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준석 국힘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이 화제지.


얼추 내용은 최근 잼버리 사태에 대해서 책임을 묻는 글인데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인 국민의 힘을 정조준했어.


물론 자정작용의 목적으로 이렇게 지적하는 것은 좋아. 당연히 필요한 일이고 어느 정당이던 이런 소장파들은 있어.


근데 너무 타이밍이 이상하지 않나 싶음.


예전부터 느끼는 점이지만 이준석은 정말 말 잘하고, 똑똑하고, 어느 정도 유머러스함도 있어서 좋은데


이상하게 타이밍에 안 맞는 말을 할 때가 있음.


뭐랄까 공감능력이 약간 떨어진다고 해야 하나?


그래 이해는 돼. 이준석이 새만금 잼버리 탓이 보수 탓이라고 한 점은. 그리고 틀린 말은 아니자너? 당연히 필요한 말이고


근데 굳이 지금 이 타이밍에? 꼭 그렇게 다 말했어야만 속이 후련했나?


난 아니라고 봄. 이 타이밍에 저런 말은 너무 불필요한 말이었음.


이 정치란건 말야 당연한 이야기지만 타이밍 매우 중요해.


물론 정치가 이렇게 해야 한다 정해진 정답은 전혀 없어. 오히려 정해진 정답을 따라가다 망한 정치도 많아.


그래도 말을 하는 타이밍이라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임. 아무래도 정치인이라는 자리가 눈에 잘 띄는 공인의 자리고, 지지자라는 따르는 집단이 있어야 하는 자리자너?


지금은 여야좌우대소 안 가리고 모든 정당이 예민할 때임.


여당은 수습하느라 예민하고 야당은 공격하느라 예민하고 군소정당은 양비론 펼치느라 예민하지.


안 그래도 예민하고 바쁜데 여기에 굳이 기름을 부을 필요가 있었을까?


앞서 말했지만 지적하는 것은 좋다 이거야 근데 지금 해야 하냐 이거지. 오히려 이 타이밍에 저런 말은 본인한테도 아무런 이득이 없어.


뭐 그렇다고 중도층이 좋아할거 같나? 그것도 아냐.


중도층이 원하는 여당으로써의 모습은 "안정"임.


나라를 이끄는 그룹인데 당연히 서로 내분나고 이리저리 왔다갔다 하는 것보다 "안정적인 자세"가 중도층들이 원하는 부분 아니겠어?


근데 자꾸 이런 모습 보여주면.. 오히려 중도층들이 더 외면하게 되어 있음. 이런 자정작용도 적당히 해야지.


이런 말은 모든 사건이 끝나고 한 1~2주 뒤에 해도 충분해. 오히려 그 타이밍이 더 좋을 때도 있어.


모두가 떡밥이 잠잠해지고 슬슬 잊혀져 갈때쯤 한번 딱 상기시켜주는 것이 오히려 본인한테도, 정당을 위해서도, 중도층에게 어필을 위해서도 더 나은 선택지가 아니었을까?


근데 아직 수습도 덜 됐고, 모두가 잼버리에 집중되어 있고, 국힘 자체도 정신 없는데 저런 말을 한다?


아예 "나 눈치 없이 나대는 중이요"광고 하는 꼴이며, 잼버리에 집중되어 있느라 관심도 못 받고, 중도층에게 어필도 전혀 안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여당이 또 내분나는 모습만 보여주게 되어 남은 중도층마저 외면하게 만들지.


뭐 그래도 펨코 같은 사이트에서나마 좋게 봐주니까 된 거 아니냐고? 그건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의 고개가 펨코쪽에 고정되어 그런 게 아닐까?


항상 느끼는 거지만 "알잘딱깔센"이 정치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해. 단순히 정치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 하면서도 이건 아주 중요한 부분이야.


근데 뭔가... 이준석은 이 알잘딱깔센이 안 돼. 아 그래 뭐 최대한 좋게 봐줘서 "알잘딱깔"까진 되는데 "센"이 부족해. 센스가 아주 부족하다고...


정치란 다른 의미의 "공감"임.


최대한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그게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세하고 싶으면 "공감 능력"도 아주 중요하다고.


많은 사람의 공감을 받고 거기서 탄력을 받아야 자기가 원하는 "정치"를 할 수 있어.


근데 이준석은 이런 "공감의 정치"를 못하고 있어. 논리적이고 실용적이고 직접적인 워딩으로 정당 내의 문제를 돌파하는 것은 좋은데 진정한 정치인이라면 "공감"을 할 줄 알아야 돼.


이런 공감 능력이 부족하니 아무래도 타이밍을 못 잡는 게 아닐까 싶어.


이준석의 MBTI가 ESTP라고 밝힌 적 있어.


모험적이고 사업가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성향이지만... 때로는 독선적이고 고집이 쌔보일수도 있으며, 공감능력이 떨어져 보일수도 있지.


물론나도 MBTI를 맹신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준석은 확실히 이 T 부분이 매우 큰 것 같아..


난 어느 정도 이준석이 본인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좀 더 공감해주고, 좀 더 F적인 모습을 보여줬으면 해.


그래야 난 완벽한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봄. 그리고 좀 타이밍 맞춰서 말을 하는 법도 배우고.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지.. 너 T야?


아무래도 좀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을 향해서(쉽게 말하면 진지충) 우스개소리로 말하는 유행어인데..


난 지금 상황에서 이준석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아닐까 싶어.


이참에 이준석이라는 사람에게 직접 말해보려고 해.


이준석, 너 T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