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적으로나 구조적으로나 정말 완벽에 가까운 영화임


하나의 사건에 대해 3갈래의 시선으로 접근하는데 그 시선들은 서로 교차하지만 절대 닿지는 않음


하지만 그렇게 서로 닿지 못했기 때문에 이 극은 결국 비극으로 갈 수밖에 없는 운명임


또 그렇게 될거란것을 작중의 여러 장치들로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에 관객은 그런 필연적인 결말에 대해 아련함과 분노를 동시에 느낄 수 밖에 없는듯


특히 트럼본(맞나?) 브금 깔리면서 주인공이 비 사이로 뛰어가는 장면은 그런 감정선의 클라이맥스 역할로서 정말 완벽하다고 생각함


글고 보니까 퀴어영화라고 하던데 이 영화에서 퀴어가 차지하는 비중은 1퍼 남짓일 뿐 본질은 전혀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음


어쨌든 고레에다한테 파비안느랑 브로커 2연통수 맞고 폼 다뒤졌다 생각했는데 이번거 보니까 그냥 완벽하게 부활한 거 같아서 정말 기쁨


다만 구조적으로 얽히고 설킨 영화라 후반부로 가면 앞에거 약간 기억 흐릿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듯


또 시선의 변화에 대해 모멘텀이 커서 자연스럽게 넘어가지 못하고 이질적이게 된 것도 어느정도 있다 생각함


개인적으로 고레에다 최고작으로 불리는 원더풀 라이프나 걸어도걸어도보다 더 좋았음


그냥 씹강추함 한번쯤 봐도 좋을영화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