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느낌의 동물임.

문제는 여성징병은 필요성을 '느끼기' 쉽지 않은 주제임.


최근 군대를 갔다 온 남성들은 병력 수가 부족하다. 이제 병력 수가 얼마다 이런 뉴스 보면 진짜 좆됐네 이런 감각을 느낄 수 있겠음.

그런데 몇십 년 전 군대를 갔다 온 사람들, 여자들은 이런 '감각'을 못 느낌, 나도 미필이니까 감각을 못 느끼는 건 마찬가지고. 최근에 이준석이 여징하면 병력 과잉같은 소리 한 것도 이런 맥락이라 봄. (이준석은 산기요 출신)


막말로 병사 수가 60만에서 30만으로 줄면 군대 밖 사람들에게 어떤 느낌이 듦?

금방이라도 북한이 우리를 막 침공할 것 같고 그러나?

그렇지 않음. 병사 수 감소로 인한 군대 취약화의 결과는 0 아니면 1, 평화 혹은 전쟁밖에 없음. 무력도발이야 맨날 하던 대로 미사일이나 쏘는 거고. 그래서 병사 수가 줄어들어서 위기의식이 느껴질래야 느껴지지가 않음.


근데 내 옆에 여자 동기, 여동생, 후배들이 군대 간다 하는 건 느낌이 바로 오거든.


그나마 반대 측에게 '느낌' 으로 다가가는 주제가 극단적인 징병 케이스임. '175센치 120키로도 잡아간다' 하면 와 좀 심하네 소리가 나오긴 함.

절대로 이 '느낌' 이 '내 옆에 여자 동기, 여동생, 후배들이 군대간다' 는 걸 이기지 못해서 그럼. 사람들은 자기 주변 인물의 케이스를 그런 극단적인 한 케이스보다 더 크게 느끼니까.


여성징병제를 찬반 투표로 결정하는 건 마치 간암같은 거임.

소리없이 조용히 퍼지는 간암을 보고 '아직까지 간에 아무 느낌 없는데?' 하고 있다가는 사람이 죽음.

유일한 대비책은 정기 암검진을 하는 거임. 각 군의 문제를 살펴보고, 어? 좀 이상 있는데? 소리 나오면 바로 처방을 내려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