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집단을 나누고, 다른 문제를 항상 갈등과 결부시키는 관행이 있다.

대충 살아보니 그런 경향이 있어~ 하는 꼰대같은 소리와 함께.


옛날엔 부자는 악하고, 가난한 자는 선하다는 프레임이었고,

정치로는 보수는 능력이 있지만 인간미 없는(인성으로 따지면 악한), 진보는 그 반대의 이미지였고,

젠더갈등을 끌고 오면 할 말이 엄청나게 많지. 페미는 한남을 사회악으로, 주갤은 한녀를 사회악으로 규정하고...

전라도는 뒤통수를 잘친다 경상도는 미개하고 가부장적이다....


두 집단을 나누려면 끝도 없이 나눌 수 있다.

그런데 두 집단 사이의 갈등을 건강하게 해소하려면 그 문제에만 입각해서, 그냥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구나, 서로 다른 조건을 가진 사람들이구나 하고 이해해야 해소가 되는 거지. 그런데 내가 대충 보니까 A집단은 좀 병신같은 경향이 있어...여기서 문제가 커지고 감정 싸움이 시작된다.


내가 살아보니 그렇더라~ 그런 얘기를 하려면 그냥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만 딱 찍어서 그 사람 앞에서 얘기하던지 하는 게 맞음.

그마저도 다른 문제와 결부시키면 그게 혐오를 낳고, 서로를 향해서 칼을 겨누게 되는 거 아닐까.

정말 무능한 동료 하나가 있거든? 내가 가끔 분노에 차서 사챈에 글을 쓰고 지우고 하는 동료가 있는데 내가 걔보고 ~~ 출신은 왜 이렇게 정확도가 낮냐 이런 말 안 한단 말이야.

심지어 무능하다고 생각도 잘 안 해. 한 회사 안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서도 내가 잘 하는 게 있고 걔가 잘 하는 게 있을 테니.


제발 좀 그만 나누고, 그만 좀 저열하게 싸웠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