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뭐 정치 고관심층이면 다들 봤듯이 국힘 내부상황이 심상치 않음.

...정확히는 심상치 않은 게 아니라 '심상치 않아보이' 려고 애를 쓰고 있음.

윤두창이 갑자기 극대노 식으로 급발진을 해서 한동훈더러 사퇴하라는 모양새를 보이는 중이다.




존나 뜬금없지? 김건희 명품백 사건을 포함해 거의 모든 사안에서

한동훈은 여태껏 충실하게 용산의 얼굴마담 역할을 수행했는데 왜???

라고 생각한 게이들이 많았을거다.


머리 좀 굴린다는 게이들은 아마 이 장면을 보고 삼국지가 떠올랐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높은 확률로 제대로 본 게 맞다.




주유가 황개를 매질하며 쇼를 했고 자기 병사들도 속아넘어갈 정도로 열정적인 연극을 한 결과,

의심덩어리 조조를 속이는 데 성공한 선례가 있다. 사실 삼국지엔 이거 말고도 내분난 척 연기해서

적을 끌어들이거나 하는 식으로 상대를 기만하는 전략이 굉장히 자주 나온다.

(삼국지나 병법잘알 게이들 혹시 이거 무슨계라고 하는지 알려줘...)



△ 속아넘어가거나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범부들.jpg



니네 대석열이잖아요.





국민의 힘은 어떤 모순에 부딪혀 한동훈이란 카드를 끌어썼음에도 지지율을 전혀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굳이 길게 설명하지 않아도 각종 언론과 여론조사에서 이미 증명된 팩트다.

이 모순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윤석열의 사당으로 만들되, 윤석열의 사당이 아니라고 주장해야 하는 것'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하기 위해 가장 쉬운 방법은

'윤석열에게 할 말은 하는 모습을 연기하는 대쪽같은 얼굴마담' 을 구해 앉히는 것이고,

그들 생각엔 국민의 신망을 받고 있던 전직 법무부장관 한동훈이 그 역할에 가장 어울리는 모양이다.


그런데 생각처럼 잘 될 수가 없는 이유는, 우선 이준석처럼 장외로 나가있지만

국민의 힘이란 구태의 생태계를 잘 아는 놈이 이런 기만질을 할 때마다 저격을 하는 것도 있고,

무엇보다 실제적으로 뭔가 변화된 액션을 취하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적벽대전으로 치면 황개랑 주유가 사이가 나빠졌다고 해서 황개군이 오나라 진영에서

반란 일으키고 군량미 불태우고 이렇게까진 못 한다 이런 의미로 생각하면 된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이번과 같은 방식으로 대국민 사기극을 벌일 필요가 있었다고 본다.

내가 이전 칼럼에서 지적한 '한 판 뒤집기' 의 달콤한 추억에 기댄 전략이라 

언젠가는 이 비슷한 게 무조건 나올 거라 생각했고 시기도 지금쯤이 딱 적절하다.




물론 이것을 하는 것 조차도 자신의 끄나풀들을 이용하고 본인은 어떤 워딩도 하지 않는,

문재인 류 졸렬함을 보여줘 막간까지도 웃기게 만드는 대 석 열 을 보는 것은 재미난 일이다.




어쨌든 이제 사기극이 기획되었다. 예전 이준석과의 불화설을 표면에 드러난것만 잠재우려고

이준석 앞에서 영혼없는 박수를 치며 이준석을 속이려 했던 그 손바닥 왕(王)자 후보가 돌아온 거다.



 


우리는 이 때 한 번 속았다. 누군가는 알면서도 속았다고 항변하겠고 나 역시 그런 심정이지만,

그 때의 우리에게 다른 선택지는 없었고,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지상과제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이었다.

현실을 인정하자. 우리는 윤두창과 구태들의 삼류 기만질에 한 번 속았거나, 그 기만질에 편승한 적이 있다.




한동훈 역시 이 기만질의 주역 배우 중 하나다, 그는 구태들의 황개가 되길 수락했다고 본다.

고작 반나절도 안 되서 신속하게 용산에 거역하는 자체가 천하의 대장군 주유에게 면전에서

급발진을 박으며 뜬금없이 대드는 황개의 모습과 거의 일치한다.

원래 정치판에서 이 정도의 충돌이 실제 상황으로 벌어지면 당사자들이 입장을 내놓는 건

아무리 빨라야 2~3일은 걸렸던 적이 많다는 걸 새삼스럽게 강조하진 않겠다.


또한 이 둘은 적어도 세상의 눈엔 신하와 주군마냥 떼놓을 수 없는 관계였다는 점에서 

한동훈 역시 이 기만극의 성공을 믿는다고 해도 그건 전혀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




이 시점에서 앞으로 우리가 봐야 할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용산이 얼마나 빨리, 얼마만큼 한동훈과 타협하는 쇼를 할 지 보는 거다.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이 쇼가 끝난 뒤에 한동훈이 내놓는 결과물의 상태를 보는 거다.


이 전략은 오래 펼치고 있을 수가 없다. 왜냐면 이 쇼를 기획한 이들과 그 핵관이들을 제외하면

이것의 내막에 대해 확실히 단언할 수 있는 사람은 국힘 진영에도 소수일 것이다.

다시 말해 내분쇼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이것은 진짜 내홍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지금의 국힘은 이런 위험한 쇼를 오래 유지할만한 결속력도, 여유도 없다.


또한 이미 팽당한 중진들이 이 기회에 내분을 연기중인 본진에 진짜로 불화살을 쏴갈길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나처럼 속지 않은 적들은 이를 역이용하기 위해 한동훈이 아닌 윤석열을 부각시키는 식으로

이것을 이용해서 국힘 진영에 최대한 타격을 주려고 시도할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래서 아직 국힘 탈당을 안 했음, 국힘 게시판에서 분탕칠거거든☆)



그리고 한동훈이 내놓는 결과물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이 단순한 전략의 파훼법 역시 


'윤석열에 대드는 한동훈' 의 의미지가 부각되는 것을 

'한동훈에게 끝까지 간섭하려드는 윤석열'로 카운터치고 

이후 갈등쇼를 봉합한 뒤 나오는 결과물이 전부 용산의 입맛대로라

'변한 게 없잖아?' 라고 지적하면서 이를 끝까지 강조하면 된다.

거기서 여유가 좀 있다면 봉합쇼가 끝나도 윤석열의 사당임을 계속 강조하고

그 증거로 지금의 이 기만쇼를 끝까지 우려먹어도 된다.


황개는 절대로 자기 화약배를 오나라 진영으로 몰고 가지 않는다.

연기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사기극은 실패할거라 생각한다.

이준석 같은 이들에게 벌써 읽혔기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국민이 우매하다고 해도 후한시절 민초나 병사들만큼은 아니기 때문이다.




요약 : 기만책일 확률 95%, 내분쇼를 하는 곳에 불화살을 날리면 재미있을 것






P.S. 


Q.. 100%가 아닌데 혹시 5% 확률로 진짜 내분이면 어떻게 하나요?

A.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든지, 아니면 저랑 같이 불화살이나 날리시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