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3일 통일지방선거 후반전과 진행 예정인 일본 국회의원 보궐선거.


통일지방선거는 광역지자체에 해당되는 도도부현지사와 도도부현의회, 그리고 특례시에 해당되는 정령지정도시 시장과 시의회를 전반전에 뽑고(4월 9일 개최), 기초지자체에 해당되는 시정촌장과 시정촌의회를 후반전에 뽑는데, 당연하지만 후반전은 화제성이 저조해서 그다지 주목받진 못함.


대신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상당히 주목을 받고 있음. 지난 9일 치뤄진 통일지방선거에서는 전체적으로 자민당이 압승했지만 당 내부 분열로 나라현지사를 유신회에 내주는 뼈아픈 일을 겪기도 함. 자민당의 우위 체계가 계속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는 5곳 중 4곳이 접전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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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중의원 야마구치 4구


이 지역구에 30년간 자리잡아왔던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초유의 피살 사건으로 사망하며 보궐선거가 치뤄지게 되었음.


자민당에서는 아베의 미망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 아베의 친형인 아베 히로노부 등이 나온다는 소문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는 시모노세키시의원인 요시다 신지가 아베 아키에 여사의 동의를 받아 공천


입헌민주당에서는 야마구치현 출신으로 비례대표 참의원을 지냈던 아리타 요시후 전 의원이 공천.


그 외 정치가여자48당(구 NHK당), 무소속 후보 2명이 출마했지만 존재감은 없는 편.


현재 여론조사상 유일하게 자민당 후보의 당선이 유력한 곳으로 여겨지는 중임.


다만 문제가 있다면 차기 총선에서 야마구치 4구가 사라질 예정이라는 것. 야마구치는 차기 총선에서 선거구가 4개에서 3개로 줄어드는데 이 과정에서 인구 하한선에 근접해있던 3구와 4구가 거의 합구되는 형태의 그림이 나오게 되었음. 지난 총선, 오랫동안 참의원으로 재직해오다가 중의원으로 전업을 선언한 하야시 요시마사는 전통적으로 4구의 시모노세키가 집안 기반이었지만 아베 전 총리가 지역구를 지켜오던 상황에서 어머니의 고향인 우베가 3구에 있다는 명분으로 3구에 출마해 당선되었는데 기시다 총리의 계파인 굉지회의 2인자이기도 한 하야시 요시마사 외무상에 비해 요시다 신지는 상당히 중량감이 낮기 때문에 단명 국회의원으로 끝날 가능성도 존재함.


다만 선거구 재조정 과정에서 우베가 1구로 넘어갔기 때문에 하야시 외무상이 1구를 택할 가능성도 작게나마 존재는 하는 상태.


2. 중의원 와카야마 1구


국민민주당 기시모토 슈헤이 의원이 여, 야당의 지지를 모두 받고 와카야마현지사에 출마하며 사퇴.(이후 당선됨)


민주당 좆망 이후로는 자민당 강세지역이지만 기시모토 의원이 인물론으로 지켜오던 지역구. 이런 상황에서 국민민주당은 결국 후보를 내지 못했고, 입헌민주당도 후보를 내지 못했음.


자유민주당에서는 이 지역에서 여러번 선거에 출마해온 카도 히로후미가 있었으나 이 사람이 평이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라 중의원으로의 전업을 노리는 세코 히로시게 참의원 간사장과 와카야마를 기반으로 하는 거물인 니카이 도시히로의 파벌(지수회) 소속 참의원 츠루호 요스케가 이 지역구에 출마를 검토.


하지만 결국 세코 간사장과 니카이 의원의 알력다툼 끝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카도 히로후미를 재공천하기로 결론짓게 됨.


한편 최근 수년간 기반인 오사카를 석권하고 간사이 지방 전역으로의 당세 확장을 속속들이 성공시키며 기세가 오른 일본 유신회는 와카야마 현의회 의원인 하야시 유미를 공천.


그 외 일본공산당과 정치가여자48당에서 후보를 공천했으나 존재감은 미미함.


현재 여론조사는 자민당 후보의 평이 그닥 좋지 못한 탓인지 자민당 후보와 유신회 후보가 경합으로 나오고 있음.


이런 상황에서 4월 15일 와카야마에서 터진 기시다 총리 암살 미수사건의 영향이 어느 정도일지 귀추가 주목됨. 일본 언론들도 대부분 보수 결집 효과가 크든 작든 있을 거라고 예측하는 상태.


3. 중의원 치바 5구


현직 의원이던 자민당의 소노우라 켄타로가 정치자금 스캔들로 의원직 사퇴. 이 지역구는 도쿄 인접도시이자 도쿄 통근권인 이치카와시와 우라야스시에 걸쳐있는데다 보궐선거 성사 사유가 사유인만큼 야권에서 심판론을 통한 탈환을 노리고 있음.


자민당에서는 위구르 출신의 전 UN 직원 에리 알피야를 공천. 하지만 이 사람이 자민당임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입헌민주당 의원들 못지 않게 성향이 왼쪽이라는 평이 나오면서 자민당 지지층 사이에서 비토가 있는 상황임.


하지만 야권은 단일화도 없이 무려 4분열이 된 상태임.


입헌민주당에서는 직전 총선에서 출마했으나 (석패율제 비례대표도 못 받고) 낙선한 야자키 켄타로를 공천.


국민민주당에서는 우라야스시의원 오카노 준코를 공천


일본유신회에서는 키시노 토모야스를 공천.


일본공산당에서는 전직 중의원(과거 인근 치바 4구에서 석패율제 비례대표를 통해 역임) 사이토 카즈코를 공천.


그 외 정치가여자48당에서도 후보를 공천했으나 존재감은 미미.


4분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자민당 후보가 지지층을 제대로 끌어오지 못하는 상황이라 현재 야자키 후보가 아주 근소한 우세를 가져가는 경합인 것으로 나오고 있음. 의외로 이번 보궐선거 최고의 경합지가 될수도 있다는 평.


4. 중의원 야마구치 2구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이지만 어릴 때 외가에 양자로 입양되어 성씨가 다른) 기시 노부오 전 방위상이 통일교 스캔들에 연루된 뒤 건강상 문제로 차기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지만 통일교 스캔들이 더욱 거세지자 잔여 임기 수행을 포기하고 사퇴함.


자민당에서는 기시 노부오의 아들인 기시 노부치요가 출마했음. 하지만 평이 그다지 좋지 않은데다가 자기 홈페이지에서 대놓고 자기 가계도를 보여줄만큼 가문빨에만 기대는 모습을 보여주며 다소 지탄을 받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좆망 이전까지 이 지역구에서 4회나 당선되며 민주당 정권 당시 법무대신까지 지냈던 히라오카 히데오가 무소속으로 출마함. 입헌민주당에서 공천 결정을 못 내려서 무소속 출마를 했음.


이러자 일본공산당은 자체 후보 공천을 포기하고 히라오카 전 법무상을 지지함. 이로써 1:1 대결이 성립.


이런 상황 때문인지 현재 여론조사상에서 기시 노부치요가 아주 살짝 우위에 있는 접전으로 나오고 있음.


5. 참의원 오이타 선거구


야권 무소속 아다치 키요시가 오이타현지사 선거에 출마하며 사직(하지만 귀한 야권 의석을 버려가면서까지 출마했음에도 광탈했다는게 함정)하며 보궐선거 확정.


이 곳에서 자민당은 수차례의 방송 출연 경력이 있는 외식사업가 시라사카 아키를 공천.


입헌민주당은 요시다 타다토모 비례대표 참의원을 공천함.


원래 오이타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영향으로 사회당과 그 후신인 사민당의 세력이 꽤 있던 동네였지만 2020년 군소정당으로 추락한 사민당 내 내분으로 여러 인물들이 탈당 후 입헌민주당에 합류했는데 요시다 참의원도 그 중 하나.


이런 상황인지라 여론조사는 요시다 후보가 약간의 우위를 점하는 경합인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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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곳을 뺀 4곳이 접전지인지라 여야 스코어 1:4~5:0까지 폭넓은 가능성이 있는 상태.


만약 자민당이 저조한 스코어를 기록시 인기가 높은 편이 아닌데다 총리 치고 그다지 당내 기반이 탄탄하지만은 않은 기시다 총리의 자리가 위험해질 가능성이 존재함.


반면 자민당이 높은 스코어를 기록한다면 기시다 총리가 5월에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G7 정상회담을 끝낸 뒤 당내 기반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조기총선을 치룰 수 있다는 관측이 있는 상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