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에 따라 신바빌로니아의 거대 지구라트였던 에테멘앙키(Etemenanki)가 바벨탑의 원조라는 설도 있음


일단 말할 수 있는 건 "학계에서 딱 잘라서 말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임


일단 덩치 자체는 에테멘앙키가 우르의 지구라트보다 더 "바벨탑"이라 부르기에 적합한 것이 사실임


우르의 지구라트는 높이가 50미터인데 반해 에테멘앙키는 90미터이므로 두 배 가까이 높음



그리고 아까 댓글에서 내가 잘못 설명했는데 에테멘앙키도 부분적으로 역청을 사용해서 시공한 건 맞음


에테멘앙키가 바벨탑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입장의 가장 큰 근거는 "바벨탑의 원형이 될 수 있으리라고 보여지는 엄청난 크기"가 세워진 시기가 성경과 불일치한다는 점임(그 전에도 있긴 있었는데 저 정도 사이즈가 아니었음)


에테멘앙키를 세운 군주는 신바빌로니아(B.C. 626 ~ B.C. 539)의 2대 왕인 네부카드네자르 2세(성경에서는 느부갓네살)임


시기적으로 성경에서 다니엘서 시기에 등장하는 군주이기 때문에 창세기에 나오는 바벨탑과는 시기적으로 맞지 않음


우르의 지구라트는 상술한 조건들을 모두 만족하는 동시에, 창세기의 배경이 되는 기원전 6,000년경~기원전 1,500년경 사이에 건립된 건축물이 확실함


또한 역청으로 구운 것도 맞고, 상당히 높은 것도 맞음


그리고 고대 기준으로 신바빌로니아 제국이 엄청 커서 그렇지 수메르도 결코 작은 제국은 아니었고, 어느 쪽이든 간에 유목민족으로서 농경민족을 천시하는 헤브라이 인 입장에서 폄훼할 이유는 충분히 있음


결론적으로는 뭐가 바벨탑의 진짜 원조인지는 알 수 없음. 후자를 기반으로 각색된 내용이 전자를 거치면서 구체화되었을 수도 있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