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NUIzHjdn1jE?si=8JNVCgI3JyK8y10M


1. 지금의 페미니즘 열풍이 한 2014년쯤부터 시작됐는데, 페미니즘이 어떤 철학적 계보를 타고 내려온게 아닌 단순 유행에 불과하며, 유행은 아무리 길어봐야 10년이다.


2. 이제 성별간 갈등이란게 없어졌다. 사실상 지속되는 싸움에 지친 남녀는 서로 교류하지 않고 자신들끼리만 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10년간의 성별갈등을 통해 '자기연민을 위해서는 적이 필요하다'라는 사실을 양쪽 모두 습득했고, 그렇기 때문에 다음 혐오 먹거리로 세대갈등이 시작될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는 본인들의 부모 세대기도 한 86세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포티로 불리는 X세대가 가장 많이 까이지 않을까요'라고 하지만, 사실 X세대는 직장에서 제일 많이 부대끼기 때문에 많아보이는거지, 이 86세대의 경우에는 성별 갈등의 원인을 직접 제공했기 때문이다. 성별 갈등의 원인이었던 '성폭력/성희롱에 대한 불만 토로'를 누가 했을까? 이대남이 했을까? 다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86세대.


사실 한가지 특이한 점이 있다. 30대 여성의 경우에는 유독 자신의 아버지 세대에 대한 증오가 강하다. 같은 나이대 남성들이 제아무리 X같은 소리를 하고 놀아도 자신의 어머니 욕을 한다면 선을 넘었다고 여겨 싸우기 시작하는 반면 이 나이대 여성의 경우에는 대놓고 '애비충'이라는 말을 만들어내며 놀 정도다.


그렇다보니 남자들 입장에서는 '니 아버지 세대가 저지른 가부장제와 성범죄에 대한 책임을 왜 우리가 져야 하는가'라는 본질적 문제가 생길수밖에 없다.


또 하나, 이들은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사회의 베테랑들이기도 하고 그 어마어마한 머릿수 때문에 정년연장 이야기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머릿수가 많으면서도 사회의 베테랑인 이들을 한꺼번에 퇴사시키면 큰 타격을 입을게 분명하니 천천히 퇴직시켜 충격을 최소화시키자라는 계산이다.


문제는 이들이 은퇴한 후 신규인력은? 당연히 20대가 뽑힐 것이다. 그 시점에서 30대 후반~40대 초반이 된 이들을 위한 기회는 없는 것이다. 즉, 도태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국민연금. 안 그래도 폰지사기 이야기가 나오는 현행 국민연금 시스템을 어떻게든 손봐야 하지만, 이걸 받쳐줄 세대가 없다. 그래서 나온 이야기가 바로 싱글세. 사실상 말이 싱글세지 애 안낳은데에 대한 징벌적 성격에 가까운 것인지라 안 그래도 취업 못해 난리인 이들에게는 반발이 더욱 거셀수밖에 없다.


한국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느 누군가는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세금을 많이 걷어서 복지국가를 만들든지(고소득자가 희생)

인구피라미드를 맞추기 위해서 기성세대가 죽어나든지(=국민연금이나 건보료를 대폭 개악, 기성세대가 희생)

부동산 거품과 서울 공화국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집값 버블을 터트리든지(서울/수도권 유주택자가 희생)

젊은 세대의 출산을 반쯤 강제하던지(=싱글세 등, 젊은 세대가 희생)


우리의 사회 시스템은 재생산에 실패했다. 재생산을 하려면 환부를 도려내야 한다. 그것이 정치행위라는 것이다. 그것을 결정할 시간이 바로 지금이다. 환부를 도려내지 못하고 어영부영하면 실패한 우리 사회의 끝은 소멸일 것이다.


그리고 기성세대가 인구가 많기 때문에 한국 사회는 맨 마지막 선택지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그 희생당하는 것은 아마도 90년대생이 될 것이다. 90년대생이 사회실패의 대가를 모두 짊어지고 사라져주기를 바랄 것이다. 어쩌면 싱글세 등을 통해 이들 중에서 비혼자만 정밀타격할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들이 이것을 그다지 호락호락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세대가 이 짐을 가져가라'라고 아우성칠 것이다.


물론 최상의 해결방법은 그 짐을 모든 세대, 모든 성별이 조금씩 나누어 지는 것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2014년부터 거의 10년간 이어진 성별갈등으로 한가지 사실을 깨달았다. '이 나라는 절대로 내가 희생하고 싶지 않은 사회다'라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