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레스 해협 제도는 오스트레일리아 퀸즐랜드 주 북부, 파푸아뉴기니 사이에 있는 토레스 해협에 있는 섬들 연합임.


총인구 약 4500여명 정도가 살고 있고, 호주 원주민들이나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들과는 다른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어.


원래는 파푸아뉴기니 독립 때 같이 독립하려고 했는데, 호주가 깽판쳐서 롤백되고, 1994년에 자치 지역(TSRA)의 권리를 얻게 돼.


즉 얼마 안 있으면, 자치 지역(TSRA) 선포 30주년이 되는 거지



특이점으로는 이 지역은 끊임없이 독립을 주장했고, 오히려 퀸즐랜드 주정부에선 독립해라 입장이기도 해.


그래서 전 퀸즐랜드 주지사였던 위 사진의 "애나 블라이"라는 사람은 당시 호주 총리였던 줄리아 길라드에게 서한까지 보내서 독립 시켜달라 했지만 거절 당했어.


지금도 퀸즐랜드 입장에선 어차피 원주민 보호격리니 뭐니 해서 돈만 빠져나가고 딱히 있어봤자 그저 그런 지역이지만, 호주 연방정부 입장에선 나름 요충지기도 하고, 4500명 인구로 뭔 독립이냐는 입장(솔직히 이건 좀 억지 같기도?)



하지만 최근 생각보다 호주 정부와 큰 마찰을 빚게 되는 사건이 터져.


바로 보이구, 포루마, 워라버 등 이 토레스 해협 제도의 저지대 섬 8곳에서 2019년 5월 유엔 인권위원회에 호주 정부를 제소하게 돼.


바로 호주 정부가 기후 변화의 영향에서 토레스 해협 제도의 사람들을 보호하려는 노력 부족으로 인권을 침해당하고 있단 것이지.


바로 위 사진이 그 8개 섬의 대표들이고 이들을 "Torres Strait 8"이라고 불러.


실제로 이런 문제들은 태평양 국가들이나 몰디브 같은 저지대 섬나라들이 전부 안고 있는 문제라 이목을 끌게 됐어.



그리고 2020년 이 "토레스 해협 8인"은 유엔 인권상 특별상을 받게 되고,


오랜 노력의 결과 2022년 9월 유엔은 1966년 173개국이 동의한 시민권 및 정치적 권리에 대한 국제 규약의 3개 항목 중 2개 항목을 호주 정부가 침해했다고 판결, 결국 호주 정부는 이들에게 배상 및 협력을 하게 되지.


정말 작은 국가고, 그만한 힘도 약하지만 호주 정부를 상대로 언더독의 의지를 보여준 토레스 해협 제도는 아주 깊은 인상을 남기게 돼.


따라서 호주는 앞으로도 이런 영향을 받은 태평양 국가들과 더욱 큰 마찰을 빚을거라고 봐(대충 태평양에선 호주가 중국 같은 포지션이라 주변국이 다 싫어하거든).


그리고 아주 작은 움직임이지만 이런 노력하는 사람들이야 말로 뭐 화물차 운송 방해하고 오래되고 가치 있는 그림에 접착제 붙이는 "가짜 환경 운동가"들 보단 훨씬 가치 있는 의미를 남긴 사람들이지 않을까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