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저들을 살처분해서는 안된다고 했다

당신들은 지금 페미니스트를 묻지만

다음엔 사회적 약자들을 묻으려 할것이다

라며 말했다



그러자 현장의 지휘관은 나의 손을 잡곤 지문을 인식하더니 말했다


"김사붕 선생. 김사붕 선생은 불합리한 시대에서 불합리한 처우를 받았음에도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

나는 순간 섬칫했지만 저 군인이 말하는걸 듣고는 가슴한켠이 뭉클해졌다.



"저희는 무고한 시민들을 묻는게 아닙니다"

그가 이어말했다



"저들은 이 나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광장에 사린가스 살포 및 영아 납치및 살해, 간첩질을 한 용공분자들입니다"


"그렇다고 재판도 없이 갑자기 묻는...아니 저들중 억울한 사람도 있을수..."



"저들은 이미 재판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바입니다"

나의 의문에 친절히 답한 지휘관은 경례를 올렸다



나도 그의 경례에 화답하였다

그리곤 나는 비로소 근처의 공동 매장지라는 팻말을 보곤 이해하게 되었다.



"그나저나 조회결과 근 10여년간 선생께서 이 사회에서 완전 사라지신것처럼 조회가 안되기에

사망처리가 되셨더군요 근처의 행정복지센터에 가시면 신분증부터 다시 만들어주실테고



상당한 액수의 복지연금도 수령하실수 있으실겁니다"





나는 그 군인과 대화후

그곳을 나와 걸었다



청명한 하늘속에 태극기는 펄럭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