관은 일본 방문 후 한국도 방문, 강경화 외교장관 및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만나 주한미군 주둔경비 부담의 대폭 증액을 요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뜻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