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극과 극임. 부대 내 병사들과는 정말 친하게 잘 지냈고, 나름 어릴때부터 인생짬밥이 있어서 개찐따 오타쿠 후임부터 ㄹㅇ 현직깡패 또라이 선임까지 무리 없이 지냈지. 근데 간부들한테는 공공의 적이었음. 상꺽때는 부대 내 부조리 다 모아서 행보관 하나 보내버리기도 했고. 그래서 호불호가 엄청 많은 타입이었음. 간부랑 척을 지니 휴가도 그렇게 많진 않았고
나는 어릴때부터 너무 인생짬밥이 없고 덩치값 못한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라서 그런지 폭언폭행 똥군기가 남아있던 군생활에 잘 적응을 못했음 거기다 평소 온갖 가오 허세 쌘척 하던 같은소대 선임이 실전에선 무서워서 벌벌 떨면서 내 등뒤에 숨었을땐 내가 이딴 새끼들 믿고 전쟁터 나가야 하나 싶은 생각에 흑화해서 그뒤로부턴 선넘을랑 말랑한 수준으로 개기고 태업해서 자유인이됨 그리고 후임들이랑은 친구처럼 지내면서 일 도와줘서 일부러 선임새끼들이 만든 좆같은 위계질서 무너트리고 그랬는데 그래서 그런지 내가 전역할때 모포말이도 형식상으로만 해주고 환송식에 행가레까지 해주더라
근데 진짜로 당시엔 군대에서 개긴다는게 인생에서 정말 두렵고 무서운 일 같았는데 지금 보면 그냥 개좆밥이었음 ㅋㅋㅋ 세상엔 생각보다 내가 이겨야 될 놈들이 많더라고. 그리고 대한민국 사회의 높으신분들은 자기들이 헤쳐나간 게 아니라 “만들어준” 자리라는 것을 깨달았고. 사실 그런 사람들도 찐따새끼랑 종이 한 장 차이라는 것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