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굉장히 아이러니한 부분으로 현재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과 일본을 찬양하는 세력이 '운동권' 세력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것이 무슨 말이냐면 80년대 운동권들이 도약하고 정치경제학이라는 이름으로 들어온 학문이 있었으니 그게 바로 마르크스주의다. 한국에 그대로 마르크스주의로 들어오면 크나큰 공격을 당하기에 정치경제학이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이다. 그렇게 운동권들은 마르크스주의를 공부하고 북한이 이 사회주의권에서도 굉장히 변질된 상태인 것을 모른채 그저 공산권이라고만 생각하며 동경했고 그 중에는 주체사상을 수입해왔는데 이것의 수입경로는 일본에 있는 조총련계에 의해서일 확률이 높은데 대체로 사회주의와 주체사상 등의 유인물의 원본이 일본어로 된 상태였고 이를 번역해서 운동권 서클에 배포하는 형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들은 광기의 10년을 보내다가 90년대 소련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공산권의 실체에 대해 충격을 먹게 된다. 물론 이런 충격에도 여전히 전향을 하지 않고 청와대 비서실장까지 한 사람도 있고 현재 유명한 조 장관님도 계신다. 아무튼 그 전향을 한 세력이 바로 '뉴라이트'다.



뉴라이트는 기존의 우파가 아니라 운동권 세력에서 우파로 전향한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집단이다. 새로운 우파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지난 몇 십년간 꽤나 많은 영향력을 뿌렸는데 이들이 원래 운동권 당시 가지고 있던 사회주의적 유물론을 그대로 답습하여 모든 것을 사물적으로 보는 관점을 우파에서 활동하면서도 사용하게 된다. 이들이 일뽕으로 유명한 것은 일제시대를 단순히 수치화적으로 조선에 비해 일제시대가 더 높은 수치가 있고 조선이라는 낡은 사회에서 근대화적인 사회가 됐기 때문이라는 찬양론을 내세우는데 이는 마르크스의 역사유물론의 관점에 매우 동일하다 못해 아예 이식한 수준이다. 유물론적 역사관점으로 조선에서 일제시대로 건너오는 과정이 진보의 과정이라는 것이다. 사실 이들이 일본 관련으로 찬양하는 행태들은 이렇게 따져봐도 이상한 게 맞다.  이들이 이렇게 오버스럽게 구는 이유는 운동권 전적을 없애기 위해 우파인척 행세를 해야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작용한다. 전향한 사람은 전향을 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 유난스럽게 그것을 증명하고자 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일본찬양으로 증명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물론 뉴라이트에 친미 성향이 없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미국을 엄청나게 찬양하지만 그 찬양 수준에 맞춰서 일본까지 찬양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엄밀히 따지면 북한을 찬양하는 것도 운동권 집단이고 일본을 찬양하는 것도 운동권 집단인 셈이다. 전향을 안한 쪽은 북한을 찬양하고 전향을 한 쪽은 일본을 찬양하는데 386 운동권이 사회의 암적인 이유라는 게 헛투로 하는 게 아닐 정도로 좌익과 우익 깊숙히 암세포처럼 퍼져 있다. 말하자면 운동권을 증오하는데 뉴라이트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따지고 보면 과거의 운동권 출신에게 사상적으로 휘둘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덧붙여 뉴라이트의 생각과는 다르게 이승만이 친일척결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평생 일본을 증오한 사람이며 그의 임기동안에 일본과 기초적인 외교관계도 맺지 않았고 일본 적십자 테러를 계획할 정도의 인물이다. 또한 박정희는 과거전력 문제와 한일협정을 제외하더라도 뉴라이트 생각처럼 일본에 맹목적으로 추종하듯이 굴진 않았다. 일본에 가있던 김대중을 제거하려고 암살단을 보내서 일본과의 외교관계가 크게 흔들린 적이 있으며 일본의 조총련계 암살범이 육영수 여사를 암살하자 일본에 격노하며 외교관계를 끊고 전쟁까지 불사하겠다고 엄포를 내놓자 미국이 중재를 하며 일본에게 사과를 받아낸 적도 있다.



이렇게 조목조목 따져볼 때 뉴라이트는 억지로라도 우파란 것 자체를 친일관점적으로 바라보려 하고 일뽕은 그토록 싫어하는 운동권 집단에게 홀려버린 상황인 셈이다. 개인적으로 우파는 친일이라고 프레임을 심어버린 장본인이 '전향한 운동권' 인물들이다보니 사실 프락치가 아닌가 생각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