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피트 부티지지라는 사람임. 이 사람이 왜 갑자기 떴는지 좀 알아보니 흥미로운 점이 많음.


1. 아주 젊은 나이

무려 82년생(!)임. 기존 민주당 강자였던 조 바이든, 엘리자베스 워런, 버니 샌더스 등이 1940년대생의 고령임을 감안하면 아주 파격적인 연령대임. 이전까지 주목받던 민주당의 젊은 주자가 지난 중간선거에서 테드 크루즈에 간발의 차로 낙선하면서 대선 주자로 떠올랐던 베토 오로크인데, 이 사람이 72년생임. 무려 10살이나 더 젊은 셈.


2. 먼치킨

고등학교 전교 1등으로 하버드 입학 후 차석으로 졸업하고 그 후 로드 스칼라(미국의 시니어 전문 여행업체로 유명함.)에 재직하다가 맥킨지로 옮긴 후 퇴사하여 톨킨이 교수로 재직했던 곳으로 유명한 옥스포드대의 팸부르크 칼리지에서 대학원을 수석 졸업하였다는 엄청난 커리어를 가지고 있음.


3. 정치 입문

2011년에 29세의 나이에 자신의 고향이기도 한 인디애나 주의 중소도시 사우스밴드에서 74%의 득표율로 시장이 되었고, 현재까지 3선에 성공함. 인디애나 주가 전체적으로 공화당 성향이 강한 주라는 걸 생각해보면 대단하다는 걸 알 수 있음. 참고로 이 곳 역시 러스트 벨트에 속하는 곳인데 그렇기 때문에 지난 대선 민주당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러스트 벨트를 재탈환하기에 아주 좋은 후보라고 볼 수 있음.


4. 게이

커밍아웃한(2015년 재선 선거 당시 밝힘) 게이이고, 남편도 있는 상태임. 이로써 미국 전 인구수의 10%가 조금 안 되는 성소수자 표는 무조건 따논 당상(이라곤 하기엔 성소수자들 특성상 부티지지보다 더 진보적인 샌더스나 워런 등을 지지하는 사람들도 꽤 있는 편이긴 함.).


5. 달변

엄청난 달변으로 유명한데, 거기다가 상대의 공격에도 아주 침착한 태도로 유명함. 앞에서 말했던 베토 오로크의 대표적인 단점이 눌변과 침착하지 못한 태도였는데 둘이 직접 토론에서 붙었다가 오로크는 말 그대로 떡실신하고 경선 후보에서 사퇴함. 이러한 달변과 토론 실력이 따지고 보면 신성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가장 큰 배경이기도 함.


6.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

부티지지(Buttigieg)라는 성은 미국인들도 굉장히 읽기 어려워하고 있는 성인데 그 덕분에 이것이 묘하게 홍보 효과가 되고 있음.  뉴욕 타임즈에서는 Boot-Edge-Edge로 읽으면 된다는 기사를 낸 적이 있었음. 참고로 아버지는 몰타 이민자 출신 교수인데 몰타에선 어느 정도 흔한 성이라고 함.


이런 점들 때문에 여론조사에서 전 세대적으로 고루 인기를 얻으며 민주당의 신성으로 등극한 모습임. 하지만 당연히 약점도 있음.


1. 아버지의 경력

몰타 이민자 출신의 노틀담 대학교 교수이던 아버지(작년에 지병으로 사망)는 마르크스주의자였고, 이탈리아의 유명한 마르크스주의자인 안토니오 그람시를 주로 연구해왔던 사람임. 그렇기 때문에 보수주의자들의 사상 관련 공격을 받기에 딱 좋다고 볼 수 있음.


2. 흑인 지지 부족

흑인들 사이에서 잘 지지를 받지 못하는데, 특히나 본인이 시장으로 있는 사우스밴드에서 경찰의 흑인 총격 사건이 일어났을 때, 경찰청장을 경질시키지 않으면서 흑인들 사이에서는 그다지 지지를 받지 못하는 모습임.  물론 민주당 내에서 흑인 표는 조 바이든이 거의 꽉 쥐고 있기 때문이기도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