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쇼츠 보다가 흥미로운 영상이 있길래 한번 적어봄.


영상에서는 독재국가로 유명한 투르크메니스탄이 어떻게 사회를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해 소개하고 있음.

주요 내용으로는 폐쇄적인 환경으로인해 방문객이 굉장히 적다. 수도에는 권력을 과시하기위한 호화로운 궁전과 금을 두른 동상 등의 사치품들이 비정상적으로 가득차있다. 도시의 위생을 극도로 중요시하는지라 건물은 모두 흰색 대리석으로 이루어져있고 거리는 텅텅 비어있으며, 검은색 자동차의 출입을 제한하기도 한다. 등이 있음.


여기서 약간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이라면, 영상 제목에는 '북한보다 심한 나라'라고 적혀있긴함. 북한보다 폐쇄적인 국가라는 설명은 꽤나 추상적이라서, 어떤 면에서보면 북한보다 폐쇄적일 수 있고 또 어떤 면에서는 개방적일 수도 있는거임. 


그치만 영상의 전반적인 맥락을 보았을 때 완전히 틀린 정보는 없음. 왜냐하면 알 사람은 알겠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은 실제로 폐쇄적인 독재국가로 유명함. 당장 민주주의 지수에서도 북한이 1.08점으로 165위고, 투르크메니스탄은 1.66점으로 161위임. 고작 4위 차이밖에 없으며, 똑같이 권위주의 등급이지. 


방문객의 경우에도 투르크메니스탄이 “세계에서 가장” 적은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은 사실임.

그 예시로 북한의 연간 평균 방문객(코로나19 전 기준)은 2십만명 정도이지만, 투르크메니스탄의 2019년 방문객 수는 14,438명 밖에 안되었음. 물론 북한을 방문하는 방문객은 중국인이 대부분이지만, 중요한건 투르크메니스탄의 경우는 북한 - 중국 정도로 가까운 우방 조차없이 고립주의 노선을 고수하고 있다는 것임. 


투르크메니스탄의 수도 아슈하바트는 온통 하얀색으로 떡칠되어 있으며, 대통령 우상화를 목적으로한 금 동상이 시내 곳곳에 있는 것도 사실임. 게다가 각종 기행으로 유명했던 제2대 대통령 구르반굴리 베르디무하메도프는 자기 아들인 세르다르 베르디무하메도프에게 대통령직을 세습시키기까지 했음.


이러한 이유로 투르크메니스탄은 명백한 권위주의 국가이자 독재국가임. 근데 영상의 댓글에 이런게 있더라.


댓글에서 주요한 부분만 캐치해내자면 

“우리나라(투르크메니스탄)는 인구가 적은거지 거리에 사람이 없게 하도록 통제하지는 않는다” 

“외국인 방문객이 적어 보이는 이유는 투르크메니스탄 사람들은 집에서 노는 문화가 대중적이어서, 방문객들은 보통 집으로 초대되기 때문이다.” 

“투르크메니스탄은 세속적인 국가라서 이성간 관계에 크게 터치하지 않는다.” 

“투르크메니스탄은 행복하고 자유로운 국가다.” 임.


영상 내용중에 투르크메니스탄은 공공장소에서 이성 간 교제를 통제한다고 설명했는데, 일단 투르크메니스탄이 세속 국가인 것은 맞으니 이 부분은 틀릴 수도 있음.

그러나 외국인 방문객 관련한 사안은 통계 자체가 투르크메니스탄의 방문객이 확실히 적다고 증명하는데. 방문객이 집으로 초대되건 거리에서 놀건 무슨 상관인지를 모르겠음. 결국 이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은 “투르크메니스탄은 권위주의 국가가 아닌 자유로운 국가다” 라는 말인것 같은데, 민주주의 지수 자체가 161위인 나라인데 이런 나라를 과연 자유로운 나라라고 할 수 있을까?


그저 이 사람이 투르크메니스탄에서 별탈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니, 투르크메니스탄이 통제없는 자유로운 국가라고 기억하는 것같음. 물론 투르크메니스탄을 한번도 방문해본적 없는 내가 현지인보다 사정을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신뢰있는 정보에서 투르크메니스탄의 권위주의적인 행각이 드러나있는데, 이 사람의 말이 과연 100% 맞을지는 의문임.





근데 답글들을 보면 이러한 댓글 하나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심도 없이 그 댓글의 의견을 신뢰하고, 저 쇼츠 동영상을 왜곡이라고 주장하는 것을 볼 수 있음. 물론 “투르크메니스탄이 그렇게 살기 좋다면 왜 한국을 왔냐” “정부의 통제를 받아 이 글을 썼다면 당근을 흔들어라” 라는 등 의심하는 댓글도 몇몇개 보이지만, 대다수는 채널 주인장이 잘못되었다며 댓글 작성자를 옹호하고 있음.


일단 본인은 확실히 투르크메니스탄은 권위주의 국가이고. 쇼츠 주인장은 어그로를 좀 끌었지만 완전히 틀린 정보를 가져온 것은 결코 아니며. 저 투르크메니스탄 사람이 자국 사정에 대해 잘 모르거나 정부의 보복을 두려워하여 이러한 댓글을 작성한 것이라고 생각함.


사붕이들의 의견은 어떨지 궁금하네. 투르크메니스탄이 진짜 폐쇄적인 권위주의 국가인지, 아니면 저 댓글 작성자의 말이 맞는건지에 대해서 말이야.


세줄요약

1. 쇼츠 주인장이 투르크메니스탄은 북한급의 독재국가라는 영상을 올림

2. 투르크멘 사람이 자기 나라는 자유로운 국가라며 이를 반박하는 댓글을 달음

3. 사람들 대부분이 그 댓글을 옹호하며 채널 주인장을 비난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