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m.khan.co.kr/culture/scholarship-heritage/article/202308230700011

한겨레의 한 기사에서는 스탈린주의, 주체사상 등 권위적 '공산주의'들은 사실 공산주의가 아니라 반동주의적, 봉건주의적 체제였으며, 그렇기에 그들을 가지고 공산주의를 전체주의와 연결지을 수 없다고 하였다. 다음은 그 내용의 일부이다.

"오 교수는 ‘공산주의’와 ‘전체주의’를 더한 윤 대통령 말엔 ‘공산주의는 곧 전체주의’라는 도식이 깔렸다고 본다. “이런 인식이나 발언에 특히 공헌하는 게 스탈린주의다. 스탈린주의를 공산주의의 대표 사상인 양 이야기하는데, 스탈린주의자들은 실제로는 반혁명 세력일 뿐이다. 북한은 스탈린주의의 변종일 뿐”이라고 했다.

오 교수가 보기엔 북한이나 중국, 러시아는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라 봉건적 스탈린주의 잔재가 남은 ‘국가 자본주의’ 형태의 국가일 뿐이다. “지금까지 존재한, 사회주의라는 이름을 붙인 국가들은 결국 다 자본주의”라고 했다.

흔히 어떤 이들은 "현재까지 '진정한 공산주의'는 실현된 적이 없다며, 스탈린주의는 '일부 이단'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런 '일부 이단'은 한때 세계의 절반을 장악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의 붕괴와 사회주의, 그리고 공산주의의 도래를 예언했다. 그러나 혁명을 언제 어떻게 일으켜야 하는지, 자본주의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할지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았기에 결국 후대 공산주의자들은 그 빈 부분을 어떻게든 메워야 했다. 레닌 등은 그 역할을 하였다.

러시아에서 혁명이 터지고, 혁명의 생명이 위협받자(러시아 내전) 그 혁명을 주도한 공산사상 역시 수정되었다. 살아남기 위해 더욱 경직적으로, 통제적으로 변했다. 그리고 살아남아, 독소전쟁에서도 승전을 거두고 세계를 양분하게 되었다.

물론 룩셈부르크와 같이 전체주의적이지 않은 공산주의자들도 있었다. 그렇기에 모든 공산주의가 전체주의라고 말하는 것 또한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이러한 이들은 스탈린주의의 조직력과 통제력을 이기지 못하고 영원히 비주류로 남았다. 그들은 모스크바에서(사회혁명당 좌파 봉기), 스페인에서, 크론슈타트에서 패했고, 공산주의의 주도권을 다시는 쥘 수 없었다. 

우리가 스탈린주의와 그로부터 파생된 여러 변종들을 공산주의의 대표로 취급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오직 그들만이 살아남아 공산주의의 대표가 되었고, 그러한 체제들만이 현실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운영되지도 않은 정치체제를 평가할 수는 없다.

오 교수가 말한, '스탈린주의는 공산주의의 대표 세력도 아니고, 봉건적 반혁명사상'이라는 내용은, 앞서 말한 사실에 비추어 보면 대체 뭐란 말인가. 

좌익진영은 왜 공산주의가 전체주의와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지를 숙고하고, 그리고 우익 뿐만 아닌라 좌익 또한 언제든지 극도로 전체주의적으로 경도될 수 있는지를 유념해야 한다. '그건 공산주의가 아니었어'식 꼬리자르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