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으며 기시다의 지지율은 50%선까지 상승했음. 다만 기시다가 내세우는 방위비 증강과 저출산 대책 예산마련을 위한 증세에는 반대 여론이 많은 상태.


이때를 틈타 자민당 내에서 이 기회에 중의원을 해산하자는 요구가 나오는 중이었고, 꾸준한 설득 끝에 기시다도 해산 쪽으로 마음을 잡은 모양임.


야당은 증세에 반대하며 내일(16일) 내각불신임결의서를 제출할 계획인데, 기시다가 그걸 받아들여 의회 해산을 하는 것이 현재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


하지만 판세가 자민당에게 생각보다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는다는게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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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거구 개편


2020년 인구조사 결과에 따라 개편된 선거구는 다음과 같음.


지역구 신설 : 도쿄 +5석, 카나가와 +2석, 치바 +1석, 사이타마 +1석, 아이치 +1석

지역구 소멸 : 야마구치, 미야기, 후쿠시마, 니가타, 시가, 와카야마, 오카야마, 히로시마, 에히메, 나가사키 각 -1석씩


권역별 비례대표 신설 : 도쿄 +2석, 미나미칸토(카나가와, 치바, 야마나시) +1석

권역별 비례대표 소멸 : 호쿠리쿠신에츠(니가타, 나가노, 토야마, 이시카와, 후쿠이), 토호쿠(아오모리, 이와테, 미야기,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 츄코쿠(돗토리, 시마네, 야마구치, 오카야마, 히로시마) 각 -1석씩


딱 봐도 도시 의석이 늘고 시골 의석이 줄은 걸 볼수 있음. 이렇게 되면 자민당 입장에서는 자당의 든든한 텃밭인 시골 의석을 잃고 야당에게 뺏길수도 있는 도시 의석을 갖고 싸워야 함.


2. 공명당과의 연립 균열

공명당은 인구증가로 신설된 지역구 중 도쿄 28구, 사이타마 14구, 아이치 16구에 지역구 후보를 내고 싶어했는데, 자민당 도쿄도당 내에서 격렬하게 반발한 결과 공명당 도쿄도당이 이를 철회하고 대신 공명당 조직이 도쿄도에 출마하는 자민당 후보에게 후보 지지를 해주지 않기로 함.


사이타마와 아이치에서도 마찬가지로 자민당 사이타마현당과 아이치현당이 반발중인데, 이번달 초 한 보도에 따르면 도쿄에서 자민-공명 협력관계가 복구되지 않을 경우 도쿄에서 6석 가량을 야당에 뺏길 것으로 전망중임.


현재 도쿄도의 의석 25석은 자민 16, 공명 1, 입헌 7, 야권무소속 1로 나눠가지고 있는데, 신규선거구 5곳에서 이길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 상태에서 이 중 6곳을 뺏긴다면...?


3. 일본유신회의 급성장

2021년 일본유신회는 지역기반인 오사카의 19석 중에서 공천하지 않은 4석(당시 오사카부의회와 시의회에서 자민이 아닌 유신회와 협력중이던 공명당이 차지하고 있던 의석에 대한 유신회의 배려)을 제외한 15석을 석권하고, 인근 효고현에서도 1석을 확보함.


이러한 성장세는 멈추지 않아 지난 4월에는 여권분열 때문이긴 해도 나라현지사를 차지하고, 와카야마 1구 보궐선거에서도 당선되는 등 점차 오사카 지역정당에서 간사이 지역정당으로 그 세를 확장시켜나가고 있음. 이 기세를 타고 유신회에서는 이번에는 공명당이 차지한 지역구에도 공천하겠다는 방침을 내보이는 중.


이러한 일본유신회의 급성장으로 자민당은 간사이 지역에서 유신회에 의석을 잃어버릴 것이 우려되고 있음. 하지만 이런 상황은 역으로 빠른 의회해산 주장의 근거가 되기도 하는데, 급성장중이라 후보 구인난을 겪고 있는 유신회가 후보를 찾고 정착시키기 전에 의회해산을 해서 이들의 성장세를 막아야 한다는 근거임. 더 늦게 해산하면 후보 정착을 마친 유신회에게 더 크게 털릴 것이라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한 주간지가 자민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를 냈는데 그 결과가 다소 충격적임.


전체 465석/과반 233석

자민 220(-42)

공명 23 (-9)


입민 114 (+17)

유신 75 (+34)

공산 13 (+3)

국민 9 (-1)

레이와 6 (+3)

참정 1 (+1)

정녀 0 (0)

기타/무소속 9


자민당 단독과반이 깨져 공명당과 연립으로만 과반 확보가 가능하다는 결과임. 이런 결과가 나오면 사실 아베에 비해 당내 기반이 약했던 기시다에게는 상당히 치명적 결과가 될 가능성이 높을 듯.


물론 2021년에도 자민당 단독과반 확보가 불확실한 것으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자민당이 265석으로 넉넉하게 과반확보를 한 것을 보면 표를 까보면 다를수도 있겠지만 그때는 사실 임기가 만료되어 안 치르고 싶어도 치를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